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文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5일 전날 조국 전 법무장관 사퇴와 관련해 "이 모든 국정혼란의 책임이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대로 국민 앞에 조목조목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 참석해 "성난 민심에 쫓겨 내려온 범죄 혐의자를 두고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 운운한 것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발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4일 법무부 장관 취임 35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문 대통령은 사퇴 소식이 전해진 후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내놨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개혁의 '기역'자도 떼지 못한 분에게 어떻게든 개혁에 성공한 장관 이미지를 붙여주고 싶어 억지에 또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언론에 대한 적개심까지 드러내며 이 정부 권위주의 본색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조국은 포기했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고 계속 국민과 싸우겠다는 도전장으로 들린다"며 "국민과 싸우지 말고 스스로 내면의 거짓, 욕심과 싸우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본격 논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패스트트랙 사법개혁안과 관련해선 "장기집권 사령부인 공수처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아마추어 국정을 모두 제자리로 돌려놓으면서 무능과 독재의 열차를 멈춰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 일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 전 장관 사퇴 이후에도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는 사필귀정이지만, '조국 사태' 진상규명은 전도요원"이라며 "급작스런 사퇴와 '영웅 만들기' 여론공작에 검찰은 절대 위축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치 보지 말고 오로지 법에 따라서 진실에 따라 수사하라"며 "검찰 수사가 흐지부지 될 경우, 그 끝은 바로 특검이다. 거기까지 가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