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3월 14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진수희 전 의원, 최민희 전 의원
◇ 정관용> 이 코너 앞의 시그널 음악을 바꿔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 게 너무 가볍고 경쾌한 음악으로 가는데 여기서 다루는 주제는 맨날 그냥 서로 갈등하고 다투고 이런 상황 아닙니까?
◆ 최민희> 그래서 일부러 경쾌한 음악으로.
◇ 정관용> 글쎄요. 제발 좀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고 있는 건데요. 정치 좀 아는.
◆ 진수희> 총선이 있을 때까지는 안 될 것 같아요.
◇ 정관용> 총선 때까지는 안 된다. 그게 내년 4월인데요.
◆ 진수희> 거의 1년 이상.
◇ 정관용> 어쨌든 소개는 해 드릴게요. 최민희 전 의원, 진수희 전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최민희> 안녕하세요.
◆ 진수희> 안녕하세요.
◇ 정관용> 아니, 오늘 다룰 주제들이 워낙 참 그래서 이런 얘기가 갑자기 튀어나온 겁니다. 이번 한 주가 그러니까 오늘까지가 사실 야3당하고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 선거제 합의를 하느냐, 마느냐 일종의 시한이고. 만약 그거 하면 자유한국당은 비상의총 해서 의원직 총사퇴한다고 그러고 막 그런 긴박한 한 주인데. 게다가 또 나경원 원내대표 연설 또 거기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강한 반발. 그래서 이거 처음 아니에요? 서로 양당 원내대표를 서로 윤리위에 제소한 이런 사태 있었나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진수희> 최 의원님이 하실 말씀이 더 많을 것 같아요. (웃음)
◆ 최민희> 어쨌든 제소한 건 처음 같습니다.
◇ 정관용> 처음이죠?
◆ 진수희> 지도부를.
◇ 정관용> 서로가 쌍방. 어떻게 보고 계시냐고요. 왜 제가 앞에 좀 분위기를 잡았나요? 말씀을 안 하세요, 왜?
◆ 진수희> 최 의원님?
◆ 최민희> 저는 나경원 대표가 이제 드디어 주연이 되셔서 일단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황교안 대표가 쭉 주연이셔서 어쨌든 주연이 되셨는데 좀 안 어울려요. 다른 걸 다 떠나서 좀 고고한 공주 이미지 우아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갑자기 그날은 ‘여자 김진태 의원’ 이런 느낌이어서 좀 안 맞는 옷을 입은 그런 느낌.
◇ 정관용> 일부러 그런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하는 거 아닐까요?
◆ 최민희> 그러니까 그게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되는데 어쨌든 느낌은 그랬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히려 대응이나 이런 것보다 참으로 걱정스러운 것은 그러니까 연설문이 좌파 포로 정권, 그다음에 반미 종북 그다음에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등등의 색깔론적 망언은 있었지만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지금 자유한국당이 보수의 좌표를 잃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를 공격할 수 있는데 그 공격의 내용이 보수의 미래 좌표를 기준으로 공격을 하면 끄떡끄떡할 텐데 모두 그게 아니라 색깔론으로 저 구시대로 돌아가서 비판을 하니까 이거 진짜 큰일이다. 지금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인데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저렇게 정치내공이 없어서 앞으로 국회가 어떻게 되겠나 이런 걱정?
◇ 정관용> 진수희 전 의원.
◆ 진수희> 저는 민주당, 한국당 두 당 모두에게 이번 상황책임이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이번 보면서 거대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상황인데 일단 원인제공은 물론 한국당의 나경원 대표가 했죠. 그런데 거기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을 보면서 이거 뭐 도긴개긴 인상을 제가 지울 수가 없었고요. 오히려 민주당에서 쏟아내는 그 발언들을 보면서 이건 한 술 더 뜨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했어요, 솔직히.
◇ 정관용> 어떤 발언.
◆ 진수희> 우리가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군사 권위주의 시대에나 있었던 국가원수 모독죄 이 민주당 정권일 때 없어졌나요? 하여튼 문민정부 때 없어졌나요? 수십 년 전에 없어졌던 그래서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그 말이 여당 대표의 입에서 거침없이 나왔고요. 태극기 부대가 써준 연설문이라든가, 그런데 극우 우경화 이런 건 오히려 점잖은 표현이라 생각될 정도로 험한 말이 나왔는데 저는 이 지점에서 제가 궁금한 게 있어요. 조금 아까 최 의원도 색깔론 얘기를 하셨는데 보수진영에서 상대를 향해서 좌파 이념이다, 좌파정책이다. 이거는 색깔론이고 반대로 진보진영에서 상대를 가리켜서 극우다, 우경화다 이러는 거는 색깔론 아닌가요? 왜 어느 한쪽이 하는 것만 색깔론의 비판을 받아야 되는지 이건 제가 평소에 궁금했던 그런 상황이고요.
