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문재인 대통령과 매튜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회의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한미 양국이 오는 6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정의용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과 매튜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세부적인 일정과 의제는 추후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윤 수석은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간 개인적 유대와 우의를 다지는 계기로 삼도록 관련 준비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미 양국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윤 수석은 "확고한 방위공약 재확인과 함께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한 양국 간 공동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한 공동방안을 추가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궁극적 목표이며 제재와 대화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점, 북한과는 '올바른 여건'이 이뤄지면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 양국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하고 실용적인 한미 간 공동방안을 모색한다는 점 등 양국 간 공통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포틴저 보좌관은 이날 회의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도 약 7분동안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전화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한미동맹을 중시하고 있으며 정상간 나눈 대화들에 대한 후속조치를 위해 홍석현 특사를 이번주 중 파견키로 했다. 이런 특사파견을 통해 양국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 굳건한 한미동맹을 다시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간 충분하고 긴밀한 협의를 계속 해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틴저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에서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정권교체가 이뤄진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문 대통령을 조속히 뵙고 한미동맹 강화방안 및 여러 현안에 대한 깊이있는 논의를 하기 바란다"고 답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이날 포틴저 보좌관은 청와대 일정 이후 외교부 이정규 차관보도 면담했다.
그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물음에 대해 "우리는 폭넓은 이슈를 논의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드는 우리 동맹의 기본적 운영과 관계된 일로 이미 정해진 사안이다. 앞으로 계속 대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포틴저 보좌관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행위가 지역 정세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며, 올바른 조건에서만 북한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현재는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또 "한국의 부드러운 정권교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조금 질투날 정도"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