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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北 김영철 미국 비판에 상황 주시…발언 의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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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후 뒤로 물러난 김영철 부위원장 재등장
금강산 시설철수·통지문 접수·미국 비판
여러 채널 동원한 북미실무협상 압박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27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의 시간끌기는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발언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낸 담화에서 "최근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과 아량을 오판하면서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더욱 발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며 "미국이 자기 대통령과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워 시간끌기를 하면서 이해 말을 무난히 넘겨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이틀 전인 25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금강산 관광 시설 철거 문제를 논의하자"는 내용의 통지문도 보내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찾아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지시한 지 수일 만이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발언과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한 금강산 시설 철거 통지문 접수, 그리고 이날 김 부위원장의 발언 등이 이달 초 스톡홀름 실무협상 '노딜' 이후 북미 대화를 압박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 북한이 미국에 올해 말까지를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만큼, 이를 재확인하면서 '미국의 셈법 변화'를 다시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 권한을 외무성으로 넘긴 김 부위원장이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여러 채널을 통해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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