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 3년 만에 강제송환된 고 유벙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51) 씨가 7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7일 프랑스에서 강제 송환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 씨에 대한 강도 높은 검찰 조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는 8일 오전 10시쯤 유 씨를 인천구치소에서 불러 490억 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해 조사를 이어갔다.
유씨는 7일 오후 인천지검으로 압송된 뒤 변호사 입회 하에 밤 11시가 넘도록 4시간 이상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프랑스 당국에 제시한 체포영장 상의 혐의는 '허위가공 거래' 등을 통해 유섬나씨가 대표로 있던 ㈜다판다, ㈜세모의 자금 80여억 원을 빼돌린 횡령 및 배임 혐의다.
검찰은 유병언씨의 사진첩을 세모그룹 계열사 운영자들이 고가에 매입함으로써 각 계열사에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친 배임 범행에 유씨가 가담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유 씨가 '모래알 디자인'의 자금을 횡령하는 과정에서 수억 원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하지만 유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8일 밤 늦게 유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구속 여부는 9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 즉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통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