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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짜맞은 개헌 승부수…반기문 정치동력 급격히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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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탈당 임박 분위기 띄우던 충청권 새누리 의원들은 당 잔류키로

 

귀국 뒤 일정 기간 몸풀기를 거쳐 설을 전후로 본격적인 제3지대 연대론을 띄울 것으로 예상됐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정치 동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승부수로 던진 '대선전 개헌을 위한 협의체 구성' 제안이 불과 몇 시간만에 모든 정당, 정파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다.

반 전 총장을 따르겠다며 금방이라도 탈당할 것 같았던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당에 눌러앉기로 한 것도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 반기문 '개헌 협의체' 승부수 띄웠지만…여야 초스피드 반응 '싸늘'

반 전 총장의 31일 기자회견은 몇 시간전에야 알려지는 등 극도의 보안속에서 이뤄진 전격적인 것이었다.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개헌 협의체 구성이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충격파를 던져 주기를 기대한 것이다.

개헌협의체 구성은 반 전 총장으로서는 귀국 이후 20여일만에 정치권에 던진 승부수였다. 기대 이하의 여론 조사 결과와 모호한 화법에 반반(半半) 정체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밑밥은 설 연휴 기간에 주요 정치인들을 연쇄적으로 만난 것으로 충분히 뿌려졌다고 판단했다. 이는 반 전 총장이 기자회견에서 "개헌추진협의체에 (자신이 만난 주요 인사들이) 공감했고, 국민들도 (같은) 의견을 표명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낸데서 분명히 드러난다.

하지만 개헌협의체 제안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이 오는 데는 불과 두 세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새누리당부터 국민의당, 기대하지도 않았던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측까지 한결 같았다.

부정적인 이유는 다양했지만 개헌 협의체 구성 제안도 엉성했고, 방법도 세련되지 않았고, 반문 연대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속셈도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한 당직자는 반 전 총장이 개헌에 대해 문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서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개헌 협의체 구성 제안을 던졌어야 했다며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꼬집었다.

◇ 새누리 충청권 의원들 탈당않기로 선회 … 이중의 정치적 타격

승부수로 던진 개헌협의체 제안이 몇 시간만에 허무하게 막을 내리면서 반 전 총장은 귀국 이후 보인 언행상의 실수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됐다. 정치적 타격 -> 지지율 하락 -> 정치적 동력 약화의 악순환의 시작일 수도 있다.

반 전 총장은 설 연휴 전인 지난달 23,24일에 문화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19세 이상 유권자 천 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6%로 문재인 전 대표의 31.3%의 절반 수준에 그친 바 있다.

새누리당 내 충청권 의원들이 탈당을 하지 않고 당내에서 돕기로 한 것도 반 전 총장에게는 또 하나의 악재다. 공산당만 아니면 어디든지 따라가겠다고 했던 의원도 있었지만 정치적 명운을 건 베팅을 할 만큼 반풍(潘風)이 거세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과감하게 나를 따르라고 깃발을 들지 않고 기회만 엿보다가 결국은 아무 것도 건지지 못했다면서 정치적 동력 약화가 반 전 총장 본인 책임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의 동력 약화와 정치적 위기는 자신을 받쳐줄 당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반 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입당이나 창당 여부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결단 내리겠다"고 밝혔는데 결단의 시점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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