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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최순실 특정폰 속 목소리는 朴대통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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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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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통화하는 구나' 느껴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19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차은택 씨는 "최순실 씨가 특정 폰(휴대전화)으로 전화가 오면 모두 나가라고 한 뒤 통화를 했고, 대통령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차 씨는 28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박 대통령 측이 '최 씨가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하느냐'고 묻자 "박 대통령과 관계가 깊은 분(최 씨)이라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 "최순실 특정폰 속 목소리, 朴대통령 추정"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22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차 씨는 "특정 폰이 있는데, 그걸로 전화가 오면 (최 씨가) 다 나가라고 하거나 자기가 나가 통화했다"며 "조용해서 다 들리는데, 대통령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것(특정 휴대전화)만 울리면 홀로 나가서 받았다"며 박 대통령과 최 씨의 친분을 차씨가 알아챘다는 것이다.

차 씨는 2~3주에 한 번씩 최 씨가 운영하던 테스타로사 카페나 광고업체 모스코스 사무실에 가면 그때마다 한 번씩 최 씨가 박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자주 통화를 하는구나'라고 자신은 느꼈다고 덧붙였다.

직접 박 대통령인 것 같다고 목소리를 인식한 건 2~3차례 밖에 없지만, 최 씨가 항상 그 전화기를 받을 때는 톤이 늘 똑같고, "네, 네"했기 때문에 통화 상대가 박 대통령인줄 알았다고 차 씨는 밝혔다.

차 씨는 이런 통화를 듣게 된 건 자신이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임명된 무렵이라고 했고, 최 씨가 휴대전화를 4대가량 쓴 것으로 기억했다.

이는 최 씨가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와 박 대통령과 직접 연락하지 않는다고 한 증언과 배치된다.

앞서 정호성 전 비서관은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와 박 대통령이 '차명폰'을 쓴 사실을 증언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차명폰 연락처를 알고 있는 사람은 소수라며, "저나 이재만, 안봉근 비서관 정도"라고 했다.

'문고리 3인방'과 박 대통령 사이 '핫라인'이 차명 휴대전화였던 것이다.

차씨는 최씨가 국무회의 기록 등을 종종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도 봤다고 했다.

◇ "김기춘, '어른'한테 얘기 많이 들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대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차 씨는 또 최 씨가 "전화가 올 것"이라고 말한 뒤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에게서 연락이 와 공관에서 정성근 문체부 장관 후보자, 김종 차관과 함께 만났다고 증언했다.

차 씨는 당시 김 전 실장에게서 "어른한테 얘기 많이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이 언급한 '어른'이란 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때부터 최순실이 이런 힘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다"는 게 차 씨의 진술이다.

◇ "최순실, 태릉선수촌 없애려…고영태와 연인관계 의심"

장시호 김종 최서원(최순실) 1차 공판이 열린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 최순실이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차 씨는 또, 최 씨가 태릉선수촌을 없앤 뒤 민간 스포츠센터로 바꾸려는 계획을 세웠던 정황도 드러냈다.

차 씨는 자신이 최 씨와 함께 세웠던 '고원기획사'에서 스포츠센터 건립에 관한 이런 서류를 봤으며, 고영태 씨로부터 태릉선수촌 폐지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차 씨는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최 씨와 고 씨가 연인 관계로 보였다며, 최 씨가 고 씨에게 딸 정유라 씨의 미행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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