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디지털 선거공작 의혹까지…페북 파문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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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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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채널4 뉴스가 공개한 동영상 (사진=채널4뉴스 영상 캡쳐/ Channel 4 News)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선거 자문을 맡았던 정치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CA)'의 알렉산더 닉스 사장이 자신의 팀이 디지털 선거운동을 벌여 트럼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랑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CA는 페이스북에서 수집한 5천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활용,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공격하는 광고영상을 비롯한 맞춤형 선거 전략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의 채널4 뉴스는 20일(현지시간) 고객으로 위장한 기자가 닉스 사장을 만나 면담하는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닉스 사장은 트럼프 대선캠프의 "모든 디지털 전략을 운영했다"며, 특히 3개 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승리하는데 자신의 업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자랑했다.

채널4 뉴스에 따르면 CA 임원인 마크 턴불은 3천만번 재생된 '사기꾼(Crooked) 힐러리를 패배시켜라' 광고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했고, 대리 조직을 이용해 어떻게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는지도 자세히 묘사했다.

닉스 사장은 상대 후보에게 미모의 여성을 보내거나 부유한 부동산 개발업자로 위장한 사람을 통해 뇌물을 건넬 수도 있다며, 정치 공작도 서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CA가 2시간 뒤 자동 삭제되는 이메일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서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는다며 고객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영국의 옵저버와 미국의 뉴욕타임즈 등의 보도에 따르면, CA는 지난 2014년 페이스북에 올린 '성격검사 앱'을 통해 앱을 내려받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와 친구 목록은 물론 '좋아요'를 누른 컨텐츠를 분석해 이용자의 성향까지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디지털 선거 공작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채널4 뉴스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CA가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디지털 선거 공작을 주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닉스는 곧바로 CA 이사회에서 직위해제 됐고, 영국과 미국 의회는 CA 임원들과 함께 정보유출을 허용 또는 방관한 의혹을 받고 있는 페이스북 관계자까지 청문회에 불러 조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도용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는 등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당국의 조사도 본격화됐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도용 문제와 함께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가 외국의 정치 컨설팅업체를 통해 도용한 개인정보를 활용, 디지털 정치 공작을 펼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정치적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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