◇ 정관용> 한 말씀 하시죠?
◆ 최민희> 제가 답하라고요? 그러니까 색깔론이라는 것은 친북색깔론 그래서 주로 저는 이념지형에 대한 규정은 뭔지 모르겠지만 민주화운동 세력에 대해서 군부 권위주의 정권이 북한 공산주의와 연결시켜서 이걸 공산주의로 몬 것이 색깔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 정관용> 역사적으로는 그렇죠.
◆ 최민희> 역사적으로 색깔론이라는 것 자체가 예를 들면 중도정권이나 개혁정권이 우파에 대해서 쓴 것을 색깔론이라고 하지 않고요.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우파라는 것은 사실 별 비난받아오지 않았습니다. 주로 북한이라는 존재 때문에 빨갱이는 곧 색깔론이거든요. 그래서 그 말씀은 좀 이해가 잘 안갑니다.
◆ 진수희> 아니, 최근에 들어서 유럽의 사민주의 여러 가지 정책이나 이념 지향 이런 것을 떠올리면서 좌파라는 얘기를 할 때도 좌파 얘기만 나오면 색깔론이다 발끈했단 말이에요. 저는 그걸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그걸 그래서 우리 정부의 북한을 대하는 입장이나 태도 이런 것에 대해서 문제를 삼거나 아니면 북한의 비핵화의 진정성에 대해서 회의를 갖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못 견뎌하면서 막 그런단 말이에요. 극우다, 우경화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미국의 야당인 민주당도 비슷한 얘기를 하거든요. 그럼 미국의 민주당이 이걸 극우란 얘기인가 이런 의문도 들고요. 저는 되게.
◆ 최민희> 너무 논리적 비약이세요. 미국의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미국 의회에서 문재인 대통령한테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국가적인 외교분쟁이 되는 것이죠. 지금 그러니까 차원이 다른 걸 막 섞으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곤란한 것이죠. 그리고 저는 북한의 비핵화가 진정성이 없다는 말이 색깔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마 누구도 민주당 쪽에서 그걸 색깔론이라고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든지 좌파 포로 정권이라든지 이게 다 북한과 연관되어서 쓰이기 때문에 이게 색깔론.
◆ 진수희> 그거는 컴플렉스 때문에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요.
◆ 최민희> 아닌데요. 컴플렉스는 의원님께서 쓰신 것 같고요. 그러니까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말을 찜질방 가면 태극기 할머니들이 많이 하십니다. 그리고 막 웃으시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런 찜질방에서나 할 법한 말. 그리고 일부 외신과 관련된 어떤 기자가 개별적으로 한 어떤 보도를 가지고 그거 보고 그랬다 이건 저는 변명이 더 궁색하게 느껴졌어요.
◆ 진수희> 그런데 저는 하여튼 민주당 반응을 보면서 민주당이 울고 싶은데 누군가 뺨을 때려줘서 우는 이런 인상을 받았고요. 거기다가 청와대가 굳이 나설 일이 아니었는데 나서는 것도 저는 적절치 않았다고 보고요. 청와대가 굳이 나서야 됐다면 저는 이랬으면 어떨까 싶어요. 몇 년 전에 왜 트럼프 캠프를 향해서 미셸 오바마가 했던 말 있죠.
◇ 정관용> 뭐라고요?
◆ 진수희> When they go low we go high. 그러니까 상대가 품격 없게 나와도 우리는 품격 있게 이렇게 했더라면 민주당의 흥분을 가라앉히면서 국회를 좀 정상적으로 끌고 나가도록 이렇게 리드를 했다면 오히려 한국당이 굉장히 머쓱해지고 국민의 평가도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나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여야 의원들이 극한 대립을 하며 파행을 겪었다. (사진=윤창원기자)
◇ 정관용> 아까 국가원수 모독죄 언급된 것을 굉장히 진수희 전 의원이 크게 문제 삼았는데. 최민희 전 의원,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대표가 이런 표현을 쓴 것.
