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193명 집으로…따뜻한 환송 받으며 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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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경찰인재개발원 1차 입소자들 손 흔들며 인사..시민들 "무사 귀환 축하"
천안아산KTX역 등에서 가족들과 상봉.."국민들에게 감사하고 평생 잊지 않을 것"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해 있던 1차 우한교민 193명을 태운 버스가 나오자 시민들과 지자체장들이 손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인상준 기자)

 


"국민들에게 감사합니다."

2주간 임시보호시설에 머물렀던 중국 우한 교민 1차 입소자 193명이 15일 오전 10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퇴소했다.

이날 퇴소한 우한 교민들은 집으로 가기 위해 11대의 버스에 나눠 탑승했다.

이들을 태운 버스가 아산경찰인재개발원 정문에 모습을 보이자 미리 도착해 있던 인근 주민들과 아산시 공무원, 각종 단체 회원들이 준비해 둔 현수막 등을 들어 보이며 따뜻하게 환송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우한교민들도 손을 흔들며 반갑게 화답했다.

특히 아산시 합창 동호회원들과 시민합창단은 무사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교민들을 위해 따뜻한 노래 선물을 선사하기도 했다.

30여명의 합창단원들은 '애국가'를 무반주로 불러주면서 교민들을 환영했다.

퇴소하는 우한교민들을 환영하기 위해 마련한 현수막을 시민들이 들고 있다. (사진=인상준 기자)

 


시민합창단 지휘자인 김요성(56)씨는 "퇴소하는 교민들을 위해 간소하게 노래를 불러주자는 의견이 있어서 나오게 됐다"며 "처음엔 교민들이 온다고 부담스러웠지만 안전하고 무사하게 귀가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 등 지자체장들도 교민들에게 손 인사를 건네며 무사 귀환을 축하했다.

교민 임시보호시설 지정에 반발했던 한 주민은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갑작스럽게 지정이 되면서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건강하게 잘 머물다 가시게 돼서 고맙고 꼭 아산과 아산시민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민들을 태운 버스 가운데 일부는 아산을 출발한지 20여분 만인 10시 27분쯤 천안아산KTX역에 도착했다.

2주 만에 임시숙소가 아닌 외부로 나온 교민들의 모습엔 해방감이 엿보이기도 했다. 부모와 함께 입소해 있던 어린 아이들은 밖으로 나온 것이 마냥 즐거운 듯 버스가 내리자마자 뛰어 다니며 즐거워했다.

우한 교민들이 천안아산KTX역에서 내리고 있는 가운데 한 어린아이가 오랜만에 밖을 나와 즐겁게 뛰어 다니고 있다. (사진=인상준 기자)

 


한 교민은 미리 나와 있던 부인을 만나자 반갑게 포옹하며 서로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남편이 격리돼 있었다는 여성은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건강한 모습을 보니 기쁘고 행복하다"며 "빨리 집으로 가서 먹고 싶은 음식들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8개월 일정으로 출장을 갔다 격리된 교민도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며 "국민들의 환영과 지원에 감사하고 살아가면서 꼭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노선 차량은 이후 천안역과 천안고속버스터미널을 차례대로 들러 교민들을 내려줬다.

천안터미널에서 내린 한 교민은 "가장 먼저 부모님을 뵈러 가려고 한다"며 "이렇게 성대하게 환영받으며 무사히 퇴소할 수 있어서 관계자들에게 감사하고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머물던 173명도 무사하게 퇴소했다. 16일에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남아 있는 교민 334명이 퇴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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