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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청부살인, 온라인 파고들땐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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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 "숨진 고 씨 청부살해 당해" 결론
- 대낮에 목격자까지.. 범죄 대담해
- 우발적 살인 가장한 유사범죄 우려
- '살인' '청부' 등 검색어 실태 확인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기용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배우 송선미 씨의 남편이 살해된 사건. 이 사건 들으면서 많이들 의아해하시고 또 놀라셨을 텐데요.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수백억 대 재산분쟁이 발단이 된 사건이었고 무엇보다도 이게 청부살인이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더욱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건인지 자세히 한번 들여다보죠. 먼저 이 사건을 취재한 기자 연결합니다. CBS 보도국 김기용 기자.

 

◆ 김기용> 안녕하십니까. 김기용 기자입니다.

◇ 김현정> 이게 어떻게 된 사건인가요?

◆ 김기용> 지난 8월 21일이었죠. 서울 서초구 소재 한 법무법인 회의실에서 28살 조 모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배우 송선미 씨의 남편 고 모 씨를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김현정> 변호사 사무실에서 살해사건이 발생한 거예요.



◆ 김기용> 네, 그렇습니다. 당시 경찰은 우발적 범행으로 보고 조 씨를 살인 혐의로 검찰에 넘겼는데요. 그런데 알고보니 이게 청부살인이었던 걸로 어제 검찰 조사 결과 발표에서 나왔습니다.

◇ 김현정> 누가 누구한테 시킨 겁니까?

배우 송선미 씨 남편 살해 20대 ( 화면 = 유투브 영상 캡쳐)

 

◆ 김기용> 그러니까 재일교포 재력가의 장손인 38살 곽 모씨가 후배 조 씨에게 청부살인을 부탁한 겁니다. 현금 20억 원, 가족 부양 그리고 변호사 비용을 약속하고요.

◇ 김현정> 그걸 줄 테니까 가서 살인을 해라. 송선미 씨의 남편 고 씨를. 이렇게 된 거죠?

◆ 김기용> 네, 그렇습니다. 이에 더해 곽 씨는 숨진 고 씨의 매형이자 둘 사이 재산분쟁 사건을 담당한 변호사까지 살해하려 했지만 조 씨가 두 사람을 모두 살해하는 데 부담을 느껴 변호사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곽 씨와 고 씨는 도대체 무슨 사이인가 궁금하실 텐데요. 그러니까 고 씨, 송선미 씨의 남편인 고 씨는 재일교포 재력가의 외손자인 거고 곽 씨는 친손자인 거고. 이렇게 되는 거죠?

◆ 김기용>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친손자와 외손자가 재산다툼을 벌이다가 친손자가 외손자를 청부살인 한 거예요.

◆ 김기용> 그렇습니다.

◇ 김현정> 청부살인이라는 건 명확하게 100% 밝혀진 건가요? 인정까지 받은 건가요?

◆ 김기용> 일단 검찰조사에서는 그렇게 나왔는데요. 살인교사를 받았다는 조 씨의 자백이 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조 씨는 교사범 곽 씨가 약속과는 달리 20억 원과 변호사 비용을 지급하지 않자 결국 살인교사를 받았다고 자백했습니다. 또 하나는 압수한 휴대폰과 노트북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곽 씨는 살인 발생 직후 살인교사죄, 우발적 살인 등의 검색어를 인터넷에 찾아봤습니다. 또 범행을 머뭇거리던 조 씨에게는 필리핀에 가서 살면 된다면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검찰은 교사범 곽 씨가 실행범 조 씨에게 고 씨와 변호사 둘 다 해치워버리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음성파일도 증거로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자신한테 지시를 한 내용을 녹음을 해 놓은 게 있군요, 증거로.

◆ 김기용>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추정이 되네요. 그러면 살인을 교사한 사람이 장손인 곽 씨와 직접 범행 저지른 청부살인범 조 씨 외에 더 개입한 사람 없습니까?

◆ 김기용> 아무래도 이 할아버지하고 손자 사이에 있는 곽 씨의 친아버지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겠는데요.

◇ 김현정> 그렇죠.

◆ 김기용> 보통 검찰은 특정 인물을 소환하기 전 객관적 물증을 먼저 조사하는데 곽 씨의 아버지와 관련된 물증이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살인 희생범이었던 조 씨도 곽 씨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범행에 개입한 바 없다는 취지로 명확히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김현정> 애초에 재산다툼 때문에 장손과 외손자 간의 재산다툼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소개를 해 드렸는데 도대체 어떤 재산다툼이었습니까?