◆ 최민희> 이게 뭐 그렇게 큰 일이라고 이걸 가지고 지금 형국이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나경원 대표가 잘못을 해요. 그럼 이제 그것을 민주당에서 대응을 합니다. 대응 안 하면 안 한다고 그럴 거고 대응 안 했으면 민주당도 나경원에 동의한다 또 이랬을 겁니다, 뻔하게. 그래서 대응을 하면 또 그 대응한 걸 가지고 트집을 잡습니다. 저는 요새 분위기는 언론도 그렇고 여당 탄압분위기 같아요.
◆ 진수희> 또 언론 탓? (웃음)
◇ 정관용> 여당 탄압.
◆ 최민희> 네, 이 분위기가. 예를 들면 홍익표 의원이 구태 정권이라는 말을 야당 대변인이었을 때 했다가 정말 언론의 뭇매를 맞고 수석대변인을 그만뒀습니다.
◇ 정관용> 몇 년 전이죠, 몇 년 전.
◆ 최민희> 그런 식이었는데 이를테면 그 본회의장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말 ,이 말을 했으면 사실은 이건 잘못된 말이잖아요.
◆ 진수희> 아니, 그걸 끝까지 들어봐야죠.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 최민희> 그러지 마세요. 그러면 제가.
◇ 정관용> 진수희 전 의원은 그 정도 표현은 할 수 있었다고 보세요? 부적절했다고 보세요?
◆ 진수희> 저는 원내대표가 국회 안에서 하기에는 자극적인 언사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풀어서 여당이 아플 수 있게 푼 방식도 있었을 거예요. 대변인이나 다른 의원들을 시켜서 했었을 수도 있고. 그러나 야당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여당이 국회 운영에 무한책임이 있고 국정운영에 무한책임이 있는 여당이 저렇게까지 오버한다 할까요. 저렇게까지 반응을 하면서 그랬어야 됐을까. 오히려 점잖게 반응을 하거나 이랬으면 오히려 한국당이 더 무안해질 수도 있었다, 저는 그런 아쉬움이 있는 거죠.
◇ 정관용> 양당이 서로 쌍방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했는데 원내대표라는 분들은 하루에도 서너 번씩 만나서 의사일정 논의하고 협의하고 해야 될 분이잖아요. 이런 상태에서 두 분이 만날 수 있을까요?
◆ 진수희> 수석부대표들이 만났겠죠. (웃음)
◆ 최민희> 만날 사람 많아요. 그래서 그건 워낙 협상이라는 게 다층적으로 이루어지니까. 그런데 지금 다행인 것은 국회는 돌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 정관용> 완전히.
◆ 진수희> 청문회도 해야 되고.
◇ 정관용> 국회가 스톱된 상태는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양쪽 다 확전 상황으로 몰고 가려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인데 아무튼 지금 상황이 그랬고요. 이제 더 중요한 고비는 이제 오늘 밤, 내일 남아 있습니다. 이게 진짜 확전으로 되느냐 안 되느냐가. 아무튼 더불어민주당과 나머지 야3당은 뭐라고 그랬죠? 선거법 개혁을 패스트트랙으로 가느냐, 마느냐 하는 부분.
◆ 최민희> 이게 내일까지입니다.
◇ 정관용> 내일까지니까 어쨌든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은 원래 오늘까지 4당한테 결론내려달라 했는데 결국은 내일까지 하겠다라고 다시 이제 오늘 밤까지 안 된 상태예요, 현재 시간까지는. 바른미래당 안에서는 당론이 안 모아지고 있는 상태입니까, 진수희 전 의원?
◆ 진수희> 당론 안 모아지고 있고요. 시간이 더 주어진다고 해도 모아지기 힘든 구조라고 보입니다.
◇ 정관용> 그럼 패스트트랙 못 간다고 보세요?
◆ 진수희> 저는 가기 어렵지 않겠나 보고요. 또 지금 평화당에서 이야기를 하지만 지역구 의석이 줄어들면 수도권 인구가 많은 수도권은 그렇게 손해가 적을 수도 있어요. 그러고 인구 상한선, 하한선으로만 기계적으로 자르다 보면 농어촌에 인구가 없는 지역은 확 줄어버리는데. 그러면 과연 호남에 지역구를 갖고 있는 평화당 의원들이 그 대목에 가서 이제 결정적인 시기가 되면 과연 그거 계속 찬성할까 저는 그것도 의심이에요.
◇ 정관용> 아무튼 조금 있다 밤 9시에 바른미래당은 긴급의원총회를 또 한답니다. 아주 긴박한 시간이긴 한 거예요. 최민희 전 의원은 될 거라고 보세요, 어떻게 보세요?
◆ 최민희> 이거 안 하면 바른미래당이 뭐가 됩니까? 손학규 대표가 뭐가 됩니까?
