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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교민들 "북미회담, 함께 모여 '대~한민국'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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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행사'에 들뜬 싱가포르
천막·구르카 용병 등 경비 삼엄
한인회관서 회담 중계..외신도 관심
"만남 자체도 의미있어...잘되길 희망"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노종현(싱가포르 한인회 회장)

 

2부 첫 순서, 싱가포르로 다시 한 번 가보겠습니다. 트럼프, 김정은 두 정상이 도착해서 하룻밤 보냈고요. 취재진들도 세계 곳곳에서 3000여 명이 들어와 있습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그야말로 싱가포르로 집중돼 있는데요. 싱가포르는 이 행사를 위해서 자비 160억 원을 썼다고 하죠. 북미 양측의 체류비를 전부 다 대는 겁니다. 상당히 정성 들여서 손님들을 맞고 있는 건데요. 화면으로 봐도 싱가포르의 긴장감 또 들뜬 분위기 여러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현지에서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 교민들 얘기 한번 들어보고 싶어서 저희가 싱가포르 한인회 노종현 회장을 연결해 봤습니다. 노종현 회장님, 안녕하세요?

◆ 노종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싱가포르의 어제, 오늘 분위기 어떻습니까?

◆ 노종현> 지금 곧 정상회담이 개최될 거라서 모든 분들이 흥분된 상태에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싱가포르에 사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회장님?

◆ 노종현> 저는 한 20년 정도 되었습니다.

◇ 김현정> 20년 봐온 이래 이런 세기의 행사가 벌어진 일이 또 있었던가요, 싱가포르에서?

◆ 노종현> 이번이 처음이죠. 저도 처음 경험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싱가포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도 처음인데 그게 또 우리와 관련된 북미 회담이라는 점. 어떠세요, 소감이?

◆ 노종현> 역사적인 이런 일이 저희들이 살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개최되고 있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또 역사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금 떨리고 설레고 그렇지 않으세요?

싱가포르 한인회 제공

 


◆ 노종현> 지금 하도 많은 취재진도 오고 매스컴도 계속 연일 보도하고 있어서 모든 교민들이나 싱가포르인들도 기대와 함께 전부 다 흥분된 상태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트럼프 대통령 숙소는 샹그릴라 호텔. 김정은 위원장 숙소는 세인트 레지스 호텔. 이 두 개는 시내 중심가에 있고 한 500여 미터 떨어져 있고. 그리고 정상회담이 열리는 곳은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 여기가 우리로 따지면 여의도 같은 곳으로 생각하면 되는 거예요, 다리로 연결된?

◆ 노종현> 다리로 연결돼 있고 또 케이블카로 들어갈 수 있고 모노레일하고 세 가지 방법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마 정상회담을 할 때 모든 게 잠시 차단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지금 경비가 얼마나 상엄한 상태인가요? 그 주변 좀 가보셨는지 모르겠어요, 회장님.

◆ 노종현> 제가 어제 저녁에 9시경 김정은 위원장이 머무는 세인트 레지스 호텔 커피숍에 손님들과 있었습니다.

◇ 김현정>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 다녀오셨어요?

◆ 노종현> 네. 호텔 주위에는 경찰 인력들이 대폭 증원돼 있고 자동소총을 든 네팔 구르카족 용병들도 있었고 천막으로 호텔 입구를 볼 수 없게 가려놓았고요. 검색대 주위와 로비 곳곳에 북한 경비원이 배치돼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저는 아주 삼엄하다고 그래서 일반인 출입이 아예 통제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군요. 들어가서 커피숍에서 커피도 마실 수 있군요.

◆ 노종현>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들어갔고 차량은 손님들 내려놓고 무조건 나가야 됩니다.

◇ 김현정> 차량은 내려놓는 것까지만 하고 주차는 못 시켜요.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국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 앞 도로에서 경찰이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사진=싱가폴=이한형 기자)

 


◆ 노종현> 주차는 안 되고요. 그 주위의 일부 도로는 지금 막아놓은 상태고 호텔 밖에서는 호텔이 안 보이게끔 높은 화분을 주르륵 해서 배치를 해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일반 고객들은 그냥 들어갈 수 있어요? 아니면 검문검색 다 하고 거기에 숙소가 있는 사람들만 들어간다든지 제한이 있습니까?

◆ 노종현> 모든 사람은 검문검색을 해야 됩니다. 그걸 지금 북한 경비원들이 지켜보고 있어요, 한 세 사람이.

◇ 김현정> 검문검색만 통과하면 일반인 들어갈 수는 있습니까, 누구든지?

◆ 노종현> 네, 지금 싱가포르에서는 일반 투숙객들에 피해는 주지 않고 어저께도 김정은 위원장이 호텔에 들어올 때만 잠시 진입을 중지시켜가지고 들어가고 난 다음에는 개방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상태군요. 샹그릴라 호텔은 어떻다고 그러나요,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 노종현> 샹그릴라 호텔. 저도 주위는 이렇게 다녔는데 그쪽에서는 아주 심하게 경비는 하지 않고 일반적인 경찰, 기타 군인들 물론 전부 다 미국에서 오신 경호원들하고 준비는 돼 있죠, 조사를 하고.

