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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 두달 째 연락도 안닿는데..합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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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정책위의장>
초유의 국회 난입..황교안 하한가
한국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
정의당 아닌 민주당의 말 바꾸기
 
<이준석 수석부위원장>
새보수당, 안철수와 사실상 이별?
국회 난동으로 대의 민주 무너져
석패율? 민주-정의 선거 연대 깨졌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준석(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박원석(정의당 정책위의장)

미국에는 나스닥, 우리나라에는 코스닥이 있다면 뉴스쇼에는 뉴스닥이 있습니다. 뉴스쇼 증권 시장 뉴스닥. 오늘은 석브라더스. 오랜만에 석브라더스가 뭉치셨네요, 그러고 보니까. 정의당의 박원석 정책위의장, 어서 오십시오.

 

◆ 박원석>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리고 소개를 이제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회의 수석부위원장.

◆ 이준석> 저희 영도자 동지가 하태경 동지고요. 창준위 위원장이 하태경 의원이고 제가 수석부위원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수석부위원장 이준석 위원장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본론 들어가기 전에 짧게 질문드릴게요. 지금 새로운보수당 분이 뉴스쇼에는 오늘 처음 나온 거기 때문에. 새로운 보수당이라는 이름 지을 때 안철수 전 대표를 고려한 겁니까, 안 한 겁니까?

◆ 이준석> 고려했으니까 그렇게 지었죠.

◇ 김현정> 아니, 고려를 안하고 일부러 선 긋기 하려고 이름을 이렇게 지은 거다. 왜냐하면 안철수 전 대표가 보수라는 당명 아래 올 수가 없기 때문에 일부러 헤어지려고 이렇게 이름 지었다는 얘기들이 많았거든요.

◆ 이준석> 그런데 저희가 이걸 되짚어보면요. 저희가 손학규 대표 측과 갈등이 있은 지가 오래되었고 창당을 처음 천명했던 게 10월쯤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원래 창당 계획 1차로 떴던 게 11월 15일까지 창당을 완료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그 계획을 저희가 두 달 정도 지연했던 것이, 안철수계로 불리는 소위 변혁 내 위원님들의 요청도 있었고, 사실. 그래서 조금 템포를 조절했던 건데 그 뒤로 한 달 넘게 두 달 가까이 어떤 상태가 지속되었냐 하면 안철수 대표의 의중을 들어야 한다라고 그분들이 주장해서 언제 미국 가겠다. 아니면 언제까지 답을 받겠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그게 한 두 달 정도 기다렸죠, 그러니까.

◇ 김현정> 변혁 내의 이른바 안철수계의 의원들?

◆ 이준석> 그래서 사실상 안철수계 의원님들은 안철수 대표의 의중을 묻겠다고 해서 두 달 동안 기다렸기 때문에. 잘 보시면 언론에 그분들이 말씀하실 때는 우리가 당명을 그렇게 정했기 때문에 같이할 수 없다. 이렇게 표현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거꾸로 말하면 안 하실 거 이제 확실해지니까 당명을 이렇게 정한 거에 가깝다.

◇ 김현정> 그 얘기예요?

◆ 이준석> 그럴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저희 입장에서는 진짜 두 달 기다렸습니다. 이건 농담성인데 한 회의에서 한 두 달 정도 그렇게 자꾸 안철수계 의원님들이 안철수 대표님이랑 연락이 안 된다. 답장이 없다. 이렇게 주장하시길래, 제가 어느 정도까지 얘기했었냐 하면 아니, 대한민국에 정치하시는 분들은 보면, 제가 아는 친박계라는 사람들은 실제 소통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감옥에 계신 분을 팔아서 정치하는 분도 있다. 그리고 솔직히 박지원 대표 같은 분은 돌아가신 분의 의중을 바탕으로 해서 정치하시는 분도 있다. 그런데 도대체 미국에 계신 분하고 소통이 안 돼가지고 우리가 기다려야 되는 상황은 뭐냐라고 이렇게 제가 말씀드린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이미 저희는 좀 파악을 했던 것이 안철수 대표가 합류하는 건 어려울 수 있겠구나.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이준석> 그런데 굳이 조금 더 기다렸던 건 그와 무관하게 안철수계 의원님들이라고 하는 분들은 저희랑 또 신뢰 관계가 구축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한두 달 정도 시간을 가지고 기다렸던 것이지.

