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사진=연합뉴스)
분당 위기에 놓인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22일 회동했다. 당 현안과 관련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정했다.
국민의당계 총 인원인 16명의 의원들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국회에서 모였다. 약 70분 동안 논의가 진행됐다.
국민의당계는 안철수계(권은희‧김수민‧김삼화‧김중로‧이동섭‧이태규‧신용현), 호남계(김관영‧김동철‧박주선‧주승용), 당권파(이찬열‧임재훈‧채이배‧최도자), 독자노선(김성식) 등으로 나뉘어있다. 그만큼 이해관계도 복잡하다.
모임 시작에 앞서 주승용 의원은 "그동안 소통할 자리가 없어서 이심전심 모였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을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묘안을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논의에서는 각자의 입장이 명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비당권파인 안철수계는 손학규 대표 체제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계에서는 손 대표 체제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부분에 공감하면서도 안철수계가 탈당하거나, 보수통합으로 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호남계 의원은 "제3지대에서 대통합(빅텐트) 을 이뤄내야 한다"며 "유승민계는 탈당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중도의 안철수계는 합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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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입장을 들은 당권파는 국민의당계 '소통'에 의미를 뒀다. 한 당권파 의원은 "일단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입장을 들은 것이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수민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6개월 만에 국민의당계가 모여서 당내 상황과 국내 정치상황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며 "국민의당의 초기 창당 정신이었던 보수, 진보가 아니라 대안을 마련하는 정치로의 최종적인 목표와 사명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모임은 김동철 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도 김 의원의 연락을 통해 모임을 매주 화요일에 여는 것으로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승민 전 대표가 변혁을 꾸려 정례 회의를 갖고 12월 탈당 예고, 보수대통합 제의 등의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창당 주역이자,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을 향한 복귀 손짓일 수도 있다.
다만 안철수계의 경우 유승민계와 변혁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안-유 연합을 유지하면서 국민의당계 모임에 참석, 의견 개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안철수계는 의원 7명 중 6명이 비례대표인 만큼, 탈당 시 출당 문제가 걸려있기도 하다. 비례대표는 자진 탈당시 의원직을 잃고 당이 제명하면 의원직을 지킬 수 있다.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2가 동의해야 한다.
김수민 의원은 "비례대표 탈당 문제와 관련해선 빠르게 결론이 나올 수 없는 것"이라며 "국민의당 의원들 간 맞춰지지 않았던 이견과 갈등을 조율해나가는 과정에서 조금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결론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