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장애인 이용한 선거 부정이 당 차원에서 이뤄진 것 아닌가"
- 유세장 동원, 투표소 이동, 식사까지 제공…사전에 기표 연습까지
- "국민들이 이런 선거 구태를 표로 심판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9:05~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5일 (금)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당위원장
◇ 정관용> 어제오늘 사전투표 참 관심이 높습니다. 그런데 경북 안동에서 자유한국당 쪽 인사가 지적장애인들을 사전투표에 조직적으로 동원했다,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네요. 정의당의 경북도당위원장 맡고 있는 박창호 위원장 연결해서 어떤 사연인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창호 위원장, 안녕하세요.
◆ 박창호>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겁니까?
◆ 박창호> 자유한국당 경북선대위 부위원장이자 안동시 장애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당직자가 운영하는 지적장애인 보호시설이 있는데요. 이 시설의 직원 3~4명이 지적장애인 14명을 스타렉스 2대에 태워서 홍준표 후보 선거유세에 동원했고. 또 바로 유세가 끝나고 난 다음에는 주민센터에 차려진 사전투표소로 이동해서 사전투표를 시키고. 그다음에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제공하고 또 직원들이 집까지 태워주고, 이렇게 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충격적인 게…
◇ 정관용> 잠깐만요. 그 지적장애인 분들은 보호시설에 모두 함께 수용돼서 살고 있는 건 아니군요?
◆ 박창호> 아니고. 주간보호센터니까 아침에 태워서 저녁에는 집으로 돌려보내고 하는…
◇ 정관용> 그런데 차에 태워서 유세현장 들렀다가 투표하게 하고 식사 제공까지 했다, 그리고요?
◆ 박창호>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러니까 홍준표 후보를 정확하게 찍도록 모의투표용지를 만들어서 투표 연습까지 시켰다는 게 밝혀진 거죠.
◇ 정관용> 모의투표 용지요? 그러니까 이분들은 예를 들어서 2번 찍어라라고 해도 그걸 정확히 못 찍을 수 있으니까 연습까지 시켰다? 무슨 증거물들이 다 있습니까?
◆ 박창호> 증거물은 오마이뉴스 기자가 사진으로 다 확보했고. 또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모의투표용지까지 사진으로 다 확보했어요?
◆ 박창호> 그렇죠.
◇ 정관용> 그리고 그 센터에 가서 확인해 봤을 거 아니에요, 이런 일이 있었느냐. 그런데 센터 측은 뭐라고 합니까?
◆ 박창호> 센터 측에서 처음에 부인을 하다가 투표용지를 내미니까 서로 미루다가 김 모 직원 당신이 며칠 전에 한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미루는, 그런 식으로.
◇ 정관용> 그러니까 모르는 일이다 하다가 연습한 모의투표용지 사진까지 들이대니까 이건 누구 직원이 했나, 이런 식으로 했다는 말이에요?
◆ 박창호> 그렇죠, 그렇죠.
◇ 정관용> 그리고 유세현장에 동원했고 투표시켰다는 것도 다 인정합니까?
◆ 박창호> 그렇죠. 유세현장에 동원했고 투표시킨 걸 인정하는데 인정하지 않는 부분은 차로 갈 때 교육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 정관용> 몇 번 찍으라고 시키지 않았다?
◆ 박창호> 그렇죠, 그냥 그건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모의투표용지까지 나왔는데 그건 다 거짓말이죠.
◇ 정관용> 그러니까 그냥 사전투표를 하도록까지만 했다라고 하는 건 뭐예요. 장애인들도 투표 참여하도록 도왔을 뿐이다, 이런 건가요?
◆ 박창호> 원래 법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되게 돼 있죠. 사전투표에는 선관위가 제공하는 차량 편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없는 거잖아요. 없는데 아침에 태워서 유세장까지 데려가고, 유세장에서 투표소로 또 이동시키고 그다음에 밥까지 먹이고 다시 집에 데려다주고. 이런 과정 자체가 전부 하나하나가 선거법 위반이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장애인의 투표 참여를 도와주는 건 선관위만 할 수 있는 거죠.
◆ 박창호> 그렇죠,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이건 자기네 차량을 이용했다는 거군요.
◆ 박창호> 센터장이 부인을 하는데 사실 차량을 운행하도록 하는 데는 결재한 센터장 도장이 찍혀 있는 그런 거까지 오마이뉴스 측에서는 이제 확보를 했고.
◇ 정관용> 결재서류도?
◆ 박창호> 네.
◇ 정관용>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의 경북도당의 부위원장?
◆ 박창호> 선대위 부위원장.
