전광훈 목사 (사진=박종민 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광화문광장 집회 개최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주말 예정된 대규모 집회를 주최 측인 보수단체들은 일정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관계자는 2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집회는 그대로 진행한다"며 "서울시가 금지한 것은 광장이고 우리는 차도에서 집회하니 문제가 없다. 집회 시간이나 장소 등 변경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집회는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것이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서울시에서 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며 "이미 지역에서 차량 등 다 올라올 준비를 해놓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로에서 (확진자) 몇명 나왔다는 것은 서울시가 관리를 잘 못해서 벌어진 일이고 우리는 개인부터 주최 측까지 관리를 잘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이 21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중국 입국 유학생 보호·지원을 위한 교육부-서울시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앞서 박원순 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청계광장 등의 집회 개최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 운집이 많은 광장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제49조 제1항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도심 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위반 시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범투본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주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왔다. 전광훈 목사는 오는 29일 전국에서 2000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3·1절 대회'를 열겠다면서 동원령까지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