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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와 오세훈 사이에 낀 황교안 '대세론' 유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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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2 vs 비박계 1 대결 확정…황교안 '배박' 논란 변수
김진태와 오세훈 사이 황교안…'통합' 이미지 호재
"친박 맞느냐" 黃 집중 검증 예상…대세론 흔들릴수도
'5.18 모독' 김진태 윤리위 변수…징계시 출마자격 상실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전 총리가 12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책임당원협의회 제2기 임원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 대진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의 3자 대결로 확정됐다.

얼핏보면 친박계(황교안·김진태) 후보 2명과 비박계(오세훈) 후보 1명의 대결로 비춰질 수 있지만, 황 전 총리에게 최근 덧씌워진 '배박'(배신한 친박) 이미지는 계파 구도의 변수로 자리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유력주자인 황 전 총리에게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두 주자의 십자포화도 관건이다. 강성 친박(김진태)과 비박(오세훈) 후보 사이에 위치해 '통합' 이미지를 선점한 것은 황 전 총리에게는 호재지만, 반대로 현미경 검증에 그대로 노출돼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 마감 기한인 전날(12일) 등록 후보는 황 전 총리, 오 전 시장, 김 의원 세명이다. 애초 전당대회 일정에 반발해 보이콧을 선언했던 오 전 시장은 12일 출마 결심을 굳히며 레이스로 복귀했다.

또다른 보이콧 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11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12일 오전에는 심재철·정우택·안상수 의원이, 오후에는 고심을 거듭하던 주호영 의원이 "전당대회가 분열의 길로 접어들었다"며 불출마를 택했다.

이로써 한국당 전당대회는 3자 대결구도로 재편되며 '반쪽 전당대회'라는 오명을 가까스로 면하게 됐다.

스펙트럼을 보면 태극기 세력을 등에 업은 '강성 친박' 김 의원과 개혁보수와 중도 이미지를 내세운 '비박' 오 전 시장이 양쪽에 위치한 가운데, 친박으로 분류되는 황 전 총리가 사이에 있는 형국으로 분석된다.

차기 당대표로 유력하다고 꼽히는 황 전 총리로서는 그간 강조하던 '통합'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강성 친박인 김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한다면 이러한 전략은 더욱 먹힐 수 있다. 지지율을 선점한 황 전 총리의 '1강' 혹은 비박계를 흡수하며 표를 확장하는 오 전 시장과의 '2강' 구도가 유력할 것이라는 평가다.

좌측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진태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유력 주자인 황 전 총리를 겨냥해 오 전 시장과 김 의원의 맹공이 쏟아질 수도 있다. 강성 친박을 내세우는 김 의원과 "박근혜를 넘어서자"는 오 전 시장 사이에서 황 전 총리의 입장은 무엇인지 검증이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제까지 '대세론'에 기대 명확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며 안전하게 가던 황 전 총리로서는 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어떻게 나타낼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최근 유영하 변호사의 발언으로 황 전 총리에게 덧씌워진 '배박' 이미지도 변수다. 유 변호사는 최근 한 종편에 출연해 황 전 총리가 구속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예우하지 않았고 수인번호도 모른다는 점을 언급했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불허했다"며 '홀대' 논란에 반박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직권남용 아니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강성 친박인 김 의원은 황 전 총리에게 "진짜 친박이 맞느냐" 따져 물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한 오 전 시장의 경우 황 전 총리가 '옥중정치'에 휘둘리고 있다며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탄핵 정국에서의 '책임론'도 관전 포인트다. 오 전 시장은 "탄핵을 이제 부정하지 말자"고 했고, 김 의원은 탄핵에 대해 명백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작 '탄핵총리' 프레임을 입은 황 전 총리는 "필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라며 즉답을 피해 맹공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18 모독' 논란을 빚은 김 의원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전당대회의 변수가 되고 있다.

만약 윤리위가 김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내리고 전당대회 전에 비대위가 이를 확정하면 출마 자격은 상실된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의 양자대결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윤리위가 신속하게 여러 입장을 정리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27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대진표도 지난 12일 확정됐다. 윤영석 의원이 경남지역 단일화 후보로 나선 가운데 경북 지역 단일화 후보로는 김광림 의원이, 대구 지역은 윤재옥 의원이, 부산 지역은 조경태 의원이 출마했다.

여성최고위원에는 김순례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이, 청년 최고위원에는 신보라 의원과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 배병인 당 중앙청년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순례 의원의 경우 김진태 의원과 함께 5.18 모독 논란으로 당 윤리위에 회부된 터라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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