◆ 김기용> 일단 곽 씨의 친할아버지는 일본의 유명 호텔 등을 보유한 아흔아홉 살의 재일교포 재력가입니다.

◇ 김현정> 아흔아홉 되신 분이세요?

◆ 김기용> 그렇습니다. 일본에 있는 자산가치만 1조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국내에도 서울시 그리고 화성시 등지에 680억 원대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국내 재산을 두고 장손 곽 씨와 외손자였던 고 씨 사이에 재산분쟁이 벌어진 겁니다. 그런데 이 곽 씨가 이들 부동산에 대한 증여계약서를 위조한 혐의로 지난 2월 고 씨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했고요. 지난 9월 26일 검찰에 구속됐고 지난 (10월) 13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둘 사이에 지난한 다툼이 이어졌고 결국 지난 8월 21일 고 씨가 청부살인을 당하게 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증여계약서를 네가 위조를 했느냐 안 했느냐 이것 가지고 다투다가 재판까지 가게 되고 아주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청부살인까지 가게 된 거군요.

◆ 김기용>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유명한 배우죠. 송선미 씨의 남편이 살해당한 일이어서 처음에 큰 화제가 됐던 것인데 이제 청부살인이었다는 점까지 드러나면서 더욱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기용 기자, 사건의 새로운 소식이 더 나타나는 대로, 더 드러나는 대로 또 연결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김기용> 감사합니다.

◇ 김현정> CBS 김기용 기자 먼저 연결을 했습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청부살인이 우리 사회에서 정말로 벌어지고 있다는 점, 충격적인데요. 전문가 만나보죠.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연결합니다. 이수정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수정>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금 청부살인을 저지른 조 씨. 보니까 28살이에요. 전과도 전혀 없고요. 무직이기는 하지만 지금 특별히 나쁜 짓을 했던 조폭이라든지 이런 게 전혀 아닌데 자신과 원한도 없는 이런 사람을 살인했다, 청부를 받아 살인했다. 이게 쉽게 이해가 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어떠세요?

◆ 이수정> 처음에 동기가 굉장히 불분명해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사실 의아했던 사건이기는 하죠.

◇ 김현정> 그렇죠. 조 씨는 보니까 2억 원의 빚을 떠안고 있었어요. 그리고 숨진 고 씨, 송선미 씨 남편하고 한 집에 살면서 이런저런 심부름을 해 줬던 그런 사이이기도 하답니다. 그런데 그 가까운 사이였던 사람을 지금 살해를 한 거죠.

◆ 이수정> 네. 사실은 곽 씨가 지금 청부살인을 했던 조 씨에게 직접 처음에 청부살인을 하라고 시키려고 의도했던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청부살인을 부탁할 만한 사람을 검색했던 기록 같은 것들이 있고요. 그런데 딱히 특별한 그런 부탁을 할 만한 사람이 없자 결국 본인이 신뢰하던 사람에게 개인적인 부탁을 한 것으로 그렇게 지금 알려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거군요. 저는 전혀 범죄 경험이 없는 사람이 아무리 돈 때문이라도 살인 같은 최악의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가. 좀 이상하다 싶어서 혹시 조 씨가 안 잡혔을 뿐이지 전에도 혹시 청부살인 같은 걸 저질렀던 사람은 아닌가 이런 의심도 되던데 그런 건 아닌 걸로 보시는 거군요?

◆ 이수정> 조 씨가 상당한 기간 동안 또 일본에서 곽 씨와 함께 생활했던 것이라 정확하게는 지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어쨌든 국내 전과만 검색을 해봤을 때, 국내에서는 초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공개된 장소에서 범행을 한 점. 대낮에 변호사 사무실. 또 도주하지 않은 점 이런 건 어떻게 보세요?

◆ 이수정> 처음에 사실 그것 때문에, 이게 정말 청부살인이 맞는지 의심을 품었었는데요. 일반적인 청부살인은 완전범죄의 형태를 어쨌든 꾸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검거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 증거를 인멸하고 증인을 없애고 이런 종류의 노력들을 하는데 지금 이 사건은 벌건 대낮에 변호사 사무실에서 목격자를 바로 앞에 두고 일어난 사건이라 도대체 누가 돈을 받고 이런 짓을 할 것이니까. 본인의 장래가 전부 교도소에서 생활을 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이제 드러난 사실에 따르면 결국 변호사가 매형이었기 때문에 그 매형까지 일종의 협박을 하기 위한 그러한 행위였던 것으로 그렇게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숨진 고 씨, 그러니까 송선미 씨 남편이죠. 숨진 고 씨의 매형이 담당 변호사였습니다.

