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방미단 무시당하고 온 것
- 전술핵? 잠수함에서 핵 쏘는 시대에
- 자체 핵무장은 반미투쟁하자는 얘기
- 보수통합론은 수구통합론, 반대
- 전당대회 출마, 유승민 나오게 할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하태경(바른정당 의원)
지난주에 참 많은 일이 있었죠. UN안보리 제재안이 발표됐고 우리는 대북지원을 검토하겠다, 발표를 했고. 그런데 그다음 날 북한은 미사일을 쐈습니다. 김정은은 핵무력 완성이 거의 종착점에 이르렀다, 끝장을 보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보수층을 중심으로는 핵무장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주말 집회에서 전술핵 배치 요구를 미국이 안 들어주면 독자 핵개발을 하자. 우리가 만들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보수이면서도 바른정당의 하태경 최고위원은 다른 의견을 내 눈길을 끕니다. 심지어는 북한처럼 막 가자는 거냐, 이런 말까지 했는데요.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 직접 만나보죠. 하태경 의원님 안녕하세요.
◆ 하태경> 네, 안녕하세요. 하태경입니다.
◇ 김현정> 미사일을 또 발사하고 끝장 보자, 이런 얘기까지 북한에서 나오니까 핵무장 목소리는 점점 더 높아지는데요. 한국당은 아예 방미단 꾸려서 미국까지 다녀왔잖아요. 이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 하태경> 일단 한국당은 국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거죠.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는 북한은 핵을 가지는데 우리는 핵 없지 않냐, 이런 단순한 심리인데. 그런데 전술핵 재배치는 미국이 거부했잖아요.
◇ 김현정> 어렵다는 답변을 듣고 왔답니다, 방미단이.
◆ 하태경> 네. 그런데 미국에서는 거부할 수밖에 없는 게 과거에는 잠수함에서 핵미사일을 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잠수함에서 핵미사일을 쏘거든요.
◇ 김현정> 쏘죠.
◆ 하태경> 그런데 지상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면 잠수함에서 쏘는 것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려요. 잠수함에서는 핵무기가 탑재돼 있기 때문에 30분 만에 쏘거든요, 비상시에. 그런데 지상형 핵무기는 미사일에 장착해서 쏘는 게 아니라 전술핵무기는 공중투하탄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비행기로 실어 날라야 돼요. 그러니까 탄약고에 있는 핵폭탄을 끄집어내가지고 비행기에 실어서 다시 떠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훨씬 비효율적이죠.
그러니까 우리 입장에서도 전술핵무기 재배치는 사실 비핵화 원칙에도 어긋나고. 그런데 바다에 떠 있는 잠수함을, 핵무기 탑재 잠수함을 오히려 상시 주둔시켜라. 그런데 잠수함은 또 어디에 떠 있는지 모르잖아요, 바다 위를 왔다 갔다하니까. 그러니까 북한의 입장에서는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그런데 탄약고 안에 있는 전술핵폭탄은 북한이 어디 있는지 알잖아요.
◇ 김현정> 네네.
◆ 하태경> 그러니까 이제 미국 입장에서는 훨씬 효율적인 잠수함 핵무기, 이걸 좀 한반도 주둔에 상시 배치하라, 이 정도 요구는 수용을 했을 것 같은데. 훨씬 효과적이지도 않은 지상 전술핵무기 재배치를 이야기하니까 좀 군사적으로 알고 하는 이야기냐 무시할 수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무시당하고 왔다고 생각하시는군요, 그러니까.
◆ 하태경> 네, 그렇죠. 군사적으로는 굉장히 하수죠, 전술핵 재배치. 그리고 논란만 되고.
◇ 김현정> 어쨌든 그렇게 무시를 당하고 왔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어쨌든 이걸 거절당하고 와서 한국당에서 나오는 얘기는 전술핵 재배치를 미국이 안 해 준다면 NPT 탈퇴하고 우리가 독자 핵개발하자. 우리가 독자로 핵개발을 하면 1년 6개월 내 핵탄두 100여 기도 생산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홍준표 대표가 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하태경> 그러니까 이제는 거의 반미투쟁하겠다는 거죠.