◇ 김현정> 그러면 분석이 맞네요. 누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제는 이른바 안철수계, 안철수 전 대표와는 사실상 헤어진 거다?

◆ 이준석> 저는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보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같이했던 동지들이기 때문에 저희가 박하게 이야기할 이유도 없고 굳이 거기에 대해서 그분들도 당명 때문에 그랬다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섭섭합니다, 그건.

◇ 김현정> 어제 말이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유시민 이사장이, ‘안철수 전 대표 돌아오려면 지금이 적기다.’ 이런 발언을 한 게 오늘 아침에 많이 본 뉴스에 떠 있어요. 어떤 맥락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나 보니까 연동형 비례 대표제가 되면 팬이 10만 명인 것과 20만 명인 것과 100만 명인 게. 예를 들어서, 예전에는 100만 명 밑이면 다 소용없어. 이랬다면 지금은 10만 명이라도 단단한 팬이 있는 정치인이 1명이라도 더 있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의 몸값이 전보다 올라갈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 돌아오는 데 적기다. 이런 뉘앙스의 분석을 하셨더라고요?

◆ 이준석> 아니, 그러면 견고한 마니악한 사람들이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는 전략대로라면요. 저는 사실 이거 말고도 더 포퓰리즘적인 그런 세력들이 더 진출하기 쉬워질 것이다. 이런 생각도 하는 게 젠더 문제에 있어서 특정 입장을 가진 세력이라든지 아니면 하다못해 대중적으로 그냥 좀 인지도가 높아져 있는 예를 들어 허경영 씨라든지.

이런 분들이 예를 들어 아까 유시민 이사장 논리대로라면 5만 명, 10만 명 정도의 동원력만 있어도 사실상 정당을 만들어서 의회 진출하는 게 쉬워진다라고 주장하는 것인데 저는 또 그렇게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국민들이 선거 제도 하에서 예전에 소선거구 제도 병립제 하에서도 안철수 대표가 그 당시에 국민의당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성공했듯이 제도와 무관하다. 입시 제도를 통해서 어떤 학생이 대학 가느냐 못 가느냐가 조금은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떤 제도가 와도 큰 틀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이 가는 게 원칙이기 때문에 너무 제도만 믿고 정치에 나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박원석>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에 대선 후보 여론 조사를 하면 여전히 지금 야권에서는 황교안 대표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심상정 대표하고 엎치락뒤치락하는데 조금 더 높은 걸로 나와요. 그러니까 유시민 이사장의 저런 발언이 근거가 없는 게 아니고 또 5만, 10만 정도의 마니아층을 가지고는 연동형 비례 대표제 돌파 못 합니다. 왜냐하면 진입 장벽이라든지.

◇ 김현정> 제가 말씀드린 건 예를 든 거예요.

◆ 박원석> 3% 혹은 이게 5%가 될 수도 있어요. 지금 민주당에서는 5%로 상향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에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고 최근에 비호감층이 굉장히 늘었습니다. 얼마 전에 비호감도 황교안 대표에 이어서 2위를 했는데 반면에 여전히 전국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선 후보 야권 지지도 한 2위권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실제로 만약에 복귀한다면. 그리고 이 제도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려고 새로운 세력을 규합하는 시도에 나선다면 이런 얘기가 근거가 없는 건 아니죠.

그런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걸 호의적으로 논평한 게 아니고 아마 일종의 경계성 논평을 한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미뤄 짐작이 되고 소문도 있어요. 1월달 중에 안철수 전 대표가 귀국해서 지금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 내의 당권파. 이른바 손학규 대표와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을 다 규합해서 ‘어게인 국민의당 프로젝트’에 나설 거다. 이 얘기는 유승민계와 완전히 결별했다는 얘기죠.

◇ 김현정> 정치판에 지금 그런 얘기 돌고 있어요?

◆ 박원석> 네, 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고 계세요, 이준석 위원장?

◆ 이준석> 정의당의 세계는 저희랑 완전 다른 세계라서요.

◇ 김현정> (웃음) 지금 들으셨는데 모르는 척하시는 거 아닙니까?

◆ 이준석> (웃음) 아닙니다. 정의당이 워낙 고립계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 박원석> (웃음) 부정하고 싶겠죠.

◆ 이준석> 고립계에서는 사실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저희가 알기 어렵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 취사 선택해 들으십시오.

◆ 이준석> 제가 저희 쪽 고립계에서 도는 소문으로는 박원석 의원님이 지역구를 옮기신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얘기하면 굉장히 화나잖아요.

