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 동기? 특정 나이대의 청소년에 대한 성적 기호증으로도 추측 가능
- 피해자의 몸에 성폭행 흔적은 없지만, 유사성행위 가능성도 존재
- "시신 유기까지 도운 딸, 태연한 게 아니라 멍한 상태로 봐야"
- 딸은 아버지가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모습
- 타인의 관심을 원하는 셀럽의식과 일탈적 성도착이 결합한 것으로 보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0월 10일 (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배상훈 교수(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 정관용>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그 시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명 어금니 아빠 이 모 씨. 오늘 경찰조사에서 살해를 시인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니죠. 범죄심리분석관 출신인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배상훈 교수 연결해 봅니다. 배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배상훈>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늘 좀 새로운 사실들이 많이 밝혀졌는데 그러니까 딸한테 콕 찍어서 누구를 좀 전화해서 오라고 해라. 그리고 왔는데 딸을 시켜서 음료수에 탄 수면제를 먹게 했고 그리고 딸을 나가 있게 했고 그리고 딸이 돌아왔을 때 내가 걔를 죽였다라고 했다. 지금 여기까지 쭉 밝혀지고 있거든요.
◆ 배상훈> 네, 그렇습니다. 본인이 자기의 살인 부분에 대해서 살해 과정에 대해서 진술을 어느 정도까지는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왜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안 하고 있다는데 이 대목에서 우리 배상훈 교수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 배상훈> 기본적으로 이제 이 사람의 심리적 특성을 그걸 봐야지 동기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이 사람의 삶이 일종의 거짓과 과장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심리적 노출증 환자, 이렇게 보는 게 적당할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쇼윈도가족이라고 해야 되나요? 이런 말씀 들어보셨겠죠.
말하자면. 다른 사람의 관심을 통해서 경제적 이득과 특정한 형태의 이득을 얻으면서 계속 거짓을 쌓아가는 사람, 이렇게 보고 그것 때문에 특정한 형태로 생활이 반복되는 상습적인 형태의 거짓된 생활이 반복되는 이런 사람이라고 봐야 될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동기가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거기까지는 벌써 한 10년 전부터 정말 희귀병을 앓고 있다 해서 TV 프로그램에 방송되고 그것이 심리적 노출증으로 발견돼서 거짓과 가장을 계속 쌓아왔다까지는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왜 딸의 친구를 불러서 살해하죠?
◆ 배상훈> 그거는 이제 앞 단계가 필요한데요. 이 딸이 14살이거든요. 이분이 서른다섯이에요. 그리고 어머니를 보면 청소년기에 출산을 한 게 되거든요. 그러면 그 과정이 어땠을까라는 걸 저희들이 역산해 보거든요. 그 상태가 그렇게 정상적이지는 않았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런데 계속 그것 때문에 일부에서는 소아성기호증이랑 관련돼 있지 않았을까라는 것을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부분 때문이거든요. 특정한 나이대의 청소년에 대한 성적 접근 부분이 혹시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부분을 의심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딸의 친구를 성적 대상으로 삼으려다가 잘 안 되니까 살해까지 갔다, 이건가요?
◆ 배상훈> 지금 상황은 그렇습니다. 본인이 조사를 했다는 것까지 하고 그런데 그 딸한테는 나가 있으라고 했다는 말입니다. 그럼 그 과정에서 어떤 접근이 있었는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항을 하게 되니까 폭력을 쓰게 되고 살해하게 되는, 거기까지 진행된 거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아직까지 경찰 발표로 공식 확인된 바는 성폭행이나 이런 것에 대한 증거는 아직은 확인된 바는 없거든요.
◆ 배상훈> 그러니까 이것은 성적 접근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맞습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좀 다른 용어로는 유사성행위, 이런 말씀을 드린 거죠. 그런 쪽을 의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특정한 형태의 성행위가 아닌 형태로 성적 접근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 부분은 흔히 말하면 몸에 나타나는 형태의 물적 증거하고는 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다면 추정컨대 그 딸에게도 그동안 그런 행위를 계속해 왔다? 이런 것도 의심할 수 있을까요?
◆ 배상훈> 글쎄요, 그것은 조금 더 수사를 더해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이 딸을 이용해서 그와 같은 형태의 성적 접근을 다른 아이들한테 시도했을 수는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계속 그 딸아이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친구들한테 우리 집에 놀러와라. 아니면 불렀다. 그런데 애들이 안 왔다, 이런 게 되는 것은 아마도 그전에도 비슷한 것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추정과 의심이지 지금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배상훈> 확정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 부분까지는.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 정관용> 그런데 배상훈 교수 보시기에는 얼마 전에 자살했다고 하는 그 엄마와의 관계 등등으로 추산해 볼 때 그럴 가능성이 있다?
◆ 배상훈> 네. 그러니까 보통 지금 나오는 얘기는 평소에 부부관계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좀 일반적인 부부관계하고는 좀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도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런 주변의 얘기가 나오는 걸로 보니까 그쪽이 좀 의심이 간다고 보여집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지금 의붓아버지로부터 오랫동안 성추행을 당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고 하는 이 소녀의 어머니 말이죠. 그건 또 어떻게 연결되는 겁니까?
