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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명곡', 몽니 알린 고마운 프로그램"(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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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몽니의 보컬 김신의(오른쪽)와 모던보이엔터테인먼트 김신우 대표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KBS2 음악 예능 '불후의 명곡'을 통해 파워풀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들려주며 주목받은 밴드 몽니(MONNI)의 보컬 김신의와 소속사 모던보이엔터테인먼트 김신우 대표는 끈끈한 동반자다. 두 사람은 몽니의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시절부터 손을 맞잡고 함께 성장해왔다.

눈여겨볼 점은 이들이 오랜 시간 호흡한 단짝이자 피를 나눈 친형제라는 점이다.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하던 '동생' 김신우는 '형'의 제안을 받아들여 몽니의 로드 매니저로 새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내공을 다진 끝에 몽니를 비롯해 고고보이즈, 숨의 숲, 윤기타, 빨간의자 등 여러 아티스트들이 속한 엔터사를 이끄는 수장이 됐다. '형' 김신의는 '동생'의 든든한 지원사격 속 어느덧 햇수로 데뷔 15년차가 된 밴드의 보컬이자 뮤지컬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동생이 덕분에 마음 편하게 음악하고 있죠. 아마 제가 대표를 맡고 동생이 음악을 했으면 회사가 망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하하" (김신의),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후회해본 적은 없어요. 몽니와 회사가 천천히 계속해서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해요" (김신우). 최근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모던보이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난 두 남자. 훈훈한 '형제 케미'를 자랑한 이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몽니 김신의-모던보이 김신우 대표 "'형제애'가 원동력"(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김신우 대표(사진=이한형 기자)

 

-서로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신의 "동생의 장점은 친화력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만난 사람을 금방 자기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할까요. 전 그런 거 진짜 못하는데"
신우 "형은 사회적 센스가 좀 없는 편이죠. (미소). 아무래도 직장생활을 안 해봤으니까요. 아무튼 전 개인적으로 형의 장점은 목이 튼튼하다는 거라고 생각해요. 뮤지컬, 방송, 앨범 녹음 작업을 병행해도 끄떡없는 걸 보면 신기할 정도예요. 가끔은 '어떻게 저렇게 고음의 노래를 부르는데 목이 안 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회사 설립 이후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요.
신의 "일단 몽니 음악으로 '고래고래'라는 뮤지컬과 영화가 만들어졌을 때 정말 기뻤어요. 또, 작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고 우승도 하면서 몽니의 인지도가 확 올라왔다는 게 느껴져서 뿌듯함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신우 "'불후의 명곡'은 저희에게 큰 힘이 되어준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몽니를 빛나게 해준 프로그램이자 형의 방송 울렁증을 없애준 프로그램이거든요. 형이 그전에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 등 여러 음악 예능에 출연했었는데 방송 울렁증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어요.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인데 그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팠는데 '불후의 명곡'을 통해서 그걸 깨서 너무 기뻐요"

-'불후의 명곡'이 정말 효자 프로그램이네요.
신의 "얼마 전에는 미국 버지니아에 거주 중이신 60대 여성 팬 분에게 편지를 받았어요. '불후의 명곡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몽니의 음악이 숨겨져 있던 내 안의 열정을 깨웠다'는 내용의 편지였죠. 편지를 읽고 정말 감동받았어요. 몽니 음악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했고요. 또, 한편으로는 방송의 힘이 정말 크다는 게 새삼 느껴지기도 했죠"
신우 "'불후의 명곡' 출연 이전의 몽니와 출연 이후의 몽니가 다르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정말 많이 올라왔어요. 그만큼 러브콜도 많이 받고 있고요"

-몽니가 올해 햇수로 데뷔 15년차 밴드가 됐어요.
신의 "제가 잘 하지 못하는 걸 15년간 했다면 저도 힘들고 주변 사람들도 힘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다행히 음악은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15년간 정말 재밌게 활동할 수 있었지 않나 싶어요. 또, 동생의 도움이 있었기에 몽니가 활동을 잘 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다행히 동생도 비즈니즈 일이 잘 맞아서 즐겁게 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제가 대표를 맡고 동생이 음악을 했으면 회사가 망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미소)"

몽니 김신의(사진=이한형 기자)

 

-요즘 밴드씬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신우 "요즘 음악 페스티벌이 라인업을 보면 다 비슷비슷해요.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행사를 만들려고 하기 보단 잘 되는 팀, 돈 되는 팀들하고만 하고 싶은 거겠죠. 그러다 보니까 잘 되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 간의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신인 아티스트를 키우기가 어려운 구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신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주는 빛나는 것 같아요. '잘한다'고 느껴지는 팀은 잘 되더라고요"
신우 "유튜브나 SNS가 한 몫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이 있는 거니까요. 그런 걸 잘 활용하면서 진짜 부지런하게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수면 위로 올라오더라고요"

-몽니의 올해 활동 목표와 계획이 궁금해요.
신의 "꾸준히 좋은 컨디션으로 무대 위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싶어요. 또, 빠른 시일 내에 싱글을 내려고 준비 중이고, 정규 5집 준비도 꾸준히 해나가고 있어요. 5집의 경우는 현재 4~5곡 정도가 세팅되어있는 상태인데 올해 선보일지, 아니면 데뷔 15주년을 맞는 내년에 선보일지는 아직 고민 중이에요"

-대표님의 회사 운영 목표와 계획도 들려주세요.
신우 "고기 한 근 사와서 직원들과 편하게 소주 한잔할 수 있는 정말 편안한 분위기의 가족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실제로 가끔 아티스트들과 직원들이 다 모이는 날에는 회사 건물 옥상에서 삼겹살을 구워먹곤 해요. 요즘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잘 안 올라가긴 하지만. (웃음). 마당이 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을 사옥으로 쓰면 더 멋진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열심히 회사를 더 키워보려고요. 또, 장기적으로는 '모던보이스럽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모던보이엔터테인먼트를 확실한 음악색깔을 지닌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끝으로 서로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신의 "저와 동생이 어느덧 40대가 됐어요. 대표 일을 하다보면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많고 술자리도 많을 텐데 동생이 건강을 잘 챙겨서 오래오래 회사를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어요 "
신우 "아직까지는 형에게 '악플'이 달리거나 하는 일이 없었어요. 그런데 앞으로 방송에 자주 출연하면 그런 안 좋은 일이 생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혹여나 '악플' 같은 게 달리더라도, 형이 상처받지 않고 잘 이겨내서 건강하게 웃으면서 오래 음악 활동해나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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