◇ 정관용> 선대위 부위원장을 하고 있는 센터장이 자기는 몰랐다라고 하는데 그런데 결재 서류에 도장을 찍은 것도 나왔다?
◆ 박창호> 네, 네.
◇ 정관용> 참… 이게 법의 뭐 뭐 위반입니까, 이 정도 되면?
◆ 박창호> 기본적으로 아까 말한 하나하나가 다 위반인데. 유세장에 지적장애인들이, 판단이 좀 어려운 사람들을 데려가는 거라든가 청중동원 이런 식으로 하는 거. 그다음에 차량 제공하는 거. 그다음에 식사를 제공하는 거, 식사 등 금품 제공 이런 걸로 볼 수도 있는 거거든요. 위반되는 것이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걸리죠.
◇ 정관용> 이 의혹에 대해서 정의당은 어떤 입장입니까?
◆ 박창호> 홍준표 후보가 그걸 왜 나한테 묻느냐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 하네요. 최소한의 도덕과 염치도 없는 후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할 줄 아시는 거라고는 막말과 좌파, 우파 타령으로 색깔론으로 편 가르기만 하시는데 최소한의 염치라도 있다면 제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고 또 경북에서도 이런데 자유한국당 소속의 당직자나 아니면 선대위 관계자가 이렇게 주도한 게 밝혀졌는데 최소한 염치가 있으면, 지적장애인 분들은 상당히 불우한 분들이기도 한데 그분들 당사자라든가 아니면 부모들, 보호자들에게 사과라도 해야겠죠.
하지만 정의당 같으면, 정의당에서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없지만 만약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면 아마 후보사퇴까지 했을 겁니다. 그런데 홍준표 후보와 자유한국당에 그런 양심이나 도덕을 기대하지 않습니다만. 경찰의 조속한 수사 그리고 관련자 처벌. 그리고 국민들이 이런 선거 구태에 대해서 표로 심판해 주실 거라 저희들은 믿습니다.
◇ 정관용> 아까 언급하시면서 제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 건 뭡니까?
◆ 박창호> 지난달 27일인데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부인이 제주 민속 5일장에 와서 유세를 했는데. 그때도 제주도의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위와 같은 시설입니다. 장애인들이 한 50명이 집단으로 동원됐다는 거고. 이거는 제주도선거관리위가 공직선거 위반 혐의로 관계자를 제주경찰청에 고발했고 또 언론에 취재해 보니까 이게 자유한국당 소속 현직 도의원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볼 때 홍준표 후보의 장애인에 대한 선거 부정이 자유한국당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지 않느냐, 그런 의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제주의 경우는 제주선관위가 정식 고발을 했고 안동, 이 건은 지금 고발됐나요?
◆ 박창호> 아직 경찰이 수사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제 일이니까요.
◇ 정관용> 그러니까 경북선관위 차원에서 정식으로 고발을 했나요?
◆ 박창호> 아직은 안 했는 걸로 알고. 어제 일이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정의당의 경북도당 위원장이신데 아무래도 경상북도, TK 지역이라고 하는 데가 정의당 활동하시기에는 만만치 않은 지역이죠. 민심이 어떻습니까?
◆ 박창호> TK에서 변화가 많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심상정 후보가 얼마 전에도 포항에 가서 유세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전부 다 사진을 찍고, 같이 연호를 하고 이런 분들이 엄청 많아졌고요.
그동안 이제 경북, 대구 이렇게 하면 새누리당 또 자유한국당의 영지 같은 곳 아니었습니까? 저는 영지라고 표현합니다. 왜냐하면 박근혜 후보에게 80%의 지지를 모아준 곳이고요. 그런 TK가 많이 변화하고 있고. 또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도 많은 격려가, 지지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을 좀 저는 느끼고 있고요.
또 이번 선거에서는 대구, 경북이 예전처럼 그렇게 몰표 주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요. 여기서도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두 자릿수는 올릴 수 있다, 이렇게 자신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막판으로 가면서 홍준표 후보 쪽으로 쏠림현상이 있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 그런 건 안 느껴지십니까?
◆ 박창호> 처음에 워낙 바닥이었다가 조금 올라왔던 부분들은 좀 있다고 보는데 쏠림 정도까지는 아니고 표가 이번에 상당히 많이 분산되는 그런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 정관용> 쏠림까지는 아니고 분산된다. 대구, 경북에서도 심상정 10% 이상 가능하다?
◆ 박창호> 네.
◇ 정관용>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그것보다 우선 아무튼 안동의 이 문제는, 의혹은 빨리 좀 진상이 밝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박창호> 고맙습니다.
◇ 정관용> 정의당 경북도당 박창호 위원장이었습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CBS 시사자키 페이스북 페이지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