◆ 박원석> (웃음) 뭐 옮길 수도 있죠.

◆ 이준석> (웃음) 저희가 좀 더 정확한가 보네요.

◇ 김현정> 하여튼 지금 오늘 아침에 도는 이야기들하고 또 새로운보수당 분이 처음 나오셔서 제가 질문드려봤고 상한가, 하한가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두 분 다 하한가 쪽으로 골라오셨네요. 이준석 위원장은 하한가 뭡니까?

◆ 이준석> 정의당이죠.

◆ 박원석> 오늘 무슨 정의당 때리는 날로 작정하고 나온 것 같아요, 이준석 의원이.

◆ 이준석> 아닙니다. 저는 때리기 위한 게 아니라 보듬기 위해서.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잠깐 기다리시고요. 박원석 정책위의장의 하한가.

◆ 박원석> 저는 황교안 대표입니다. 황교안의 난의 주범이죠.

◇ 김현정> 그러면 두 분의 감정 대립을 식히기 위해서 이쪽 하한가부터 좀 가겠습니다. 황교안 대표.

◆ 박원석> 국민들 다 보셨겠지만 엊그저께죠. 국회에서 헌정 사상 초유의 국회 난동 무법 천지와 같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지금 패스트트랙 시도에 대해서 저지하겠다는 명목으로 국회 본청 앞에서 집회를 했는데 아시다시피 법률적으로 국회 100m 이내에서는 집회가 금지돼 있습니다. 기자 회견은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국회 정문 앞에서 하는 그 형태도 대체로는 기자 회견 형태로 하지.

◇ 김현정> 그래서 국회 정문 앞에 많이들 계시는데 다 1인 시위만 하시는 거예요?

◆ 박원석> 1인 시위뿐만 아니라 소규모 기자 회견 정도는 할 수 있지 거기서 대규모 집회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국회 정문 앞도 아니고 본청 계단도 아니고, 올라가는 계단. 거기서 의원들의 의정 활동의 연장선이라는 명목으로 외부 인사들이 참여한 기자 회견 같은 걸 하기는 해요. 그런데 그 계단을 올라와서 본청 출입문 바로 앞에서 수천 명이 모여가지고 그런 식의 소요를 일으켰던 것은 지금까지 국회 역사상 없었고요.

◇ 김현정> 처음 봤어요.

◆ 박원석> 게다가 들어오신 분들이 주로는 자유한국당의 지지층이거나 우리공화당의 지지층이거나 대체로는 우리가 흔히 태극기 보수라고 얘기하는 분들인데 이분들이 그냥 단지 곱게 집회만 하고 가신 게 아니고 일종에 폭력 사태를 야기했죠. 정의당의 당직자들하고 당원들이 농성을 하고 있었는데 형언할 수 없는 그런 욕설을 듣고 심지어는 물리적인 폭력도 하고 따귀도 맞고.

◇ 김현정> 어떤 식으로. 따귀도 있었어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갖고 있다. 윤창원기자

 

◆ 박원석> 얼굴에 침도 뱉고. 이런 거의 난동 수준의 사태가 일어났고요. 중간에 경찰이 들어와서 벽을 쌓아가지고 격리를 시켰지만 그 과정에서도 욕설과 이런 것들이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더 심각하게 보는 건 황교안 대표 같은 분이 그 사태를 진정시켜야 될 책임이 있는데. 왜냐하면 그 집회의 주최자이기 때문에. 그런데 진정시키기는커녕 모인 군중들을 더 흥분시켜서.

◇ 김현정> 그 음성 좀 준비돼 있나요? 현장음을 우리가 분위기를 좀 느껴보죠.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 “의회민주주의 파괴하는 문희상 의장을 규탄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국민들을 대변하는 국회에 오실 때 자유롭게 오셨습니까? 들어오느라 고생하셨죠? 여러분, 들어오신 게 이미 승리한 겁니다!”]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 “국회를 광화문을 서울을 대한민국 전역을 촛불로 다 에워쌉시다.”]

◇ 김현정> 여러분, 들어오신 거 이미 승리한 겁니다. 이건 황교안 대표 목소리였고요. 촛불로 에워쌉시다는 정미경 최고위원 목소리인 것 같습니다.

