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신형 수소전기버스가 21일 서울 시내버스 투입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전국 6개 도시에 투입된다.
현대차는 21일, 서울 도심을 달리는 시내버스 405번 노선에 이어 내년부터 전국 6곳 지자체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수소전기버스가 투입되는 지역은 이날 시범운행을 시작한 서울시(7대)를 포함해 울산시(3대), 광주시(6대), 창원시(5대), 서산시(5대), 아산시(4대)로 정해졌다.
이날 운행을 시작한 서울 405번 수소전기버스는 염곡동에서 서울시청을 순환하는 버스로 총 43km 구간이다. 수소전기버스는 하루 평균 4~5회 운행되고 수소충전소는 현대차가 운영하는 양재 그린스테이션을 활용한다.
수소전기버스의 전국 확대를 위해 현대차는 이날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서울시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날 체결식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과 환경부 조명래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여했다.
수소전기버스의 원활한 운영을 도울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설립을 위한 MOU도 이날 체결됐다.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차, 에어리퀴드, 효성중공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3개 회사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에 1,350억 원을 투자하는 출자 MOU를 체결하고 발대식을 가졌다.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는 법인 설립을 마무리 지은 뒤 본격 활동에 들어가 정부의 수소충전소 보조사업에 참여,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을 돕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월 제8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수소충전소 사업 진출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차 정진행 사장은 "서울 도심을 달리는 405번 수소전기버스는 어떠한 대중교통 수단보다도 깨끗하고 안전하며 편안한 시민들의 이동 수단이 될 것"이라며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의 활동이 본격화되면 우리나라는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한걸음 더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405번 수소전기버스의 최대 출력은 200kW, 최고 속도는 92㎞/h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17km이다.
이 버스는 현대자동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로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후원차량으로 제공됐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5년 1세대 수소전기버스 개발에 성공해 2006 독일월드컵 현지에서 시범 운행했다. 이어 2009년에 2세대 버스를 개발해 인천공항셔틀버스와 주요 지자체의 시범운행 차량으로 운영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 외에도 수소전기차, 수소전기트럭 등을 활발하게 공급하고 있다.
이미 지난 9월, 현대차는 5년 동안 수소전기 대형 트럭 총 1,000대를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고 이어 2025년까지 프랑스에 승용차와 버스·트럭 등 상용차 5,000대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