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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야농성' 예천군민 "저희가 잘못 뽑은 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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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원 전원 사퇴하라…철야농성 중
도시재생 견학인 줄…군민 분노 폭발
파렴치 행태도 문젠데 거짓말 더 문제
사퇴 안하면? 반드시 끌어내릴 것
경북도 의장단 연수 갔다고? 생각있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한열(예천군 농민회 회장)

예천군으로 가보죠. 경북 예천군 군의회. 막장 해외 연수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 예천군의회는 폭행 가해자죠. 박종철 의원을 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마는 성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예천군 농민회에서는요. 의장실을 점거하고 지금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 연결을 해 보죠. 예천군 농민회의 최한열 회장이 지금 그 현장에 있습니다. 회장님, 나와 계세요?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외국 연수 중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사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인 가이드 A씨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박종철 의원의 폭행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박 의원이 가이드를 폭행할 때 다른 동료 의원은 구경만 하고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사진=연합뉴스)

 

◆ 최한열>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의장실에 계세요?

◆ 최한열> 네.

◇ 김현정> 이틀째라고요?

◆ 최한열> 네, 이틀 밤 잤습니다.

◇ 김현정> 몇 분이나 그 철야 점거 농성에 함께하고 계신 겁니까?

◆ 최한열> 오늘은 네 분이서 주무셨고 지금 아침에 식사하시고 들어오시는 분 계시고요.

◇ 김현정> 처음으로 좀 돌아가 보죠. 예천군의회의 연수가 논란이 된 건 박종철 부의장. 가이드가 나 폭행당했다.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면서 부터였거든요. 일단 그 소식 딱 들었을 때는 심정이 어떠셨어요?

◆ 최한열> (한숨) 기가 막히죠.

◇ 김현정> 기가 막히죠, 기가 막히죠.

◆ 최한열> 저희가 군의원들이 해외 연수 간다고 할 때 예천읍 자체가 그렇거든요. 신도시 여파 때문에 예천읍내나 주위의 상권이 거의 마비 상태예요. 그래서 도시를 재생시켜서 성공한 선진 도시를 견학해가지고 대안을 마련하려고 갔다고 해서 큰 박수를 쳤어요. 그런데 이 양반들이 6200만 원 혈세를 가지고 가서 연신 술판 벌이고 접대부들 찾고 가이드를 폭행하며 입에 담지도 못할 그런 파렴치한 짓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죠.

◇ 김현정> 그렇죠. 진짜 분노가.

◆ 최한열> 배신이죠, 배신.

◇ 김현정> 제일 화가 난 부분은 어떤 부분이셨어요? 가이드 폭행, 접대부 불러달라, 여러 가지 추태들이 있었는데 외유성 일정. 어떤 게 제일 화나셨어요?

◆ 최한열> 물론 파렴치한 짓도 그렇지만 이게 돌아와서 온갖 거짓말 꼬리꼬리 물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우리 군민들을 속이고 더 나아가서는 국민들이 분노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거짓말에 더 화나셨군요. 손사래를 그냥 친 것뿐인데 그 손사래 치는 손에 맞은 거다라고 했는데 CCTV가 나와서 보니까 뒤에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피가 날 정도로 폭행을 한 걸 우리가 다 목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왜 했을까요?

◆ 최한열> 저희도 여기 의장실에 있지만 당사자를 구경도 못 했으니까요.

◇ 김현정> 물어보지도 못하셨군요. 지금 박종철 부의장, 폭행의 당사자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했고요. 그 다음에 군의회에서 공개 사과했고 그리고 군의회에서는 박종철 의원을 제명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런데 지금 철야 농성을 하시는 이유는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라고요?

◆ 최한열> 부족한 거보다는 이 자체가 잘못된 거죠. 전원 사퇴를 해서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고 무릎을 꿇어도 시원찮을 판에 무슨 까짓것 탈당 그런 게 국민들의 분노를 삭일 수는 없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박종철 부의장, 그 접대부를 불러달라고 했던 권도식 의원뿐만 아니라 전원이 사퇴해야 된다고 보세요?

◆ 최한열> 저희는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전원 사퇴.

◆ 최한열> 군민들의 요구가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군민들의 요구라고 표현하셨는데 진짜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 분노하고 사퇴하라, 안 되겠다, 갈아 엎자. 이런 분위기예요? 아니면 농민회라든지 일부만 그런 겁니까?

◆ 최한열> 현장에 와보시면 아시겠지만 90% 이상이 다 내려와라.

◇ 김현정> 내려와라, 부끄럽다, 창피하다.

◆ 최한열> 더 진한 표현을 할 수도 있는데요. 거기까지.

◇ 김현정> 알겠습니다. 90%. 주민 소환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문자들이 사실은 저희가 이슈를 다룰 때 많이 들어왔어요, 국민들한테. 그런데 다른 국민들은 할 수 없고 군민들이, 뽑은 사람들이 나서야지만 할 수 있는 게 주민 소환인데 어떻습니까, 분위기가?