◆ 이수정>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그래서 2명을 모두 살해해라 이러한 주문을 했었는데 조 씨가 거절을 해서 결국에는 지금 직접적인 이권다툼이 있는 송선미 씨 남편만 살해된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청부살인. 사실 이 점이 청부살인이라는 점 때문에 이 사건이 더 충격적인 건데요. 이 교수님, 이런 사례가 전에 또 있었던가요?

◆ 이수정> 사실은 유명 기업체의 부인이 이제 사위의 애인이라고 오해를 해서 친척 동생을 살해한 이런 청부살인도 사실 존재했었죠.

◇ 김현정> 그 유명한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

◆ 이수정>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없었던 건 아니나 이번처럼 이렇게 그야말로 대담하게 제3자가 보는 앞에서 벌건 대낮에 사실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이라는 곳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왕래를 하는 곳 아닙니까? 거기서 이렇게 대담하게 일어난 사건은 거의 처음인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이 사건을 보시면서 우리 이수정 교수가 주목하는 지점 혹은 의문. 어떤 부분을 좀 보고 계세요?

◆ 이수정> 맨 처음에 이제 궁금했던 점은 왜 이렇게 무모한 짓을 청부를 받은 자가 벌였는지가 굉장히 궁금했었고요. 지금 그 대목은 지금 상당히 의문이 풀렸는데 문제는 지금 이런 종류의 사건들이 유사한 사건을 또 이제 유발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는 겁니다.

◇ 김현정> 청부살인.

◆ 이수정> 누구에겐가 시켜서 본인의 원한을 풀고자 하는 방식의 행위는 사실은 굉장히 위험한 행위가 될 수 있거든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IT가 발달한 나라에서는 사실 온라인상에서 모르는 사람들끼리 채팅할 기회 같은 것들이 워낙 많아서. 만일 이런 비슷한 일이 그야말로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을 했다면 사실 동기도 알지 못한 채 그냥 우발적 살인으로 덮일 가능성 이런 것들이 충분히 있다고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를 해서 경찰들은 뭐 공범 여부나 부탁을 하게 된 경위나 이런 것들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조사를 해서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번 같은 경우에는 변호사까지 다, 그 자리의 목격자까지 다 살해하라고 했는데 변호사는 그냥 뒀잖아요. 또 청부살해범 조 씨가 양쪽을 다 아는 사이였어요. 원래 지인이었어요. 곽 씨랑도 지인, 고 씨랑도 지인. 이런 실마리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검거가 됐고 추궁을 해서 뭐가 됐지만 지금 이수정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사이버 익명의 공간에서 뭔가 남기지도 않고 청부살인을 했을 경우. 돈이 궁한 사람은 많으니까요. 그런 식으로 번져나가게 되면 그건 정말 위험한 사건이 될 수 있다, 이 말씀이세요.

◆ 이수정> 굉장히 위험한 사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 김현정> 검거도 안 되고.

◆ 이수정> 지금 이번에도 이 사람이 이제 검색한 기록 같은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컴퓨터 검색을 해 봤대요, 처음에는.

◆ 이수정> 그러니까 이런 종류의 키워드를 주의해야지 된다는 이야기거든요, 결국에는. 사이버수사대 같은 데서는 사실은 주의할 검색어로 이런 것들이 온라인상에서 어떻게 실태가 번져나가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사실 있습니다.

◇ 김현정> 돈을 주고 살인을 지시한 거잖아요.

◆ 이수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지시를 한 사람, 교사범, 이 사람에 대해서는 처벌이 어떻게 되나요?

◆ 이수정> 살인죄가 똑같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경우에 따라서는 역할분담에 따라서는 오히려 더 심각하게 처벌 받을 수도 있을 걸로 추정이 됩니다.

◇ 김현정> 청부살인이 영화 속에서나 벌어지던 일. 혹은 필리핀에서나 들려오던 일 정도로 우리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유명한 사람과 연결돼서 발생하니까 더욱더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충격이다라고 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말씀하신 대비책들 철저히 세워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수정> 감사합니다.

◇ 김현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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