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북한과 대규모 경제 협력을 할 의사가 있음을 수차례에 걸쳐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양국 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비핵화 방법론에 대해 북미가 합의하고, 북한이 실질적으로 이를 이행할 경우 경협 등 추가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 "북미정상회담 성공시 대규모 경협"문 대통령은 27일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브리핑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적대 관계 종식과 경제 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확고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경협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대규모로 할 의사와 용의를 갖고 있다는 것을 몇 번 말씀하신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예시도 몇가지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발표하기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 비핵화 추진 방안에 대한 북미 합의 뒤 이행, 검토
지난 26일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열렸다. 사진=청와대 제공
북미 대규모 경협의 전제 조건은 비핵화다. 문 대통령은 오는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북미가 현재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달성할 경우 뒤따를 수 있는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적대행위 금지라던지, (북미간) 상호 불가침 약속,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키는 협상 개시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 보장에 대해선 미국도 수긍하고 있는 상황. 이 관계자는 "비핵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그 방안에 대한 북미간 합의가 이뤄지고, 북한이 실질적으로 이행한 뒤에 (위의 언급한 것들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