◆ 박원석> 저 상황에서 어떻게 승리를 선언할 수 있냐는 거죠. 황교안 대표가 법무부 장관도 지내셨고 총리도 지내셨고 누구보다 법질서 수호를 강조해 왔던 분인데 그 법질서 수호가 왜 자신과 자유한국당과 그 지지자들에게만 예외가 돼야 하느냐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엊그저께 국회 폭력 사태를 한마디로 황교안의 난이다. 이렇게 부르고 싶고. 그래서 오늘 하한가로 제가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박원석 정책위의장, 현장에 계셨어요?

◆ 박원석> 저는 현장에 없었습니다. 저는 의원회관에 있었는데 우리 당직자들이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농성장 쪽으로 이동하려고 했습니다마는 이미 수천 명이 둘러싸고 있어서.

◇ 김현정> 수백이 아니라 수천이었어요, 인원이?

◆ 박원석> 나중에 가서 수천 명이 됐습니다.

◇ 김현정> 성조기도 같이 들고 계신 분 계시던데.

◆ 박원석> 성조기 들고 들어오셨고요. 해병대 깃발부터 시작해서.

◇ 김현정> 깃발도 여러 가지였어요?

◆ 박원석> 온갖 깃발이 다 들어왔는데 저는 왜 성조기를 들고. 태극기까지는 이해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에 들어와서 집회를 하는지 도저히 제 상식적인 뇌 구조로는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 김현정> 이준석 위원장은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국회에서 시위를 하면 안 되죠. 그런데 지금까지 시위를 한 적도 있어요, 소규모로. 그런데 그래도 지금까지 지켜져왔던 불문율이 두 가지가 깨졌습니다. 뭐냐 하면 ‘적어도 밥 먹고 합시다’ 랑 그다음에 ‘해 지면 집에 갑시다.’ 이 두 가지는 지켜지면서 그래도 국회 내에서 소규모 농성이나 이런 것들이 있었던 것인데 그날은 저도 안에서 점심 먹으러 나가려고 하는데.

◇ 김현정> 안에 계셨어요?

16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이준석> 네. 모든 문이 봉쇄가 됐어요. 그래서 저희가 밥을 먹으러 못 나갔던 그런 기억도 있는데. 그 정도로 이건 저는 한국당 지도부나 아니면 그 집회를 부추긴 분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 아니냐. 사실 국회 경내로 그렇게 대규모 인원이 진입하는 것 자체도 어렵습니다. 국회 방호과도 그렇고 외곽 경비를 하고 있는 경찰도 그렇고 대충 첩보도 있고 감도 와요. 이렇게 대규모 군중이 올 것 같다는 느낌이 오면.

그런데 막아서는데 결국은 이건 국회 운영에 있어서는 국회 내 정당들이 사무총장이나 아니면 이런 분들 압박하면 사실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구조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이용해서 경내 진입을 해가지고 사실상 점거를 하게 된 것인데.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시위를 해도 해야 할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는데 국회는 공교롭게도 대의 민주주의의 정당입니다. 국민의 대표를 뽑아서 그러니까 이렇게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이렇게 정치하는 곳이 아니라 결국 선출된 대표들 간에 어쨌든 협상이나 아니면 투쟁을 통해서 뭔가 결정을 하는 곳이거든요.

오히려 광화문이나 아니면 하다못해 서초동까지라고 해도 그런 곳은 광장이라 할 수 있는 곳이고 그곳은 직접 민주주의를 해도 된다라고 공인된 공간인데 저는 그게 혼동이 왔던 것이 너무 크다. 그래서 대의 민주주의를 직접 민주주의의 한 형태인 시위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하면 그때부터는 대의 민주주의 체제 자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 비슷한 게 예전에 보면 국회의원들에게 예를 들어 문자 폭탄이라든지 이런 것들. 이것도 사실 국회의원들 입장에서는 그게 좋다, 싫다 문제 이전에 굉장히 압박을 느낀다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어떤 판단을 할 때 대의 민주주의에 의해서 선출된 대표들은 적어도 논리와 이성을 바탕으로 판단하도록 우리가 바라는 것이 최선일 텐데 그걸 좀 넘어섰다는 게 이번에 굉장히 우려스럽고 이게 보편화되면 저는 국회가 잘하고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냥 국회가 권능을 상실하고 기능을 상실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저는 충격적이더라고요. 장소가 국회라는 사실이 좀 저는 충격적이었어요. 이게 의견이 얼마든지 다양할 수 있죠. 마음대로 내라는 게 민주주의니까. 하지만 그 장소가 국회 안. 거기서 홍익표 의원의 증언도 있던. 성추행, 침 뱉고 폭력. 이걸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인가. 이게 그 지지자들의 난입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어제는 의원들 사이에 또 충돌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번 들어보죠.

