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 한미 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주한미군사령부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주한미군사령부가 29일 서울 용산을 떠나 경기도 평택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평택 험프리스 기지에서 사령부 청사 개관식을 갖고 평택시대를 열었다.
개관식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 한미 군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험프리스 기지 내 주한미군사령부 새 청사는 4층짜리 본관과 2층짜리 별관으로 이뤄졌다.
험프리스 기지는 전체 부지 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5.5배인 1400만㎡로 해외 미군기지 중 최대 규모다.
주한미군과 가족, 군무원 등 전체 8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 미 육군 제8군이 함께 주둔하며 8군 사령부는 이미 지난해 7월 이 기지로 이전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왼쪽)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주한미군사령부 청사 개관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주한미군사령부 개관식 축사를 통해 "북한의 핵은 반드시 제거돼야 하며, 남북은 새로운 교류협력의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이런 안보의 대전환기를 만들어 낸 것은 우리 한미동맹이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인내하며 싸우지 않고 승리를 쟁취한 결과"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제 평택기지에서 근무하는 유엔사 및 주한미군 장병들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임무를 맡아야만 할 것"이라며 "새로운 임무는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동북아의 안정자로서 균형을 이루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청사 개관식을 계기로 주한미군의 용산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미군의 용산 주둔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 8월 미 극동군사령관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이던 제24군단 예하 7사단 병력을 한국으로 이동시키면서 시작됐다.
미 7사단은 1945년 9월 9일부터 30일까지 서울과 인천의 일본군을 무장 해제시켰고, 주요 시설물 보호와 치안 유지를 담당했다.
미 7사단이 당시 일본군 병영이었던 용산 기지를 접수한 뒤 24군단사령부를 설치했고, 지금의 주한미군사령부로 발전했다.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소속 군인들은 연말까지 모두 평택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용산 소재 한미연합사령부는 국방부 영내의 7층짜리 독립 건물로 연말까지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