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 중 광화문광장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모습이다. (사진=황진환 기자)
"대통령이 몸통이다"'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직접적인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며 퇴진과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촛불집회에는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 최대 인원인 약 50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중총궐기' 주최 측은 자체적으로 참가자 준비사항을 만들어 공유했다. 대중교통 이용, 비상식량 준비, 방한대책 등이다.
주최 측은 "서울 외곽에서 오는 이들은 (타고 온 버스 등에서 내려) 반드시 서울 진입 전 지하철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비수도권 시민 10만 명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지역 시민단체, 재야단체, 학생과 일반 시민 등 다양한 계층의 참가자들이 대거 상경해 지역마다 전세버스 여석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알려졌다.
이들은 "참가자가 대단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와 손피켓이 부족할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초와 개인 피켓을 준비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진행된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 명, 경찰 추산 1만 2000명이 참여했다. 이어 지난 5일 열린 2차 집회에는 각각 20만 명, 4만 3000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이보다 많은 50만 명, 경찰은 16만~17만 명의 참여자가 12일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오는 12일 서울광장 집회 인원으로 5만명을 신고한 상태다.
지난 11월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치던 모습이다. 그 앞으로 경찰들이 보인다. (사진=이한형 기자)
경찰은 이날 예정된 집회에 대해, 지난 5일과 마찬가지로 평화 시위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8일 민주노총 측이 신청한 차로 행진 경로에 대해 광화문 세종대왕상 이남까지 행진하도록 '제한 통고'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네 시 집회 이후 청와대로 행진하는 '청와대 에워싸기 국민대행진'도 계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찰과의 대치가 불가피할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온라인에서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집회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화두에 올랐다.
사진보다 영상을 촬영할 것, 경찰이 채증 목적으로 촬영할 경우 소속 등을 물어 확인할 것, '프락치'의 폭력·폭언 선동에 휘말리지 말 것, 욕설을 하지 말 것 등이다. 이는 평화 시위를 위한 자정 노력으로 보인다.
지난 집회에도 참가자들은 원활한 교통 상황을 위해 경찰의 통제에 따라 길을 내어주고, 집회가 끝난 후에는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12일 집회 이전에는 방송인 김제동 씨가 '만민공동회'라는 이름의 광장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오후 두 시 예정이다. 김 씨의 이날 콘서트 공지에는 준비물로 따뜻한 옷, 개인깔개, 핫팩, 개인간식이 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