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동맹의 전략에 균열이 발생했다.
3자 동맹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운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면서다.
18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김 전 상무는 전날 3자 동맹이 추천하는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한다는 입장을 한진칼에 전달했다.
김 전 상무는 "3자 동맹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KALMAN(대한항공 임직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즉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주)한진, 한국공항 노동조합은 물론 대한항공 전직 임원으로 구성된 OB임원회가 조원태 회장 지지를 공식화했다.
(왼쪽부터)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 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의 장본인인 3자 동맹 측에서 세력이 이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3자 동맹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자 동맹이 보유한 지분은 31.98%(주주총회 의결권 기준)로 조원태 회장 측 우호지분 33.45%에 뒤지고 있다. 3자 동맹이 제안한 사내‧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과 전자투표제 도입 등 정관 개정 안건이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통과되기 위해서는 일반 주주의 표심이 중요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내이사 후보의 이탈은 일반 주주에게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특히 3자 동맹이 내세운 사내‧외이사 후보 가운데 김 전 상무가 유일한 항공분야 전문가인 점을 감안하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라는 명분도 힘이 빠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