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현충사 오른편에 서 있는 '금송'. 박정희 전 대통령이 헌수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사진=김명지 기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에 심어진 일본 고유종 '금송(金松)'이 이전된다. 숙종 임금 현판을 밀어내고 자리하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 역시 교체가 검토된다.
30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 및 소속·산하기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현충사와 칠백의총에 식수된 금송을 이전하고, 박 전 대통령의 글씨로 된 현충사 현판 교체 문제를 관계자 의견 수렴을 거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지난 8월과 9월 현충사의 금송과 박 전 대통령 친필 현판 문제를 각각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금송은 '현충사 성역화 작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 1970년 12월 6일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던 것을 직접 충남 아산의 현충사 사당 근처에 헌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금송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자리를 이어 사용한 청와대에 남겨져 있던 일제의 잔재라고 지적했으나 문화재청은 '시대성과 역사성'을 근거로 현상 유지를 강행해왔다.
CBS노컷뉴스는 광복절을 앞둔 지난 8월 13일 이순신 종가가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와 함께 문화재청에 금송을 이전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8. 13 이순신 장군 사당에 日 국민나무 '고야마키' 등)
조선 19대 임금 숙종이 충무공의 공적을 기려 현충사에 직접 사액한 현판을 밀어낸 뒤 자리하고 있던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 역시 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교체가 검토될 예정이다.
지난 1966년 박 전 대통령은 역시 '현충사 성역화 작업'의 일환으로 1706년부터 자리하던 숙종 현판을 밀어내고 친필 현판을 내건 바 있다.
CBS노컷뉴스는 이순신 종가가 이에 반발하며 현판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한편 철거가 제대로 안될 시 종가 소유의 난중일기 전시를 중단하겠는 사실을 보도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9. 14 [단독] 17. 9. 14 [단독] 이순신 종가 "현충사에 박정희 현판 내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