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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역점사업 도쿄올림픽, 암 공포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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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도쿄올림픽에 후쿠시마 식재료 공급"
후쿠시마 핵 사고 뒤 후쿠시마 '암환자' 급증
핵사고 이후 뇌출혈·대장암 3배↑…소장암 4배↑
"선수들에게 방사능 오염식품 먹이겠다는 얘기"

2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의 강제징용 사죄 및 경제보복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일본 아베 총리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이 내년 7월 열리는 2020도쿄올림픽에서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선수들에게 공급하려고 하면서 국내외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후쿠시마 등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올림픽 선수촌 등에 식자재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심각하게 방사능에 오염된 이 지역이 완전히 치유됐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논란은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민간 전문가들이 이미 발표한 보고를 보면 후쿠시마에서는 핵 발전소 사고 이후 각종 질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세 사치히코 후쿠시마 공동진료소 원장은 지난 2017년 우리나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를 통해 핵발전소 사고 뒤 백내장과 뇌출혈, 소장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각종 질병이 늘었다고 밝혔다.

 

사치히코 원장이 인용한 후쿠시마현립의과대학 집계를 보면 백내장은 2010년 150건에서 2012년 340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뇌출혈은 2010년 13건에서 2012년 39건으로 3배 증가했다. 특히 소장암은 2010년 13건이었지만 2012년에는 52건으로 4배 늘었다.

협심증은 2010년 222건에서 2012년 349건으로, 같은 기간 폐암은 293건에서 478건으로, 대장암은 31건에서 92건으로, 전립선암은 77건에서 231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조산이나 저체중출산은 2010년 44건에서 2012년 73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일본의 르포 작가인 아카시 쇼지로 등의 보고에 따르면 후쿠시마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핵 사고 전인 2010년 25.3명에서 사고 1년 뒤인 2012년에는 29.8명으로 집계됐다. 후쿠시마의 급성백혈병은 2010년 108명에서 2013년 230명으로 급증했다.

후쿠시마에서 갑상선암의 10만명당 발병률을 보면 10~14살 남자는 2010년에는 0명이었으나 2012년에는 2명이었고, 15~19살 남자는 같은 기간 1.9명에서 6.2명으로 늘었다.

10~14살 여자는 2010년 0명이었으나 2012년에는 4,1명이었고, 15~19세 여자는 같은 기간 0명에서 15.2명으로 증가했다.

앞서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를 앞둔 지난 3월 8일 드론 등을 이용한 후쿠시마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낸 보고서에서 후쿠시마현 주변 지역의 방사선 피폭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보고서에는 "2017년 3월 피난 지시가 해제된 후쿠시마현 주변 지역이 향후 수십 년간 국제 권고 일반인 연간 방사선 피폭 한도인 1밀리시버트(mSV)를 크게 초과했다. 일본 정부는 저선량 방사선 피폭(연간 1~5mSV)이 암을 비롯한 건강상 위험을 초래한다는 과학적 증거를 무시한다"며 "위험의 최전선에 있는 제염노동자와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여러 방사선 방호 대책을 권고했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무시해왔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방사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올림픽에 제공하려 하자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 "전 세계 선수들에게 방사능 오염식품을 먹이겠다는 얘기"라며 "그 목적은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걸 선전하기 위해서인데 원자력 안전은 선전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일본올림픽위원회에서는 선수단에게 WTO에서도 위험성이 인정된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하니 우리 선수단이 먹거리까지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며 올림픽 불참을 검토해 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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