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사진=자료사진)
퇴진 압박에도 버티고 있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지난 4‧13총선 공천에 최순실씨의 입김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발끈했다.
이 대표는 18일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 최순실 세력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한 김 전 대표에 대해 "이제 이만큼 지났으면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설 퍼뜨리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있으면 검찰이 부를 것 아니냐. 검찰에 고발하라고 하세요"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당직 고수가 당 지지율에 약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에도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는 "물러나는 일정까지 구체적으로 못 박았다"며 "물러난 이후 비상대책위를 구성한다? 누구로 구성하느냐는 어떤 누구도 제시를 못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공식석상에서 들은 비대위원장이 누구고 비대위원은 누구로 구성하고 들은 적이 있느냐. 일단 지도부부터 물러나야 된다, 그 다음엔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되물었다.
비대위원장을 누구로 할지 합의하기 전까지 퇴진 요구를 받아줄 수 없고, 자신이 제시한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를 관철하겠다는 얘기다.
비박계가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간 세력이 갈려 있어 비대위 구성에 합의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노린 발언으로 해석된다.
비난의 화살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에게도 쏟아졌다. 이 대표는 "추 대표가 계엄령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공당의 대표님이 그렇게 유언비어에 진원지가 되는 그러한 정치는 자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계엄령 선포 안 된다"고 일축한 뒤 "대통령이 계엄령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제1야당 대표가 얘기하려면 분명한 근거를 갖고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새누리당 사무처가 결의한 자신에 대한 '퇴진' 의견서도 일축했다. 이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시한 박명재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주말 사이 설득해서 번복하게 하겠다"며 반려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정진석 원내대표가 오전 회의에서 "개헌이 답"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특정한 사태나 이런 것에 관계없이 개헌은 시대적으로 풀어야할 숙제"라며 동조 입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