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기습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시가 자진 철거를 요구했지만 대한애국당의 반발에 가로막혔다.
서울시청 관계자들은 11일 오전 10시 20분쯤 대한애국당 천막이 설치된 광화문 광장을 찾아 자진 철거를 요구했지만 대한애국당 측의 거센 반발에 가로막혀 발걸음을 돌렸다.
앞서 대한애국당은 전날 오후 7시쯤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기습 농성에 들어갔다.
서울시청과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대한애국당은 천막을 설치,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숨진 보수단체 회원들을 추모하고 광장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임을 알리고자 왔다며 설치 이유를 밝혔다.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농성 소식이 알려지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시 허가 없이 광장을 점거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불법으로 광장을 점거하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청 관계자들이 이날 현장을 찾아 천막으로 진립하려 하자 대한애국당 관계자 10여명은 "당신이 뭔데 들어오려 하느냐"며 "우리도 시민이라고 박원순 시장에게 똑바로 전하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대한애국당 송영진 대외협력실장은 "광화문 광장은 모두의 것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우파 탄압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4.16연대는 같은 날 오후 4시 30분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국민 문화제' 등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두 단체 간의 충돌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보수단체가 서울역에서 집회를 연 뒤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 계획을 밝히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