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구제역 발생으로 출입이 통제된 김포시 대곶면의 한 돼지사육 농가.(사진=김포시청 제공)
경기 김포시 돼지농가에서 국내 최초로 'A형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김포시는 27일 해당 농가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 하는 등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포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6급 팀장급 직원 97명을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에 투입해 구제역 의심 돼지 살처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살처분 예정 돼지는 917마리이며, 이날 저녁까지 농가 인근의 토지에 매몰처리를 완료할 계획이다.
농가에서 반경 500m 이내에는 농가 1곳에서 소 8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500m~3km 이내에는 소 2568두(48개 농가), 돼지 5300두(7개 농가) 등이 사육 중이다.
앞서 26일 김포시 대곶면의 한 돼지사육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같은 날 오후 10시 37분쯤 간이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 농장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A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에는 O, A, Asia1, C, SAT1, SAT2, SAT3형 등 총 7가지가 있다.
국내에서는 소 농가에서 A형이 두 차례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 모두 O형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돼지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2016년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87건의 A형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돼지는 3건(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방역당국은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배치하고 소독과 역학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함께 김포시는 신고접수 직후부터 농장주와 가축, 차량을 통제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며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영록 김포 시장도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지휘 중이다.
유 시장은 "빠른 살처분과 방역으로 다른 농가에 옮기지 않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면서 "살처분 뒤 개인 위생과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