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이 회사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화학과 윤활유 등 비 정유부문을 강화하는 '딥체인지 2.0'의 성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2017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화학사업과 윤활유 등의 비 정유 사업의 선전으로 연결기준 매출 46조 8,265억원, 영업이익 3조 2,34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사 영업이익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6년 실적을 소폭 넘어선 기록이다.
영업이익 내용을 보면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사업에서만 영업이익 2조 705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비정유부분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정유업으로 단순 분류돼 왔던 SK이노베이션이 명실상부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잇달아 호실적을 달성하는 SK이노베이션의 비결을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강하게 추진한 데 따른 사업구조와 수익구조 혁신의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비정유부문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도 견고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사업구조 혁신을 이뤘다.
SK이노베이션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의 원동력은 화학사업과 윤활유사업이다. 화학사업은 매출액 9조 3,392억원, 영업이익 1조3,77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4년부터 선제적으로 파라자일렌 중심의 고부가 화학설비로 탈바꿈한 SK인천석유화학은 4,14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로서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사업은 영업이익 1조를 연이어 돌파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 중심 성장을 주도하게 됐다.
윤활유 사업은 지난 2011년 5,096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인 5,0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석유개발사업은 2천억원에 근접하는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힘을 더했다. 정유사업은 미국산 원유도입을 비롯한 원유도입선 다변화, 운영최적화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뒷받침했지만, 2016년 대비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2017년은 딥체인지의 강한 실행을 통해 비정유 부문에서 안정적이고 탁월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한해 였다"면서 "올해는 기존 관행을 탈피해 시장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블루오션 시프트(Blue Ocean Shift)' 관점에서 딥체인지를 더 강하게 추진해 4조원대 영업이익에 도전하는 발판을 마련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