◆ 최한열> 당연히 차근차근 준비는 해야 되겠죠. 그 조건이 본인들이 자진 사퇴를 하지 않고 내려오지 않는다면 법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해야 되겠지만 이것은 차후의 문제고.

◇ 김현정> 일단은 사퇴해라, 알아서?

◆ 최한열> 자진 사퇴가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지금 시작한 우리 군민들의 분노를 의장실에서부터 더 크게 키워서 이 양반들이 내려오도록 우리 군민들이 스스로 만들어야죠.

◇ 김현정> 그래도 안 내려온다면, 이 정도면 됐다고 판단한다면 다 사퇴할 일은 아니라고 한다면?

◆ 최한열> 거기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설마 그럴까 싶으세요?

◆ 최한열> 무조건 다 내려와야 됩니다.

◇ 김현정> 무조건 내려와야 됩니까? 그런데 어떤 분들은 이러세요. 주민 소환제가 한다고 해도 지금 그쪽 9명 의원 중에 7명이 자유한국당, 2명이 무소속 아닙니까? 즉 자유한국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가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주민 소환제는 요건이 있잖아요. 서명이 얼마 이상이 되어야 되고 그중에 투표를 해서 얼마 이상이 되어야 되고 이런 건데 과연 되겠는가? 어쨌든 또 이분들 동정심이라든지 어떤 당에 대한 지지라든지 그런 것 때문에 주민 소환돼도 실패할 거다라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 최한열> 지금은 동정심이라는 게 없죠. 그게 있을 수가 없고 그 과정이 7월 이후에 진행이 된다 하더라도 그 사이에 저희 군민들은 더 똘똘 뭉쳐서 해외에 가서 난장을 핀 이 양반들 반드시 끌어내릴 겁니다.

◇ 김현정> 반드시 끌어내리실 거예요. 주민 소환까지는 절대 안 가겠다는 굳은 의지가 지금 있으시네요.

◆ 최한열> 네, 그렇게 해야 되죠.

◇ 김현정> 철야 농성은 그러면 전원 사퇴 입장 발표할 때까지 계속하시는 겁니까?

◆ 최한열> 네, 당연합니다.

경북 예천군의회의 해외연수 추태 사건과 관련해 예천군민들이 의장실을 점거하고 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예천군 농민회 제공)

 

◇ 김현정> 굉장히 지금 굳은 의지를 가지고 계시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회장님. 이런 논란이 진행되는 와중에 어젯밤에 경북이시잖아요, 거기 사시는 곳이. 경북 예천.

◆ 최한열> 네.

◇ 김현정> 경북 도내 23개 시군의회 의장들이 수행 비서를 대동해서 3박 5일간 베트남 연수를 갔답니다. 물론 이번에 예천군의회, 문제가 된 예천군의회 이형식 의장은 빠졌다고 하는데 경북도 시군의회 의장단의 연수는 어떻게 보세요?

◆ 최한열> 지금 이 분위기에, 이 와중에 여행을 가셨다? 연수라고 표현하기 좀 그렇지만 여행이네요, 여행.

◇ 김현정> 절반 정도가 관광성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 최한열> 정말 지역의 의원님들 참 자각 못 하십니다. 센스 없네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이 분위기에 외유성 연수를 갈 수가 있냐고요. 다른 시군도 아마 마찬가지일 거예요. 지금 예천이 전국적으로 매스컴을 통해서 많이 창피함을 당하고 있는데 이번에 가신 분들 아마 갔다 오시면 저희만큼은 아니겠지만 아마 도마 위에 오를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정신이 지금 좀 판단력이 흐려지신 건가. 이런 생각 드시는 거예요? 기막힌 생각.

◆ 최한열> 생각이 없는 거죠.

◇ 김현정> 생각이 아예 없는 거다. 판단력이 흐려진 게 아니라 생각이 없는 거다. 그러게요, 그러게요. 환불 안 되고 취소 수수료 아까워서 이분들 그냥 가신 건가? 무슨 생각으로 지금 이 마당에 가신 건가 싶기는 한데 알겠습니다. 회장님, 하여튼 얼굴조차 지금 못 보셨다고 그러니까. 얼굴을 보고 얘기라고 들었으면 좋겠는데. 얼굴도 못 보셨다고 하니까 드릴 말씀이 없네요. 아무튼 상황 진행되는 대로 저희한테도 알려주십시오.

◆ 최한열> 네, 어쨌든 저희가 군민들이 의원 잘못 뽑아서 국민들한테 심려 끼쳐드려서 진짜 죄송합니다.

◇ 김현정> 왜 또 농민회장이 왜 이걸 또 죄송하다고.

◆ 최한열> 저희가 죄송하죠. 저희가 잘 뽑았어야 되는데 잘 못 뽑은 죄를 저희가 치러야죠.

◇ 김현정> 잘 못 뽑아서 죄송합니다. 아무나 뽑아서 죄송합니다. 그 말씀하신 거네요.

◆ 최한열> 반성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한열> 네.

◇ 김현정> 경북 예천군 농민회. 지금 의장실을 점거한 채 사퇴하라 농성을 하고 계세요. 최한열 회장이었습니다.

<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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