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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60톤 운송장비 교체, 지금껏 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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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하중 낮은 40톤 MT 고집하며 선체훼손 최소화, 육상거치 시기 두 개 모두 놓쳐

 

세월호 선체무게가 당초 예상보다 1200톤 가까이 늘어나 7일 육상거치가 어려워진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뒤늦게야 60톤짜리 모듈트랜스포터(MT)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한 축당 최대하중 40톤이 아닌 60톤 크기의 MT를 도입했다면 선체 무게 증가에 대비할 수 있던 데다, 천공 작업 등 선체 훼손도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당장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5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40톤 MT가) 세월호의 하중을 감당 못할 경우를 대비해 한축 당 최대 60톤짜리 MT 336축을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철조 세월호현장수습본부장은 "천공작업을 통해 해수 배출을 시도했으나 어려움이 있었고 세월호 하중도 예상치를 넘어섰다"며 "60톤 MT 동원과 관련해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선체조사위원회도 "40톤짜리 MT 462축으로는 현재 세월호의 추정 무게치인 1만4600톤을 들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해수부가 이날 브리핑에서 60톤 MT 동원을 검토 중이라 밝히면서 해수부 스스로 지금까지 진행한 천공, 세월호 무게측정, MT 동원작업 모두 실패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MT 동원에 있어 해수부의 헛발질은 이미 수차례 벌어졌다.

당초 해수부는 40톤 MT로 선체를 옮길 수 있다며 총 462축을 공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배수작업에도 세월호 선체무게가 줄지 않자 40톤 MT에 실을 수 없다고 판단한 해수부는 선체 21곳에 천공작업을 진행했다.

더 많은 구멍에서 물을 빼 무게를 줄이겠다는 것이었지만 유가족들은 선체를 훼손한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21개의 천공에도 선체무게는 줄지 않았고 해수부는 이번엔 기존 MT 462축에서 24축을 더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40톤 MT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커졌고 '왜 더 큰 MT는 동원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해수부는 요지부동이었다.

지난 1일 브리핑서 이철조 단장은 이러한 의구심에 대해 "일부 제품이 우수하다는 얘기 같은데 검토는 하겠지만 저희가 고려하는 기존제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안전하게 육상 거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해수부는 40톤 MT에 대한 고집을 끝내 꺾지 않았고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462축과 추가 동원된 24축을 모두 공수해왔다.

하지만 이제 와서 60톤 MT 도입을 위한 설계에 들어가겠다며 뒤늦게야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도 취재진이 '처음부터 하중능력이 좋은 60톤 MT를 동원했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지만, 이철조 본부장은 "선체하중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고 다소 편차가 분명히 있다"는 엉뚱한 답변만 반복했다.

세월호 인양을 수행하는 상하이샐비지와의 계약도 올 6월까지 맺어져 있는 상황이라 MT 동원에 따른 비용도 상하이샐비지 측에서 부담하지만 해수부는 40톤 MT만 고집해왔다.

해양수산부는 6일 오전까지 우선 공수한 40톤 MT 480축을 세월호가 거치된 리프팅빔 하부로 진입시켜 테스트한다.

만약 실제로 이 테스트에서 40톤 MT가 세월호 하중을 버틸 수 없을 것으로 나타나면 60톤 MT는 뒤늦게 동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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