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가 26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화여대 학사 비리'와 관련해 최순실씨에 대한 이틀 간의 조사를 마친 특검팀이 설 연휴 첫날인 27일 핵심 관계자들을 줄소환하는 등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관리에 특혜를 줘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과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남궁곤 전 입학처장을 한꺼번에 불러 조사중이다.
남궁 전 처장은 원래 이날 오후 1시 소환 예정이었으나 시간을 바꿔 김 전 학장 등과 함께 특검에 출석했다.
이대 비리 관련 구속자 4명 가운데 유철균 교수만 이날 특검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대 비리 사건의 '몸통'으로 알려진 김 전 학장은 2014년 말 정 씨가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부정 입학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화여대 입학한 정 씨가 출석과 과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도 학점을 주도록 관여한 정황도 확인됐다.
특히 유 교수는 특검 조사에서 김 전 학장의 지시를 받아 정 씨에게 학점 특혜를 줬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최경희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인성 교수는 정 씨가 수강한 3과목에서 부당하게 성적 특혜를 준 혐의(업무방해)다.
남궁 전 처장은 정 씨가 체육특기자 전형에 응시했을 당시 면접위원들에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학생이 있으니 선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실제 면접 도중 면접관에게 금메달을 보여준 사실이 교육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특검은 최경희 전 총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이들을 상대로 정 씨 특혜와 관련한 보강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특검은 25∼26일 이대 입학·학사 비리가 연루된 업무방해 혐의로 최순실씨의 체포영장을 집행해 특검 조사실에서 조사를 벌였다.
특검은 최 씨를 상대로 딸 정 씨에게 특혜를 주도록 김 전 학장이나 최 전 총장을 만나 요구한 적 있는 지 등을 집중 추궁했으나, 최씨는 모든 질문에 입을 꾹 다문 채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보완조사를 거쳐 이대 학사 비리 관련자들을 일괄적으로 기소하고 관련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검은 이날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도 불러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