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비덱타우누스 호텔'에서 촬영된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 사진. 최 씨가 호텔을 매입한 후 가족,지인들과 개업파티를 여는 장면. (사진=중앙일보 제공)
최순실(60·구속기소)·정유라(20) 씨가 독일에 체류하면서 비데, 강아지 패드, 아기 목욕통 등도 삼성전자에서 지원받은 돈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 모녀가 독일에 머문 지난 2015년 6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사용한 '생활비 지출 내역서'와 '입출금 및 영수증 관리' 목록을 확보해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지출 내역서에는 최 씨 모녀가 다리미판, 빵과 커피, 주방용품 등 생필품은 물론이고 비데와 강이지 패드, 아이스크림, 강아지 펜스까지 구매한 내역이 포함됐다.
돈은 모두 최 씨 모녀의 독일 현지 개인회사인 코어스포츠에 입금된 삼성전자의 지원금에서 나왔다. 코어스포츠는 올해 2월 비덱스포츠로 사명을 변경했다.
코어스포츠는 삼성전자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정 씨의 승마 훈련 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필요한 경비를 청구서에 적어 보내는 방법으로 돈을 받았다.
앞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은 이들 회사 간에 이뤄진 컨설팅 계약서를 입수해 삼성이 최 씨 모녀에게 승마 훈련 지원 명목으로 2018년까지 총 220억 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고 지난 15일 알린 바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팀의 조사에 따르면, 이가운데 80억 원은 실제로 지급됐다.
독일서 최 씨 모녀와 머물렀던 한 관계자는 "최 씨는 2015년 5월부터 독일에서 쓴 생활비 전액을 훗날 코어스포츠에 입금된 삼성전자의 지원금에서 인출해 갔다"고 중앙일보에 전했다.
관계자는 또 "2015년 5월부터 이들 모녀가 사용한 모든 비용을 합산해 약 10억 원을 청구했는데 삼성 측에서 비용에 대한 질문을 한 번도 하지 않고 모두 지급해 놀랐다"고 첨언했다.
특검은 이르면 21일, 삼성이 제일모직과의 합병 대가로 최 씨 모녀에게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 등을 중점으로 삼성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께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국을 금지한 상태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던 모습이다.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