◆ 배상훈> 그러니까 이제 이 가족이 이 세 명의 가족이 평소에 어떤 습성적인 생활을 했는가를 먼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말하자면 이 범인이 지금 특정한 형태의 성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가족생활이 이루어졌다고 하면 지금 그 고소 사건 있죠. 자기 시계부, 시아버지.
◇ 정관용> 의붓시아버지.
◆ 배상훈> 의붓시아버지에 관련된 부분도 실제했을까, 아니면 실제 했다고 하면 어떤 식으로 접근했을까 하는 것도 거기서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런 관계 때문에 아마 지금 이 딸도 자기 친구를 불러서 오게 했을 뿐 아니라 수면제가 들어 있는 걸 이미 알고 드링크제를 먹게 만들었고 또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 차에다 같이 싣는 데 도와주고. 이런 행동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 배상훈> 매우 태연하다고 표현했는데 태연하기보다는 일종의 멍한 상태라고 보여지는 거죠. 일종의 자기 아버지가 이 전체적인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이 딸 아이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상황을 일종의 그냥 적극적으로 동조했다기보다는 그냥 따라가면서 했다, 이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형사적인 책임에 대한 부분이 있으니까. 그 부분 때문에 이제 약간의 어떤 사람들은 세뇌라는 표현을 하는데 그것보다는 통제된 거죠, 이미 통제된 상태를 의미하는 겁니다.
◇ 정관용> 시키는 대로 안 할 수 없는.
◆ 배상훈> 그렇죠. 안 할 수 없는 거죠. 자기 아버지를 너무 잘 아니까.
◇ 정관용> 아하. 그리고 범행 후의 행적을 보면 차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제거했어요. 유서를 형한테 부탁해서 홈페이지에 게시하게 했어요. 또 서울로 돌아온 뒤에는 조력자의 차량으로 바꿔타서 도피생활을 했어요. 굉장히 치밀한 사람 아닌가요?
◆ 배상훈> 그렇죠. 그래서 지금 얘기 나오는 게 지적 장애, 이것은 검사가 잘못됐거나 아니면 다른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정상인에 아까운, 정상인보다 더한 형태의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는 거고 그러니까 일단은 자기가 어떤 이유 때문에 사람을 죽이게 되고 그다음에 처리방식, 사체 유기 부분은 시간 간격에 따라서 계획적으로 차근차근 진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리고 자기와 딸은 수면제를 과다복용해서 혼수상태 비슷한 상태로 체포가 된 것 아니겠습니까?
◆ 배상훈> 그런데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건지 아니면 그걸 그냥 하는 일종의 쇼잉을 한 건지 그것은 경찰이 지금 수사하고 있을 겁니다. 진짜로 자살할 생각이었으면 뭐, 흔히 말하는 다른 방법을 취했거나 훨씬 치사량 이상을 먹었겠죠.
◇ 정관용> 그냥 보여주기용으로 했을 수가 있다.
◆ 배상훈> 왜냐하면 이 사람의 삶 자체가 지금까지 그렇게 보여지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군요.
◆ 배상훈> 사람을 속이는 데에 너무 능숙한 사람이라서 그것도 역시 저는, 제 추측이 아마 맞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 정관용> 또 한 가지가 그 본인의 친형한테 나는 자살할 거니까 유서를 홈페이지에 좀 올려달라 했더니 그 친형이 올렸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건 또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그 친형과의 관계도 또 오랜 이상한 관계가 있는 건가요?
◆ 배상훈> 그러니까 이 가족들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았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일종의 쇼잉이라든가 아니면 쇼윈도 가족 같은 형태의 습성을 알았기 때문에 만약에 거절했을 때 자기한테 올 불이익이라든가 아니면 평소에도 그런 것을 시켰을 때 그냥 자연스럽게 했다고 하거나 이런 식일 수 있다는 거죠. 특별히 의미부여를 안 했다. 그러니까 나 죽을게, 나 이렇게 죽는다라고 평소에 엄살이 많은 사람이었을 수 있다고 하면 형님도 다른 생각 없이 할 수 있다는 거죠.
◇ 정관용> 그럼 이런 건 일종 정신과적 질환의 일종이라고 봐야 됩니까? 아니면 한 10년 전 희귀병이 방송에 보도되면서부터 서서히 만들어진 거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 배상훈> 이것은 병하고는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인격장애 쪽에 가깝죠. 왜냐하면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잘 알고 거기에 따라서 행동하고 그렇기 때문에요. 이게 이제 흔히 말하면 셀럽이라고 합니다,셀럽. 다른 사람의 관심을 먹고 사는 셀럽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일종의 약간의 일탈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런 셀럽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이렇게 되는 것은 전혀 아닌 건데.
◆ 배상훈> 아주 일부죠.
◇ 정관용> 그게 또 약간의 일탈적인 어떤 성적인 부분하고 결합된 것으로 의심된다.
◆ 배상훈> 그렇죠. 그렇게 가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좀 어쨌든 의구심은 아직도 많이 남는데 경찰의 최종결과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배상훈>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배상훈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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