[정의당 김종대 의원 “백색테러 현장이 그대로 용인이 되면 나치 행동대하고 뭐가 다릅니까?”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 “덤터기 씌우지 마라!”

정의당 이정미 의원 “국회의 최소한의 품격을 무너뜨리고 당직자들에게 침을 뱉고 머리채를 휘어잡고 욕을 하고. 심지어는 저도 당했습니다. 의원님, 저도 당했어요!”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 “본인들이 나라 망치고 있는 거 생각하란 말이에요! 당신들 밥그릇 늘리는 게 정의냐고. 부끄러운 줄 알아. 어디 와서 제일 정의로운 척이야.”]

◇ 김현정> 앞에는 정의당의 김종대 의원 목소리셨던 것 같고 여성은 이정미 의원셨어요. 그러자 마지막에는 전희경 의원 목소리네요.

◆ 박원석> 언쟁을 할 수도 있는데 저분들은 왜 저렇게 반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일단은.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으신 분이. 굉장히 유감스럽고 어제 저 장면은 로텐더홀에 자유한국당이 농성을 하고 있잖아요. 거기 정의당 의원들이 일종에 항의 기자 회견을 가서 사과를 요구했는데 약간 적반하장 격으로 나온 거죠.

그리고 지금 자유한국당에서는 모든 책임은 문희상 의장에게 있다. 이렇게 오히려 엉뚱하게 문희상 의장한테 책임을 돌리고 있어요. 그런데 자유한국당 내부 사정으로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여론이 굉장히 비판적이기 때문에 이 상황에 대해서 좀 심각하게 문제의식을 느껴야 되고 지도부 누군가는 책임져야 되는 게 아니냐. 이런 목소리까지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나온다는 거예요.

◇ 김현정> 한국당 안에서도 나온다면서요. 이게 여론이 좋지 않다?

◆ 박원석> 특히나 수도권에 적을 두고 있는 의원들이나 원외 위원장들 같은 경우에 총선 날짜가 하루하루 가까워져오고 있는데 특히나 중간층 여론에 굉장히 비판적일 수 있는 저런 행동을 하는 게 당의 이익에 뭐가 도움이 되느냐.

이런 문제 제기가 있고. 그러나 황교안 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는 꼼짝도 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전담 수사팀을 구성한다고 하는데 저는 아주 단호하게 이 문제를 다뤄야 된다고 보고요. 국회가 이 대의 민주주의 기관이고 또 법으로 정한 제도와 절차가 있지만 어느 정도 국민들이 직접적인 자기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그런 기회, 가능성, 공간. 이런 게 저는 열려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런 방식의 폭력적인 의사 표출은 안 되는 거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박원석> 민주노총이 국회 담장 넘어왔다고 해서 3명이 구속되고 위원장이 기소돼서 구형 4년을 받았어요. 이런 법 집행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단호하게 이 문제에 대응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보수 하면 사실 보수의 품격. 이런 얘기들 하잖아요. 여기 새로운보수당분이 오셨으니까 그렇습니다마는 과연 지금 이 모습이 보수의 진짜 모습이냐라는 얘기가 보수들 사이에서 나온다면서요?

◆ 이준석> 그러니까 저희가 봤을 때 보수가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것이 언제부터인가를 보면 황교안 대표가 대표직을 한 이후부터 다른 세력과 연대 관계를 통해서 동원력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사실 저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동원 가능성보다도 관리 가능성까지 생각해야 된다. 이렇게 저는 보거든요. 그러니까 제 앞에 지금 박원석 의장 같은 경우는 얼마나 시위 전문가입니까.

◇ 김현정> 칭찬입니까?

◆ 이준석> 광우병 때부터 해서 굉장히 많은 시위의 지도부를 해 보셨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런 얘기할 수 있는 게 뭐냐 하면 아무나 시켜서 우리한테 4스타 군인 하라고 하면 못 해요. 어떻게 10만 가까운 인원을 통솔하겠습니까, 그걸. 그런데 그걸 할 자신이 없는 사람이 그걸 통솔하게 되면 재앙이거든요, 보면.