◇ 김현정> 그래요. 말로만 들어도 긴장감이 흐르는 그 분위기, 흥분된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교민들 몇 분이나 사세요, 싱가포르에?

◆ 노종현> 한 3만 5000여 명 살고 있고요. 싱가포르 전체 인구는 560만 정도 됩니다.

◇ 김현정> 조그마한 곳이에요. 560만 전체 인구. 그중에 3만 5000명이 한인. 교민들 관심도 상당할 것 같아요.

◆ 노종현> 교민들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죠.

◇ 김현정> 아니, TV 화면 잠깐 보니까 환영한다. 이런 현수막도 들고 계시고 나와서 구경하는 교민들 얼굴이 간간이 보이던데요.

◆ 노종현> 저희들이 한인회관에 있는 탄종파가(Tanjong Pagar) 주위하고 한국 업소에 현수막과 포스터를 붙여서 우리 교민들과 싱가포르인들에게 관심도를 높이고자 준비를 했습니다.

◇ 김현정> 성공을 기원하는 이런 현수막, 포스터. 내일 회담 중계는 어디 모여서 보신다는 얘기도 제가 들었어요.

◆ 노종현> 내일 정상회담이 싱가포르 시간 9시에 시작되어서 저희들은 8시 반경에 한인회관에 모여서 함께 TV를 보려고 합니다. 많은 국가에서 취재진들도 참여해도 되느냐고 문의가 와서 많이 참석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 2002년 월드컵 볼 때처럼 한인회관에 다 모여서 응원해 가면서 보시는 거고 또 그걸 찍으러 다른 해외 취재진들이 오기도 하고요.

◆ 노종현> 각국에서 연락하는 걸 보니까 정말 회담의 분위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북미 정상회담을 한국인들은, 한인들은 어떻게 지켜보는가. 이것도 또 세계인들로서는, 외국인들로서는 관심사일 거예요. 싱가포르 현지인들 관심도도 높은가요, 북미 회담에 대해서?

◆ 노종현> 트럼프, 김정은 닮은 두 스타들이 깜짝 이벤트로 곳곳에서 하고 있고요. 싱가포리안들도 고조된 분위기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원래 제가 알기로는 싱가포르 국민들은 정치 얘기를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고 들었는데 그런데도 얘기를 좀 해요, 나눠요?

◆ 노종현> 사실은 싱가포르 국민들은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잘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이 사건은 분위기가 싱가포리안들도 정말 관심을 많이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만나기만 하면 다 이 얘기하죠, 싱가포르 사람들도 지금은.

◆ 노종현> 지금은 제 친구들도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많이 연락들을 주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음식점, 술집 이런 곳에는 ‘트럼프-김 버거’, ‘브로맨스 칵테일’ 이런 메뉴까지 등장했다는 게 사실이에요?

◆ 노종현> 사실입니다. 저는 가보지는 못했습니다마는 저 아시는 분들이 먹어보면서 사진도 오고 있고 어제는 햄버거 무료 제공도 했다고 그러네요.

◇ 김현정> ‘트럼프-김 버거’ 무료. 싱가포르 분위기 대단합니다. 제가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160억 원의 체류비. 그러니까 북한 체류비만 대면 북한으로서 민망한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 북한과 미국 체류비를 동시에 다 대기로 제안을 했답니다, 싱가포르가. 이 정도 정성을 들여서 유치를 한 거예요. 북미 걸 다 대는 것으로. 이렇게 정성 들여서 지금 싱가포르가 판을 깔아준 겁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십니까, 우리 동포로서?

◆ 노종현> 사실은 어제 저녁에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고 나서 저한테 연락 준 건 다른 분들이 캐나다 G7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기분이 좀 안 좋은 상태라서 어떨까. 이런 염려들을 했습니다.

◇ 김현정> 교민들 모여서. 저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연락 줬다는 얘기인지 알고 깜짝 놀랐어요. (웃음)

◆ 노종현> 아니, 아닙니다. 기분 좋지 않은 상태라서 혹시 회담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도 염려도 되고 만남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기자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크게 여기서 종전 선언까지 다 이루어지고 아주 완벽한 결론이 나오지 않더라도 이렇게 회담, 그러니까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지 않느냐, 이런 얘기들. 아무쪼록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두 사람의 만남이 완성되기를. 세계 역사에 정말 큰일 아닙니까? 잘 치러지기를 여기서도 응원하고 그쪽에서도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 노종현> 저희들도 잘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노종현> 네.

◇ 김현정> 생생한 싱가포르 현지의 얘기 전해 주셨어요. 한인회 노종현 회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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