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폐기해도 증거가 인멸되지 않으며 측정자료가 남아 있어 분석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의 핵실험 동향을 추적해온 전문가인 프랭크 파비안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쓴 기고문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폐기가 "증거 인멸"에 해당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증거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오해"라고 밝혔다.
파비안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북한이 어떤 조치를 하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와 같은 기관이 앞으로 현장 조사를 할 수 있게 되면, 터널로 구멍을 뚫어 사용된 핵물질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 핵실험 전문가들이 현장을 조사할 수 있으면 이상적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에 전문가들이 폭파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이미 외부 전문가들의 현장 방문 조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