◇ 정관용> 단식까지 했는데.
◆ 최민희> 그러니까 일단 패스트트랙에 올려놓고 이 패스트트랙이라는 의미가 상임위에서 패스트트랙 지정하고 330일 후에 본회의에 상정되는 거기 때문에 330일 이전에 자유한국당이 이 대화의 장에 들어와서 합의안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게 뭐든 사실 그걸로 더 빨리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 정관용> 이거 제가 청취자분들에게 여러 번 설명할 것인데 보통 착각하기 쉬운 게 패스트트랙에 올라갔다 그러면 그 법안은 1, 2획도 고치지 않고 330일 지난 후 본회의에 자동 상정해서 바로 표결에 들어가는 걸로 착각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더 이상 논의가 진행되지 않으면 그렇게 하겠다라는 것이니까 그 사이 동안에 충분히 논의하자라는 압박이다 이 말인 거죠?
◆ 최민희> 그러니까 패스트트랙으로 올려도 자유한국당과 대화할 여지가 없는 건 아니죠. 압박을 심하게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만약 그게 가시화되면 긴급의총을 해서 의원직 총사퇴 등등을 지금 거론하고 있는데. 진짜 의원직 총사퇴할까요?
◆ 진수희> 그런데 저는 한국당이 지금 약간 제가 의아한 게 작년 연말인가요. 손학규, 이정미 대표 단식 풀면서 5당이.
◇ 정관용> 5당이 합의한 게 있습니다.
◆ 진수희>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의에 적극 참여하되 원포인트 개헌을 전제로 이걸 논의하겠다 이랬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동안 지난 몇 달 동안 계속 선거제 논의를 하는데 저는 한국당이 그 얘기를 왜 안 하고 있었는지 제가 그게 의아하거든요.
◇ 정관용> 최근에는 하고 있어요, 원포인트 개헌과 함께해야 한다는.
◆ 진수희> 그래서 심상정 의원이 제안을 했다는데 그 제안이 새로울 게 아니라 지난 연말에 나경원 대표가 했던 거고요. 저는 나경원 대표가 그 제안할 때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정치하고 관련된 여러 가지 제도들이라는 게 서로 합이 맞아야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데 대통령제와 소선거구제를 채택한 우리나라 지금 현실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잘 안 맞을 수가 있어요. 지금 연동형 비례대표제나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은 주로 유럽의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시행하고 있는 나라거든요.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이 비례대표제를 같이 병행하고 있는 나라가 거의 없어요. 우리나라 정도지 그래서 그 제안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
(사진=시사자키 유튜브 캡쳐)
◇ 정관용> 어떻게 보세요, 최민희 전 의원. 원포인트 개헌과 함께 논의하자.
◆ 최민희> 안 하자는 얘기인 거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내각제 개헌이라는 자체를 국민이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300명의 제왕적 국회의원을 만드는 제도라 국민이 좋아하지 않으셔요. 그런데 그러면 왜 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여기까지 왔냐? 야3당이 밀어붙였고 거기에도 명분이 있거든요. 사표를 방지하자. 국민의 대표성인 비례성을 강화하자 그건 명분이 됩니다. 그런데 국민들은 그 대통령 중심제를 선호해요. 그러면 이게 외국이 이렇다 저렇게 그렇게 논할 건 아니고 우리 현실에서 이런 여러 가지 국민적 요구를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합의안을 만들 것인가로 가야 되고 그런 의미에서 야3당 안이 의미가 있다고 보거든요, 저는.
사표가 너무 많잖아요, 소선거구제가.
그래서 그럼 원론적인 얘기로 돌아가면 내각제냐, 대통령제냐 정하고 연동형이냐 뭐냐 정해야 되겠죠. 그런데 그렇게 우리 현실이 교과서적으로 하기는 어려우니까 그러니까 국회가 있는 거잖아요. 토론하고 협의하고 절충해내고 그래서 저는 지금이라도 자유한국당이 들어와서 예를 들면 225:75 하면 지역구 28석이 줄어드는데 이게 주로 경남, 경북, 충남, 충북, 전남, 강원입니다. 그러면 여기에 도농복합 선거구제를 넣는다든지 아니면 이걸 250:50이나 240:60이나 이렇게 조정해서 절충하고 타협안을 만드는 게 국회지.
◆ 진수희> 저는 교과서에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명분이나 원칙 그거에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런데 정치는 현실이란 말이에요. 현실적으로 지금 국회 300석 의석을 늘리지 말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지역구 의석을 대폭 27~28석 줄여야 되는 이 상황이 과연 우리 국회 현실, 정치 현실에서 가능하겠느냐 이거 현실도 따져봐야죠.
