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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확진자까지..중국 전체 안 막으면 밑 빠진 독 물 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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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 환자, 확진검사 초기대응 아쉬워
슈퍼 전파자? 강력한 방역 대응 중
중국발 여행객 입국금지는 반드시 필요
마스크 재사용? 한나절 사용이 적절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재욱(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감염원도 감염 장소도 알 수 없는 오리무중 환자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열여섯 번째 확진자. 태국 여행을 다녀온 게 특이 사항이기는 합니다마는 이미 보름 동안이나 지역 사회를 다니다가 지금 확진이 된 거기 때문에 반드시 태국에서 감염이 된 거다라고 확정할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이 여성, 일정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요.

1월 15일에 태국으로 출국을 했고 19일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25일부터 고열과 기침과 가래가 끓기 시작했고 병원 몇 군데를 다녔지만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기 때문에 검사 대상이 되지 않았고 결국은 2월 4일 어제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접촉자는 지금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헤아리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될까요. 전문가부터 만나보겠습니다. 고려대학교 의학과 예방의학교실의 최재욱 교수 연결을 해 보죠. 최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최재욱> 최재욱입니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감염 장소가 태국이 유력하지 않겠는가라는 얘기가 나오기는 합니다마는 어디에서 누구한테 옮았는지 지금으로서는 단정이 어려운 거죠?

◆ 최재욱> 지금으로서는 어떤 특정 지역, 특정 경로를 단정하기 좀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태국인지, 비행기 안인지 또 국내에 입국해서 감염이 된 것인지에 대한 부분들이 아직 상황을 판단하기 좀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 김현정> 보통은 잠복기를 가지고 유추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여성은 잠복기가 짧으면 한 2-3일 수도 있고 길면 14일일 수도 있다고 봤을 때. 태국일 수도 있고, 태국 가기 전일 수도 있고, 태국 갔다 와서일 수도 있고 다 가능한 거예요?

◆ 최재욱> 그런 모든 상황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경로, 지역이 아직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접촉자 확인이라든지 그런 부분들이 좀 어려운 실정인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15번 확진자까지는 누구에게 옮았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확진자, 감염자였는데 이제 누구한테 감염됐는지를 모르는 사례가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거. 감염학적으로 봤을 때 어떤 의미입니까?

◆ 최재욱> 원인을 모르면 결국 그에 대한 대처가 어렵다는 점에서 좀 우려되는 상황이고요. 만일에 태국에서 감염이 됐다고 그러면 국가 간의 감염 사례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게 현실화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고. 국내에 들어와서 감염됐다면 4차, 5차 이런 식의 지역 사회 감염이 지금 현실화되고 있구나라는 부분을 또 우려할 수 있고. 그래서 어떤 경우, 어떤 상황이든지 간에 그런 부분에 대한 고려를 해야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 김현정> 문제는 이 16번 확진자가 보름이나, 15일 동안이나 지역 사회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접촉자가 상당히 많을 수밖에 없고요. 게다가 많이 아팠답니다. 병원에 외래 진료도 받으러 갔다 오고 심지어 입원까지 했습니다. 떠오르는 건 지난 메르스 때 병원 내 감염 사례. 그런 것들이 떠오르더라고요.

◆ 최재욱> 여러 가지 상황이 결합돼 있는 거라서, 슈퍼 전파 양상을 보이거나 그런 부분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슈퍼 전파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셔서 다행이기는 합니다마는 어떤 근거가 있을까요? 이 여성이 거기서 기침, 가래가 굉장히 많았다고 하는데도 크게 그 당시와는 다르다고 보시는 어떤 근거가 있을까요?

◆ 최재욱> 어떤 근거보다도, 그렇다고 해서 슈퍼 전파 경향을 무시하거나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고요. 현재 방역 수준과 방역 대책. 지금 말씀하신 대로 해당 병원을 폐쇄하고 접촉했던 모든 환자를 현재 코호트 격리라는 아주 강력한 대책을 취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런 경우라면 슈퍼 전파의 경우를 포함해 어떤 경우라도 충분히 방역과 대책이 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지나치게 강조할 필요는 없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교수님, 이 16번 환자는 광주 지역의 병상 70-80개가 있는 중형 병원도 갔었고 또 전남대병원 같은 큰 종합 병원도 갔었는데 두 군데 의료진이 모두 의심을 했고요. 그래서 보건소에다가 신종 코로나 검사도 의뢰를 했는데, 보건소가 중국 방문 이력이 없다고 해서 검사를 해 주지 않았다고 하죠.

◆ 최재욱> 맞습니다.

◇ 김현정> 병원에서도 보건소 의견을 받아들였으니까 처음에는 검사 안 했을 테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그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었던 겁니까?

◆ 최재욱>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이고요.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습니다마는 확진 검사를 할 수 있을 만한 그런 여력이 좀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 김현정> 왜요? 그 당시라고 해도, 이 여성이 25일부터 아프기 시작했으니까 25일이면 설 연휴 때고 이미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방역 당국이 나서고 할 때였는데요?

◆ 최재욱> 저희 의사협회와 의료계가 지적한 사항 중 하나는요. 첫 번째로 확진 검사 키트 혹은 확진 검사 방법이 그때는 아직 구비가 좀 완벽하게 안 되어 있을 때입니다. 그래서 정부 당국이 확진 검사만 무조건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큰 부담감을 느꼈던 부분이 하나 있고요.

◇ 김현정> 물량이 부족해서.

