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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소비둔화에 가격 폭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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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성분 검출되면 일주일 이상 장기화 우려"

국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이 15일부터 계란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 계란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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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국내산 계란에서 맹독성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되면서 제2의 계란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가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에 대해 계란출하를 금지하고, 대형 유통업체들도 계란 판매를 중단하면서 당분간 계란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계란 유통업계는 AI 발생에 따른 가격 폭등으로 소비가 둔화된 상황에서, 살충제까지 검출되면서 계란소비가 더욱 줄어 들 경우 가격 등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AI 발생 이후 계란 공급량 줄었지만 소비량 줄면서 수급 균형…소비자가격 내림세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산란계 마릿수는 6천300만 마리로 지난해 11월 AI 발생 이전인 7천만 마리와 비교해 90%까지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들 산란계 가운데 병아리와 중추(10주 정도 키운 닭), 노계가 30% 이상을 차지해, 실제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은 AI 발생 이전 4천200만 개의 80% 수준인 3천400만 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국내 계란 소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그러나, AI 발생 이후 가격이 30개 한 판에 1만원대까지 폭등하면서 소비가 눈에 띠게 둔화돼, 어느 정도 수급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산지 계란 출하가격은 지난달 3일 특란 1개에 207원까지 오른 이후 이달 들어 지난 4일에는 176원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계란 소비자가격도 특란 30개 한 판에 8천19원에서 7천595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 엎친 데 덮친 살충제 계란…소비둔화에 가격 폭락 가능성 제기

대한양계협회는 이번에 남양주시 산란계농장에서 살충제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소비둔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오늘(15일)부터 3일 동안 모든 산란계 농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겠다고 했으니까 지켜봐야 겠지만, 더 이상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다면 다행인데, 추가 성분이 검출된다면 계란파동은 일주일 이상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형 마트들이 전수조사가 끝날때까지 3일 동안 계란을 팔지 않겠다고 했으니까, 농가들이 계란을 창고에 쌓아놓을 수밖에 없다"며 "우선 당장 계란값이 오를 수는 있지만 창고 물량이 나중에 한꺼번에 풀리면 계란값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이 계란에 대한 불신을 갖고 사먹지 않는다면 계란 공급량이 오히려 소비량 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내 대형마트는 물론 소규모 계란판매점에도 계란 반품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유통협회 관계자는 "살충제 검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몇 일 전에 동네 소매점포에서 계란을 사갔던 소비자들이 반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계란 소비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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