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1일 "지연된 정의를 이제라도 제대로 실현하라는 게 국민의 뜻"이라며 '장자연 리스트', '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 등에 대한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장자연 사건에 대한 국민의 공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날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72%가 특임검사나 특검을 통해서라도 두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건의 진실규명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번 수사가 자신에 대한 흠집내기라고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두 사건은 누가봐도 의혹 투성이"라며 "김학의 사건의 경우,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이 4번이나 기각되고 출국금지도 2번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자연 사건도 숱한 증언이 나오는데도 수사가 한 번도 진행되지 못했다"며 "상식적으로 누군가 수사에 영향을 미쳐 무마한 게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물타기 특검'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를 중단하기를 바란다"며 "김학의.장자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은 정의를 세우기 위함이지 한국당이 주장하는 표적수사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 당시 황운하 울산경찰청장(현 대전경찰청장)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무리하게 수사해, 고의로 낙마시켰다고 보고 특검 수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전날 포항지진이 무리한 지열발전소 운영과 관련됐다는 포항지진정부조사단 결과와 관련해 "문제가 된 지열발전사업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부터 시작됐다"며 "스위스나 독일 등 지열발전으로 인한 지진사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사전검증도 없이 사업이 진행됐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처럼 주먹구구식 사업을 진행한 결과 1천300명의 이재만과 3천억원이 넘는 재산피해, 사상 초유의 수능시험 연기까지 초래했다"며 "정부는 어떻게 이같은 엉터리 사업이 가능했는지 엄정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