◆ 최재욱> 네, 맞습니다. 그래서 사실 그 점이 좀 안타깝고요. 두 번째로 지금도 그러한 부분이 여전히 있는데 역학 조사관이 모든 걸 책임지고 정확하게 리뷰하고 판단한 다음에 발표하는 이 과정, 순서, 절차가 좀 문제가 있습니다.

◇ 김현정> 신중하게. 지금 그러니까 며칠이 보통 걸려요. 물론 시간이 조금씩 단축은 되고 있습니다마는 확실해지면 실명까지 발표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전문가가 보시기에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까?

◆ 최재욱> 굉장히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이 부분은 많은 의료인들과 전문가들이 초기 단계에서부터 여러 차례 지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냐 하면요. 어떤 질병이 새로운 병이 발생했을 때 그 부분을 확인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정확성과 신중함과 그리고 전문가의 판단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런 초기 단계가 아니고, 전염병이 확산되고 대규모로 발생할 때는 한정된 역학 조사관의 인력만으로 전국적인 상황을 대처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대처하다 보면 시간이 너무 걸려서 다 확산되고 감염자나 접촉자를 놓치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때서부터는 전문가의 판단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시스템과 기준에 의해서 움직여야 되고, 누구든지 알 수 있는 보편적이고 완화된 기준에 의해서 그물망을 넓히고 신속하지만 정확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고요.

◇ 김현정> 이제는 정확보다도 신속. 처음에는 정확히 맞고 지금은 정확보다 신속 쪽. 빠르게 하는 쪽으로 좀 더 이 기준을 바꿔야 한다.

◆ 최재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이제 해야 되는 것. 조금 전에 말씀하신 신속한 정보 공개 말씀하셨고요. 그 외에 또 어떤 게 좀 필요할까요?

◆ 최재욱>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에 대한 추가적인 전파를 막기 위한 노력을 최대한으로 하고 있습니다마는 계속 들어오는, 해외에서 계속 들어오는 유입되는 이 추가 환자를 막기 위한 노력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중국 전역으로 입국 제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거고요. 쉽게 말씀드릴 필요도 없습니다마는,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지 않겠느냐. 해외에서 유입을 막지 않는다면 들어온 환자를 아무리 열심히 막아도 지금 16번의 경우처럼, 환자분의 경우처럼 이런 상황은 계속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 김현정>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외국인이 들어오는 경우. 특히 중국 지역을 들렀던 외국인이 들어오는 경우에 대한 입국 금지는 어렵더라도 가야 할 길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 최재욱> 네, 의학적으로 또 공중 보건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고요. 이 부분은 고려하는 데 있어서 어떤 다른 요인, 다른 것들은 고려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교수님, 마스크 말입니다. 여러 번 사용해도 효과가 있다. 아니다, 없다. 얘기가 전문가마다 좀 달라요. 어떤 게 맞나요?

◆ 최재욱> 그 점에 대해서 가짜 뉴스도 많아서 걱정이 되고요. 우선 그런 마스크의 올바른 사용과 관련해서 한 가지 먼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즉 이 감염 우려 지역이나 감염 지역이라고 알려진 곳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원칙적으로 쓸 필요 없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확산 우려가 이어진 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중국인 여행객들이 마스크 박스를 카트에 가득 싣고 이동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김현정> 직장에서 학교에서 지금 많이들 쓰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필요 없습니까?

◆ 최재욱> 네, 필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의 어느 지역 혹은 지방의 어느 지역에 지역 사회 감염이 확산이 됐음이 확인되고 동선이 공개돼서 감염 경보가 내려지면, 해당 지역에서는 당연히 마스크를 전원 다 써야 되겠죠.

그러나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모든 분들이,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되는 필요성과 위험성이 지금 현재로서는 명확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고요. 공중 보건 당국이라든지 또 이건 미국뿐만 아니라 WHO 세계 보건 기구, 전문가 단체도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권고를 하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교수님, 16번 확진자처럼 밝혀지지 않은. 확진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 어디 지역 사회를 돌아다니고 있는 감염자가 있을까 봐 예방 차원에서 쓰는 거 아니겠어요?

◆ 최재욱> 필요하다면 개인이 불안하다면 당연히 Tm는 거죠. 그러나 의학적, 공중 보건학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껴야 된다, 착용하고 다녀야 된다라는 건 의학적이나 과학적으로 지금 명확하게 근거가 없다. 모든 시민, 국민들이 일률적으로 적용해서 모든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는 게 바람직하겠다. 그런 차원에서 "이렇게 마스크 써라"라고 이어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광주 지역에서 16번 확진자 나왔는데 그 여성이 다닌 곳이 많아요. 그 동선을 따라서 생활하시는 분들은 지금 써야 될 텐데.

◆ 최재욱> 맞습니다.

 



◇ 김현정> 하나를 오래 써도 되는가.

◆ 최재욱> 안 됩니다. 의료인이 사용하는 일회용의 경우에는 환자 한 사람이 사용하고 바꿔야 되는 거고요. 일반 시민께서 착용하는 건 가급적이면 한나절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는가라는 게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고요.

◇ 김현정> 그래도 안 쓰는 것보다는 이틀, 3일 됐어도 쓰는 게 낫다라는 분들도 계시던데.

◆ 최재욱> 그런 거까지 얘기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참 난처하고 국민들한테 죄송하기 그지없는데요. 그런 일은 없어야 되겠죠. 그러면 정말 전시 상태나 돼서 판단해야 될 정도로 예외적인 경우인데. 이러한 상황을 상정하고, 어떤 대책을 논의하고, 지금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일단 상황 판단, 전문가의 얘기 들어봤네요. 최재욱 교수님, 고맙습니다.

◆ 최재욱> 네, 안녕히 계세요.

◇ 김현정> 고려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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