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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가격 인상의 공식이 깨졌다'
최근 2만원대 가격으로 치킨 값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가 '착한 가격' 정책을 들고 나오면서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이는 일부 선두업체가 가격인상을 단행하면 다른 업체들이 일정 시기를 두고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BBQ는 최근 한달새 두차례에 걸려 전품목에 대한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치킨 2만원 시대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양계협회에선 BBQ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비싼 치킨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닭고기를 공급하는 양계업계 입장에서는 BBQ가 중요 고객일 수밖에 없지만, '비상식적인 가격'으로 닭고기 판매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위기감에 강공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에는 KFC가 동참했다. 업계 1위 교촌은 이달 말 가격을 올리려다 철회했다.
반면 BBQ와 비슷한 규모의 대형 치킨업체인 bhc는 가격을 내리면서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bhc는 양계업계를 지원하고 불황에 따른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가맹점 매출을 돕기 위해 한달간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회사는 상황을 보고 가격 인하 기간을 더 연장하기로 했다.
bhc에 앞서 서민 프랜차이즈를 표방하고 있는 또봉이통닭도 일시적으로 가격을 최대 10%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를 업체는 '착한가격'을 앞세워 더 많은 소비자들을 유인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비싼 가격에 대한 저항을 광고로 만회하겠다는 BBQ와 도미노 가격인상 와중에 틈새를 노리고 싼 가격으로 승부하겠다는 bhc.
치킨 기본메뉴인 후라이드치킨을 보면 BBQ가 1만8000원인 반면, bhc는 1만4000원이 됐다.
BBQ는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맹점이 강하게 요구해 가격을 올렸다고 했다. bhc는 가맹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가격인하에 따른 손실을 본사가 떠안겠다고 했다.
빅3의 이런 극명한 전략의 승패는 결국 소비자의 선택에 달리게 됐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는 게 능사가 아니다. 불황기에 본사.가맹점.소비자 모두가 윈윈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