그런데 제가 봤을 때 자유한국당을 위시한 보수 야권 같은 경우에는 대규모 군중 집회를 개최할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지만 그것을 관리할 능력, 메시지를 관리하고 인원을 관리할 능력에 대해가지고는 아직까지 좀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총선 앞두고 왜 자꾸 이런 판을 벌이느냐. 연습용이나 아니면 굳이 말하자면 그런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한다고 보기에는 굉장히 잔치 앞두고 위험한 선택들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듣기로도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이런 장외 집회 일변도의 시도들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가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게 아니, 몇십 년 동안 시위했던 분들도 정작 시위하러 모인 분들이 어떤 분인지 파악하기도 어렵고 그 안에 보면 꼭 나쁜 의도를 가지고 모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행동이 과격해지는 분 있으시고 한 걸 알고 있는데 보수는 그런 경험 자체가 없어요.

◇ 김현정> 관리가 안 된다는 걸 모르고 이렇게 자꾸 하다 보면 이거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 이준석> 아니, 알면서도 이렇게 하는 건. 예를 들어 어떤 마트에서 할인 행사를 하는데 예를 들어 뭘 막 뿌려요, 공짜로. 사람들이 몰려서 안전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안 해야죠, 그건. 아무리 의도가 선하고 뭐하다 하더라도. 그런데 이거 사고 한 번 터졌는데도 계속 공짜 나눠주기 행사 이런 거 하면서 앞에서 막 다치는 사람 나오고 이런 상황인 거죠, 보면.

◇ 김현정> 그렇게 우려가 지금 한국당 보수 안에서도 나오고 있다는 얘기고요. 이렇게 해서 박원석 의장은 하한가 황교안 대표를 골라오셨고. 이준석 위원장, 왜 정의당 하한가입니까.

◆ 이준석> 저는 정의당이 이번에 어쨌든 한 번의 말 바꾸기 논란을 겪게 되었고요. 왜냐하면 사실 이번에 225:75 준연동형 비례 비례제 같은 경우 원안이 있을 거고,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그것은 심상정 의원이 대표로 만든 안이기 때문에 저는 그 안에 대해서 정의당이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 자체는 심상정 대표 개인의 법안이라기보다는 정개특위의 법안이었으니까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지만 대중적으로는 자세한 사정 모르시는 분들은 공격할 수밖에 없어가지고.

저는 정의당 전략의 50%는 심상정 대표 개인의 영도력도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보수당도 유승민 대표 지분이 높다는 건 당연히 인정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번에 심상정 대표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러 나왔다는 것은 저는 굉장히 안타까운 모습이다, 이런 생각을 해서 저는 이번에 정의당이 굉장히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렇게 보는 것이.

저는 이렇게 봐요. 정의당과 민주당에 어쨌든 선거 과정에서의 암묵적인 연대 관계가 지금까지 존재했다 보거든요. 그것이 사실 정의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같은 경우에는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가 경쟁력이 있으면 그를 찍고 예를 들어 비례 대표 투표는 예를 들어 정의당에게 하고. 이런 것이 하나의 관습화된 지지 성향이었다고 저는 보는데 돌아오는 선거에서는 거기에 균열을 만들 수도 있겠다. 민주당이 다급해지면 연동형 하에서 정의당의 공간을 축소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행위들을 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을 이번에 심상정 대표를 때리는 걸 보면서 저는 봤어요.

정의당 심상정 대표

 

◇ 김현정> 심상정 대표 때렸다는 그것은 어느 부분 말씀하시는 거예요?

◆ 이준석> 석패율제 관련해서 논란이 있었을 때 그럼 이건 중진 살리는 제도냐라고 했는데 굳이 말하자면 제가 정의당의 특수한 상황에서 정의당은 중진 의원이 딱히 나오기 어려운 구조예요. 굳이 따지자면 노회찬 의원 계셨으면 노회찬, 심상정밖에 안 떠오르거든요.

◇ 김현정> 그분들 살리려고 석패율제 하느냐. 그 얘기한 걸 지금 말씀하시는 거예요?

◆ 이준석> 제가 보기에는 1명 살리려고 제도를 그렇게 만들자고 하는 거는 수지타산이 안 맞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제가 봤을 때 이번에 정의당에다가 민주당이 그런 메시지를 던진 것. 그리고 하나만 더하자면 이번에 저는 총리 후보를, 총리 지명자를 원래 김진표 의원 얘기 나오다가 정세균 의장으로 바꾼 것도 저는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본인의 집토끼들을 지키는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느끼는 것이 사실 이건 자유한국당 덕이기는 할 텐데 야당이 워낙 지형이 좁아졌기 때문에 수성전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지금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라고 판단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정의당은 앞으로 좀 민주당하고 아주 협력적인 관계는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생각도 합니다.

