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인근에서 영업하는 중소유통업자와 소상공인 3명 가운데 2명이 쇼핑몰 진출로 인해 경영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1일 복합쇼핑몰 주변 중소유통업자와 소상공인 400명을 대상으로 복합쇼핑몰 주변상권 영향 실태를 조사한 결과 66.3%가 점포 경영이 나빠졌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은평구와 수원시 등 도심의 경우 '나빠졌음'이라는 응답이 74.6%나 돼 외곽지역이나 신도시에 진출한 경우보다 도심에 진출한 복합쇼핑몰의 인근 주변상권의 상황이 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의 경우 복합쇼핑몰 진출 3년 후 월 매출액이 진출전에 비해 29.1% 감소했고 1일당 고객수는 38.2%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의류 패션 잡화 화장품의 복합쇼핑몰 진출 후 3년차 월매출이 36.6% 감소했고 고객수는 48.6%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구는 1년만에 매출액 13.1% 감소했고 고객수는 15.0%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남은 매출액 8.1%, 고객수는 7.8%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교는 1년차에 매출 15.5%, 고객 13.1% 각각 감소했으나 이듬해에는 0.1%, 0.6% 각각 상승했다.
복합쇼핑몰 진출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45.2%의 점포가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답했고 '휴업·폐업을 고려'한 경우도 10.3%로 조사됐다.
복합쇼핑몰 관련 지역상권 보호 조치 방안으로는 '대형마트 수준과 동일하게 의무휴무일 지정·영업시간 제한 적용 확대'(22.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중기중앙회는 이에 대해 중소유통 점포들이 자체 대응할 수 있는 마땅한 방안 마련이 어렵기 때문에 법 개정을 통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