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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현실화된 영화 '조커', 이래서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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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가 홍콩시위에 미친 영향 놓고 찬반 논란

 

영화 '조커'가 여러 논란을 낳으며 흥행 몰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 영화가 홍콩시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상 도시 고담시의 실패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살인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이날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만 500만의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흥행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영화의 부정적 영향을 걱정하는 평론도 잇따르고 있다.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범죄를 미화하고 있다는 등의 평가 속에 2012년 미국 콜로라도 오로라시에서 발생한 극장 총기난사처럼 영화 속 주인공에 자신을 투영한 모방 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제작사인 워너미디어는 영화가 주인공을 영웅화하려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워너미디어의 자회사인 CNN도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는 괴물의 탄생에 관한 영화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CNN은 일부 홍콩 시위대가 영화 속 주인공에서 영감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홍콩시위를 보면, 영화 조커에 나온 광대 가면을 하거나, 조커의 주인공인 아서의 광대 분장과 똑같은 모습으로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영화 조커의 한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홍콩 사진 작가 데콘 루이가 조커와 같은 광대 분장을 하고 트램 차창 밖으로 얼굴을 내민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영화 속 대사를 인용했다.(사진=인스타그램)

 

특히 홍콩 당국이 영화가 개봉되기 하루 전 공공 집회에서 가면을 금지한 이후 이에 분노한 시위대가 조커 마스크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얼굴을 가리고 폭력 시위에 나서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는 고담 시티와 홍콩을, 고담 시장 후보로 나선 토마스 웨인과 홍콩 캐리 람 장관을 각각 등치시키거나 영화 속 시위대와 경찰간의 거리 충돌을 홍콩 경찰의 진압과 비교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또 고담시티의 시위대를 "순교자"로, 조커를 "저항의 상징이자 시위대의 정신적 리더"라고 치켜세우는 글들도 많다.

또 다른 글에서는 홍콩 독립운동을 벌이다 2016년 소요사태로 투옥되기도 했던 에드워드 월을 조커와 비교하는 등 영화 캐릭터와 홍콩의 반정부 인사를 동일시하기도 했다.

CNN은 그러나 이 같은 '비교'에 대해 반대하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고 전했다.

일부 홍콩 시민은 "홍콩을 묘사하기 위해 조커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바란다. 오히려 홍콩 시위에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고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의도적으로 혹은 의도하지 않게 영화 속 상황을 홍콩의 현재 상황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 속 조커가 혼란을 야기하면서 기쁨을 느낀 것과는 달리 홍콩 시위대는 시민의 요구를 묵살하는 정부와의 싸움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게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게 이들의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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