◇ 김현정> 지금 박원석 정책위의장이 하실 말씀이 좀 많은 느낌으로 바라보셨어요.

◆ 박원석> 일단 정의당이 말을 바꿨다고 말씀하셨는데 말을 바꾼 건 아니고요. 여전히 225:75의 준연동형 비례 대표제가 저희 원칙입니다. 그리고 그 원칙을 논의 과정에서 계속 변경한 것은 민주당을 위시한 호남계 정당들의 의원들 개개인의 문제 제기와 이해관계가 계속 돌출되기 때문에 이렇게 돼서는 국회에서 과반 확보가 쉽지 않다. 이런 의견이 나와서 거기에 저희가 동의를 해 준 거죠.

그런데 민주당에서 난데없이 협상이 난항을 겪으니까 이렇게 되면 원안을 올려서 표결할 수밖에 없다. 그 맥락에서 보면, 협상 상황에서 보면 일종의 협박을 한 거죠. 그래서 진지하게 225:75를 올려서 그걸 가결시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그런 제안이라면 우리는 얼마든지 그 원칙에 입각해서 임할 생각이 있으나 지금 협상 상황에서 협상을 걷어차겠다는 그런 협박으로 그런 얘기를 해서는 안된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거고 선거법 논의가 4+1 협의를 하면서 좀 묘하게 선거법의 가장 중요한 쟁점이 마치 석패율인 것처럼 프레임이 바뀌었어요. 그러나 석패율은 처음부터 그렇게 큰 쟁점이 아니었고.

◇ 김현정> 애석하게 패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게 석패율인데.

◆ 박원석> 4월에 225:75 합의될 때도 석패율제는 별다른 이견 없이 통과가 됐고요. 그때 민주당 쪽에서 나왔던 논평도 ‘험지에서 오랫동안 고생했던 우리 정치인들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그런 길이 열리는 제도다. 이로서 지역주의를 완화시켜서 한국 정치가 더 발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이게 민주당의 반응이고 논평이었거든요.

그런데 7개월이 지나서 그 제도를 지금 쓰레기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그러면 그 제도가 당시에는 그렇게 합의했다가 지금 쓰레기가 된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해야 될 거 아닙니까? 제가 추정컨대 그 이유는 석패율 제도가 지역구의 출마자들에게. 그러니까 지역구에 다수의 후보가 출마할 수 있는 유인 동기가 제도적으로 되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정의당 후보들이 이 석패율 제도를 바라보고 출마하는 게 싫다, 한마디로. 민주당 내부의 의원들의 이런 반발 때문에.

◇ 김현정> 석패율 바라보고 정의당이 많이 나올수록 민주당이 불리하기 때문에 싫어하는 거 아니냐?

◆ 박원석> 그거죠. 그 반발 때문에 이해찬 대표가 어떻게 보면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개인적으로 인신공격하는 수준으로까지 나갔는데 심상정 대표는 석패율 제도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등록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리고 저희 입장에서 석패율 제도가 중요한 건 저희도 20년 진보 정당을 하다 보니까 자력으로 소선거구제 하에서 지역에서 돌파는 불가능하지만 좋은 자질과 능력을 가진 정치인들이 많아요, 아직 한 번도 빛을 보지 못한. 이런 분들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제도이기 때문에 연동형 비례 대표제와 함께 석패율 제도가 도입되는 거라면 이건…

◆ 이준석> 패스트트랙이 노래방 마지막 1분 남아가지고 아무 노래나 실어놨다는 걸 지금 증명하고 있는 거예요. 아무 노래나 올려놨으니까 싸우는 거예요.

◆ 박원석> 지금 저 얘기를 몇 주째 계속하고 있는지.

◇ 김현정> 제가 지금 1분이 채 안 남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듣는 것으로 오늘 두 쪽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분들 정리는 대충 되실 거라고 믿습니다. 두 분 고생하셨습니다.

◆ 박원석> 고맙습니다.

◆ 이준석> 고맙습니다.

◇ 김현정> 뉴스닥 이준석 부위원장, 박원석 정책위의장 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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