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비서를 수개월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폭로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안 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안 지사에게 어떤 법이 적용될 수 있는지를 묻자 "가장 기본인 게 성폭력법 하고 형법"이라며 "본인이 성폭행 당했다고 한 게 형법상에 강간에 해당하는 내용이고, 그와 관련해 특별법으로 성폭력법이 있으니까 두 개를 동시에 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성과 관련된 사건이면 이렇게 접근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안 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김지은씨가 주장하는 '추가 피해자'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다만 사실을 털어놓은 뒤에도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피해 진술을 듣고 구체적인 내용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안 지사가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입니다"라며 잘못을 시인한 것에 대해서는 "직접 수사기관에서 한 이야기가 아니라 의미 있게 보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경찰은 안 지사의 사법 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정황만 가지고는 말하기가 어렵다"며 "현재 상태는 정황과 가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 지사와 피해자 등 경찰 조사 범위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피해자에 대해서는 피해 진술이 가장 중요하니까 (피해자 조사는) 당연히 할 것"이라며 "특별한 점이 없는 한 피해자 먼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충남경찰청 2부장(경무관)이 직접 관여하는 체제로 진행하며, 여성청소년과에서 담당한다.
안 지사의 현직 정무비서이자 전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는 전날 밤 JTBC에 출연해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4차례의 성폭행과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도지사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