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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티셔츠' 정유라, 오늘 입국…대한항공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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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245일, 체포 150일만에 강제소환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사진=자료 이미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오후 국내로 송환돼 검찰의 강제수사를 받게 된다. 정씨 신병확보가 향후 국정농단 수사와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씨는 현지시각으로 30일 오전 올보르 구치소를 출발해 덴마크 경찰로 보이는 이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오후 12시 28분쯤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포착됐다. 스마일 무늬가 그려진 흰색 티셔츠에 베이지색 가디건을 걸쳤고, 표정은 비교적 밝은 편이었다. 정씨 아들은 함께 보이지 않았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가 3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해 경찰 관계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한 정씨는 31일 오후 3시 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씨는 대한항공 안에서 맨 뒤 두 번째 좌석 창가에 앉았다. 정씨 송환을 담당하는 한국 검찰은 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입국 즉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는다. 정씨는 공항에서 잠시 취재진의 '포토라인'에 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일반인 입국장이 아닌 별도의 이동로를 거쳐 검찰에 호송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체포영장 집행과 검찰청 호송은 첨단범죄1부가, 정씨의 주된 조사는 특수1부가 담당한다"고 밝혔다. 첨단범죄1부는 부수 수사도 맡게 된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정씨는 국정농단의 수혜자로 지목돼왔다.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 비리, 승마 지원 등 재벌로부터의 수뢰, 재산 국외도피 등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여기에는 모친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얽혀있다.

정씨의 진술 내용은 본인 혐의 수사는 물론, 이미 진행 중인 최씨 등의 여러 재판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노승일 전 K재단 부장)이란 평가대로 국정농단 피고인들에게 치명타를 날릴지, 당초처럼 '모두 어머니가 한 일'이라고 회피로 일관할지 정씨 태도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딸의 강제송환과 관련해 최씨는 공판 도중 "삼성 말 한 번 잘못 빌려 탔다가 완전히 병X이 됐다. 애를 죽이려고 하지 말라"고 토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한 바 있다.

독일에 체류 중이던 정씨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지난해 9월28일 덴마크로 도피했다. 이어 지난 1월1일 덴마크 올보르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돼 범죄인인도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19일 덴마크 사법부의 한국 송환 선고에 항소했던 정씨는 결국 입장을 바꿨다. 정씨의 귀국은 잠적 245일 만이자, 체포 150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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