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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미투 파상공세' 靑 겨냥…'부메랑 우려'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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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노린 文 책임론…"대통령 입이었던 사람의 추문 책임져야"

지난 6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에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이 여권 내 연이은 미투(#Me Too) 파문에 대해 6·13 지방선거를 겨냥한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지난 5일 성폭행 의혹을 계기로 '지방선거 무공천' 등 점차 공세의 수위를 올리더니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까지 요구했다.

이후 충남지사 후보 중 하나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불륜 의혹, 서울시장을 노리는 정봉주 전 의원과 민병두 의원의 성추행 의혹 등이 연이어 불거지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성추문이 여당에 집중되자 이를 '호재'로 판단한 것이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박 전 대변인이 어제 자신에게 제기된 불륜 의혹을 적극 해명했지만 큰 관심이 없다"며 "정치판을 더 이상 아침 드라마도 울고 갈 막장으로 만들지 말고 민 의원처럼 소신있는 정치적 판단을 하는 자성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의원직 사퇴를 택한 민 의원처럼 박 전 대변인도 불출마를 택하라는 압박이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대통령의 얼굴이자 입이라고 했던 박 전 대변인의 추잡한 행동에 대해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한다"며 "대통령은 소위 미투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어 "차기 대통령 후보 1순위라고 당에서 이야기하고 대통령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던 (사람이) 안 전 지사이고, 대통령이 되자마자 정치권에서 유일하게 특별사면했던 사람이 정봉주 전 의원"이라며 의혹에 연루된 이들에 대한 문 대통령의 책임을 따졌다.

한국당은 미투로 조성된 분위기를 청와대를 공격할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연일 청와대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는 대통령의 지인들에 이어 대권주자 안희정, 대변인 박수현, 특별사면 정봉주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미투운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며 "민주당이 의석수를 고려한 정치적 셈법을 앞세워 미투의 진정성을 왜곡한다면 국민적 지탄을 받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지난 11일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과 추미애 대표의 민주당을 '추문당'으로 부른다"며 "겉과 속이 그토록 다른 이중적 '추문당'이 무슨 염치로 국정농단을 운운하고 적폐청산과 여성인권을 입에 담을 수 있는지 창피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번 파문을 지방선거 이슈로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원내 1당을 되찾을 기회로도 활용하는 모양새다.

의혹에 연루된 이들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현역의원이 사퇴할 경우 이같은 목표 달성에 근접해지기 때문이다.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민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 민주당과 한국당의 의석수 5석에서 4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역풍'을 우려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검증이 어려운 개개인의 과거사에 관련된 일들이 선거 과정에서 터져 나올 경우, 한국당도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초선 의원은 "당에서 상대방의 실수로 잡은 호재를 지나치게 이용하는 모습이 보여 걱정이 된다"며 "미투 폭로를 계기로 '선거 불출마' 등을 이야기 하는 순간 국민들에겐 정치적 의도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핵심 당직자는 "지방선거까지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남아 미투 이슈가 그때까지 효과를 발휘할지 장담할 수 없다"며 "우리가 주도권을 끌고 이슈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투가 지방선거 직전 터졌다면 더 유리했겠지만, 선거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너무 의존하지 말고, 유리한 이슈를 더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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