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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특보' 무더위 속 나들이객들 "벌써 여름이…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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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18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곳곳의 피서지는 쏟아져 나온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모전교 아래 그늘로 햇볕을 피해 모여든 시민들(사진=김광일 기자)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청계천 모전교 아래 그늘에는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려는 시민 30여 명이 모여들었다.

돌계단에 걸터앉은 50대 친구들은 부쩍 말수가 많아졌고, 자전거를 타고 남산을 넘어왔다는 중학생은 흐르는 물에 손발을 모두 담갔다.

충남 천안·대전 등 전국에서 올라온 친구들을 만난 박치상(54) 씨는 "오전에 경복궁 한 바퀴 돌고 왔는데 너무 더워서 지쳐버렸다"며 "여기 와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 듣고 하니 평화롭고 좋다"고 말했다.

청계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근 김범수(15·왼쪽), 류한곤(15·오른쪽) 군(사진=김광일 기자

 

경기 포천에서 자전거로 40㎞를 달려온 김범수(15) 군은 "물에 몸을 적시면 짜증 났던 게 좀 풀리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산을 오를 때는 에어컨 빵빵한 편의점에 들어가서 우유를 사 먹으면서 더위를 피했다"고 덧붙였다.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남빈나(27) 씨는 "최근까지 바람이 많이 불고 비도 많이 오고 해서 봄이 왔다는 생각도 잘 안 들었는데 여름이 되게 빨리 온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상 앞에 설치된 소규모 분수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있는 어린이들(사진=김광일 기자)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상 앞에 설치된 소규모 분수에는 어린이 10여 명이 '갈 지(之)' 자 모양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지켜보던 부모들도 조심스레 발을 적셨다.

차량이 통제된 광장 옆 세종대로(편도 6차선)에는 각종 장신구나 먹거리를 파는 시장이 열렸다. 역시 가족이나 친구의 손을 잡고 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회사원 박찬민(43) 씨 가족은 대로에 설치된 그늘막에 앉아 컵에 담긴 지역특산 나물밥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청계광장에서 열린 사물놀이 및 힙합공연을 관람한 뒤 불볕더위를 피해 찾아온 것.

박 씨는 "맨날 직장생활에 찌들어 있다가 이렇게 가족들과 같이 나오니까 신난다"면서 "유럽여행에 갔을 때 거리축제를 보며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할 수 있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딸 하연(12) 양 역시 "시원하다. 상쾌하다"며 웃어 보였다.

전날 개장한 충남 대천이나 부산 해운대·광안리, 제주 월정·협재 등 전국의 해수욕장에는 피서객 수만 명이 몰렸고 설악산과 속리산 등도 북새통을 이뤘다.

(자료사진=황진환기자)

 

한편 이날 해안지역을 제외하면 서울 등 전국 대부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구와 광주, 영남 일부지역에는 폭염경보까지 발효됐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이 31.8도, 광주 34.1도, 대구 35.7도, 경북 경산시의 경우 37.1도까지 올라가면서 한여름 같은 불볕더위를 느낄 수 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륙지역의 경우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안팎을 보이는 등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라며 "노약자와 어린이는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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