◇ 김현정> 반미투쟁하겠다는 소리로 들리세요?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 (사진=자료사진)
◆ 하태경> 네, 그렇죠. 그러니까 미국이 NPT를 만든 건데, 사실은. NPT를 탈퇴하겠다는 것은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정면 도전하겠다는 거고. 한미동맹 와해되고 주한미군 철수할 가능성이 높아져요. 그러니까 국민들한테 주한미군 철수시킬 거냐, 주한미군 있는 게 나을 거냐 이렇게 물어보면 주한미군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러니까 자체 핵개발을 하자는 것은 주한미군을 철수하게 하자는 거거든요.
◇ 김현정> 주한미군도 그대로 두면서 우리가 자체 핵개발을 해서 국가안보를 더 튼튼히 하자, 이게 지금 사실은 홍준표 대표의 의도 같은데. 그렇게 안 될 거라고 보세요?
◆ 하태경> 그게 어렵죠.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의 핵개발을 용인할 수가 없고 NPT 체제가 깨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중국이 UN제재를 주장할 것이고요. 그러면 미국도 UN제재를 반대할 명분이 없게 되고 미국 국내에서도 저런 깡패국가 한국을 지원하지 말라는 여론이 비등할 겁니다. 그러니까 미국을 못 믿겠으니까 미군을 못 믿겠으니까 핵개발 하자 이거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미군이 있어야 될 이유가 없어지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핵무장론자들의 주장은 그렇습니다. 핵에는 핵으로 대항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지 않느냐. 우리가 핵 인질이 된 상황인데 북핵을 이기려면 우리도 핵무장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 그게 국민이 살 길이다?
◆ 하태경> 그렇죠. 그러니까 미국 핵우산 속에 우리가 있는데 미국 핵을 못 믿겠다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 말이 그 말이다?
◆ 하태경> 기본적인 논리는. 그래서 저는 오히려 핵 공유 협정을 맺자. 그렇게까지 못 믿으면.
◇ 김현정> 핵 공유 협정이요?
◆ 하태경> 핵 공유 협정이 뭐냐 하면 한국당이 핵무기 갖다 놓지 않고 예를 들어서 괌에는 핵무기가 있잖아요. 그러면 괌에다가 한국의 F-15인가요? 전투기를 상시 배치를 시켜놓는 거예요. 상시 배치를 시켜놓고 거기에서 미국 핵무기를 한국 비행기에 실어서 훈련을 할 수 있고 하는. 제가 예를 든 건데요. 그러니까 그것뿐만이 아니라 지금은 미국이 핵 훈련을 미국 독자적으로 하거든요. 우리는 전혀 몰라요.
◇ 김현정> 그렇죠.
◆ 하태경> 그래서 이걸 핵 훈련을 할 때 한국이 같이 훈련을 기획하고 훈련을 같이 합동훈련을 하자라든지 이런 식의 핵 공유 협정을 맺으면 한국 국민들도 상당히 좀 안심할 수 있지 않겠느냐 저는 그런 제안을 오히려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그냥 핵우산 안에 미국의 핵우산 안에 우리가 들어와 있다 정도가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핵 공유 협정까지 맺어서 핵 훈련 같은 것까지 우리가 참여하면 보다 좀 안심이 되지 않겠느냐 이 정도 대안을 지금 제안하셨어요.
◆ 하태경> 그렇죠. 비핵화도 유지하면서 국민들을 훨씬 안심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고 보는 거죠.
◇ 김현정> 바른정당의 하태경 최고위원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하태경 최고위원님.
◆ 하태경> 네.
◇ 김현정> 지금 이렇게 자유한국당이 핵 문제를 비롯해서 모든 이슈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가 뭔가 생각해 보면 보수층을 끌어모아서 지지율을 더 높여야 하는 그런 과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목표가 있기 때문에 더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거 아닌가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그런 측면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도 계속 한국당이 호소하고 있는 건데 이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친박계 두 명 출당카드까지 내밀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하태경> 그런데 그건 바른정당 흔들기 카드이고요. 바른정당 의원들 몇 명이라도 빼내려고 하는 거예요. 합당할 마음은 없고, 그쪽에서는. 흡수하겠다는 건데. 그런데 이제 문제는 우리 당에도 한국당하고 합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있죠.
◆ 하태경> 그걸 공개적으로도 발언한 바도 있고. 그런데 그분들조차도 서청원, 최경환 두 사람 정도 출당하는 거로는 절대 안 된다. 합당의 명분이 안 된다는 거죠, 그 정도로는.