◆ 최민희> 그러면 바른미래당은 그동안에 가장 강력하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밀어붙였는데.
◆ 진수희> 바른미래당 대표가 밀어붙였죠. 구성원들 전부의 통일된 의견은 아니었다는 거죠.
◆ 최민희> 김관영 원내대표도.
◆ 진수희> 그러니까 김관영 원내대표도 호남 출신.
◇ 정관용> 어쨌든 아직도, 오늘 밤까지도 의원총회를 한다는 걸 보면 내부 이견이 있는 건 분명한 건 아니겠습니까?
◆ 진수희> 내부 이견이 있고요. 오늘 한번 의원총회를 밤새도록 끝장토론을 한다고 해도 당론으로 이건 쉽지 않고요. 아마 잘 해야 크로스 보팅, 자유투표, 각자 알아서 하는 걸로 갈 공산이 크다고 저는 봐요.
◇ 정관용> 그나저나 아무튼 만약 그렇게 해서 패스트트랙으로 가면 자유한국당은 진짜 의원직 총사퇴 등의 그런 카드를 쓸까요? 최민희 전 의원?
◆ 최민희> 저는 많은 국민이 쓰라고 하더라고요. 이왕에 말을 뱉었으니까 제1야당이 지켜라. 그런데 저는 못할 것 같은데요. 그냥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 정관용> 그런데 절차상으로 사퇴서를 던진다고 해서 바로 사퇴가 되는 건 아니고 국회에서 또 표결 절차를 거쳐야 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일종의 정치적 행위인 것이고 일각에서는 그래서 내일, 모레 이 상황에서 일종의 파국적 상태로 대치가 벌어지면 아예 금년 국회 다 접고 내년 총선모드로 1년 전부터 가자는 거냐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데 어떻게들 보시는 거예요, 두 분?
◆ 진수희> 저도 그럴 공산이 크고요.
◇ 정관용> 그래요? 일은 안 하고 선거만 합니까?
◆ 진수희> 그러니까 국회가 안 열리면 더 답답한 분들은 사실 청와대고 여당이에요. 왜냐하면 국정운영의 책임이 있고 통과시켜야 될 성과를 내기 위해서 통과시켜야 할 법안들도 많이 있고요. 그러니까 여당이 양보를 하면서 이걸 끌고 가야지. 그러니까 져주는데 결국 종국에는 필요한 걸 얻어내는, 이기는 이런 전략으로 가야지 사사건건 막 원내대표 연설에 그런 식으로 반응하고 이러면서 과연 여권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 무슨 득이 되겠냐 저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는 거죠.
◇ 정관용> 최민희 전 의원.
◆ 최민희> 저는 유치원3법을 이해충돌로 인해서 자유한국당이 반대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유치원3법까지도 동의를 안 했기 때문에 그런 제1야당은 그냥 자기 뜻대로 안 하면, 자유한국당 마음대로 국회가 돌아가지 않으면 언제든 어떤 빌미로든 국회를 걷어찰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정말 제1야당 보면서 좌절합니다, 저는. 그러니까 여당이 잘한다고 뭘 해 주겠습니까?
◆ 진수희> 야당 탓만 하는 게 여권에 하나도 도움이 안 돼요. 그런 야당하고 지금 같이 동시대에 정치를 하는 국정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것도 지금 여권이 당면한 조건이에요. 그 조건을 뚫고 돌파해 나가면서 원하는 걸 얻어내는 지혜를 때로는 양보를 발휘하셔야죠.
◆ 최민희> 공자님 말씀으로 논어로 읽겠습니다. (웃음)
◆ 진수희> 안 그러면 어떡해. (웃음)
◇ 정관용> 아주 숨가쁜 순간이라서 그런지 오늘 저희가 오늘 두 분께서도 한치의 양보가 없습니다. 야당 탓만 하지 말고 결국 손해 보는 건 여당이니 여당이 뭔가 양보하면서 해라. 그런데 지금 여당 입장에서는 또 지금의 제1야당은 도저히 파트너로 인정될 수가 없다. 지금 계속 마주달리는 기차와 같은 형국을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 우리 다음 주 정치 좀 아는 누나들 시간에는 진짜 경쾌한 음악이 어울리는 분위기 전환이 있기를 기대하면서.
◆ 진수희> 저희들도 기대합니다.
◇ 정관용> 최민희 전 의원, 진수희 전 의원 두 분 수고하셨습니다.
◆ 최민희.진수희>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