◇ 김현정> 사실은 다 아는 얘기니까 제가 그냥 실명 말씀드립니다만 김무성 의원. 특히 김무성계 이런 분들이 지금 합당해야 된다, 통합론 주장하시잖아요. 그 분들조차도 이 정도 카드로는 안 된다고 보세요?
◆ 하태경> 그렇습니다. 무조건, 무조건 합당론자가 아니거든요, 그분들도. 그래서 그분들 주장은 과거에 이제 친박 8적이라고 했는데 친박 8적에서 두 분은 지금 나가 있고 6명인데. 거기에 플러스 알파가 더 있어야 된다.
◇ 김현정> 플러스 알파.
◆ 하태경> 몇 명이라도 더 있어야지. 왜냐하면 과거의 친박 8적은 그분들도 출당시키려고 했던 거고 지금 시간이 지나서 그때보다 약한 명분 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들어가냐. 그래서 아마 홍준표 대표가 이걸 지금 사실상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 상황이기 때문에 서청원, 최경환 두 사람만 거론한 게. 그러니까 아마 우리 당 내에서는 또 갈 명분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친박계 두 명 출당 카드도 될지 안 될지 몰라요. 홍준표 대표는 그렇게 해야 된다고 하지만 친박계에서는 그것도 반대하고 있는데 그 두 사람 출당이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 바른정당 내 통합론자조차 받아들이기 어려운 약한 카드다 이런 말씀.
◆ 하태경> 네, 그렇습니다. 물론 통합론자 아닌 분들이 더 많긴 하지만 통합론자도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바른정당 내부 얘기를 좀 보죠. 바른정당은 자강론과 통합론이 팽팽히 맞서다가 결국 11월에 조기 전당대회 한다, 이걸로 결론을 내렸는데 하태경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나가시는 거예요, 결심 굳히셨습니까?
◆ 하태경> 아무래도 저희 당 살리기 위해서는 최고위원 네 사람을 뽑아야 됩니다, 당대표 포함해서. 그런데 그러려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출마를 해서 실제로 우리 노선 가지고 경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하태경> 제가 출마하려고 하는 이유는 보수통합론은 사실상 수구통합론이다.
◇ 김현정> 수구통합론이다?
◆ 하태경> 혁신론이 아니다. 어쨌든 홍준표... 지금 한국당이 그렇잖아요. 제가 볼 때는 한국당은 수구, 극우, 일베, 탈세 이런 잡탕 정당인데 일부 친박이 나간다고 해서 이러한 한국당의 낡고 어두운 정당의 성격이 바뀌는 게 아니고. 그래서 보수통합론은 저는 수구통합론이라고 생각하고.
◇ 김현정> 자강론자시죠.
◆ 하태경> 바른정당이 나가야 할 길이 아니다 이걸 국민들한테 알리고 저는 보수통합론을 심판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나갈 생각입니다.
◇ 김현정> 유승민 의원도 나오세요? 역시 자강론자인 유승민 의원?
◆ 하태경> 제가 적극 권유하고 있습니다. 꼭 나오셔야 된다고. 그래서 바른정당 중심으로 저는 오히려 혁신 대통합을 주창을 하는데요. 바른정당이 주도해서 한국당의 일부를 빼와야 한다. 거기에 그나마 몇몇 합리적인 분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국민의당에도 좀 혁신적인 분들하고 이런 혁신 대통합이 돼야 된다, 아마 통합이 된다면.
◇ 김현정> 유승민 의원의 답변 받으셨습니까?
◆ 하태경> 고민 중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거의... 어쨌든 제가 유승민을 꼭 나오게 하겠습니다.
◇ 김현정> 꼭 나오게. 김무성 의원도 이 기회에 차라리 나와 가지고 당원들 전체 앞에서 갈 길을 묻는 전당대회 해 보자,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
◆ 하태경> 김무성 대표가 적극적으로 11월 초중순 전당대회 얘기를 꺼냈고요. 그래서 저는 김무성 대표 측도 정정당당하게 보수통합론을 내걸고 나와서 심판 받기를 원합니다.
◇ 김현정> 유승민, 김무성, 하태경 다 나와서 자강이냐 통합이냐 심판을 받아보자,11월에. 이런 말씀. 여기까지 말씀 오늘 들어야겠습니다. 하 의원님, 고맙습니다.
◆ 하태경>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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