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가 열린 19일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촛불행동 관계자들이 유죄 촉구 집회를(왼쪽),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무죄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멘트]
재판부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법원 인근에서는 지지자들과 사형을 촉구했던 단체 모두에서 격앙된 반응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크게 긴장되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경찰도 경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 나가 있는 주보배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주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법입니다.
[엥커]
조금 전 윤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가 내려졌는데요. 무기징역 선고 직후 지지자들의 집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일인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주변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소 기각을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기자]
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중앙지법 인근에 잔뜩 모여 무죄 또는 공소 기각을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과 그 부하들에게 불리한 선고 내용들이 들릴 때마다 고개를 떨구거나 항의성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재판부가 비상계엄 선포의 목적이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시도였다고 판단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탄식과 거친 항의가 동시에 터져 나왔습니다.
선고가 직후 지지자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70대 박모씨]
"난 절대로 예상했어. 그걸 모를 리가 있나 이상하게 막 나오는데. 아유 뭐 말해 뭐해. 문제는 부정선거예요. 부정선거라고."
전날 밤부터 철야 집회를 이어온 참가자들도 있었는데 피로한 모습 속에서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선고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수십 명 수준이던 인원은 오후 들어 집회 참가자들이 계속 모이면서 2천 명대 규모로 크게 늘어난 상황입니다.
촛불행동 관계자들이 19일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연합뉴스[앵커]
반대로 윤 전 대통령의 사형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렸던데 그곳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번 판결에 만족하는 분위긴가요?
[기자]
이른바 '윤 어게인' 집회가 열리는 곳 인근에서 오후 2시부터 진보단체 촛불행동이 윤 전 대통령의 사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들은 재판부의 선고를 대형 스크린으로 함께 지켜봤는데요.
재판부가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인정하자 환호가 터져 나왔지만, 형량이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으로 정해지자 항의와 탄식이 이어졌습니다. 선고 직후 집회 현장에서 나온 반응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집회 구호]
"이 재판은 국민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최종적으로 국민들이 바라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조희대를 탄핵하라. 탄핵하라, 탄핵하라, 탄핵하라."
특히 시민들 사이에선 재판부가 밝힌 윤 전 대통령의 무기징역 양형 사유가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집회 참가자 송모씹니다.
[50대 송모씨]
"당연히 많이 아쉽죠. 국민한테 총기를 휘두른 거잖아요. 어떻게 내란인 거를 갖다가 초범일 수가 있어요. 내란을 두 번 세 번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정말 울분이 차고요."
촛불집회는 항소심에서 '사형'이라는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거리 집회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습니다. 이들은 선고 직후 '조희대 탄핵', '지귀연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무기징역이라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상반된 주장을 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린 만큼 혹시 충돌이나 긴장 상황은 없었습니까? 특히 서부지법 같은 폭동 사태도 우려되는데요.
[기자]
아직 서부지법 폭동 사태처럼 법원을 향해 시위대들이 돌진하거나 그런 움직임은 없습니다. 또 집회 참가자 간 폭행 사건이 1건 발생했지만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만 고성이 오가거나 서로 접근하려는 상황이 있을 때마다 경찰이 즉시 개입해 추가 충돌을 막고 있습니다.
또 단식 중이던 윤 전 대통령 지지자 1명이 오후 2시 40분쯤 어지럼증을 호소해 구급차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양측 충돌을 막기 위해 차벽과 펜스를 설치해 집회 구역을 분리하고 있으며, 왕복 6차선 도로 중앙을 차단한 상태입니다. 경력 1600여 명도 투입돼 법원 일대 경계 태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앵커]
긴장감이 고조되는 만큼 법원에서도 자체적으로 청사 보호에 나섰을 텐데요. 현재 통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법원 역시 보안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현재 동문만 개방된 상태로 일반인의 청사 출입은 제한되고 있으며 모든 출입구에서 강화된 보안검색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또 선고 전후 혼잡을 고려해 일반 차량의 청사 출입도 전면 금지됐습니다. 청사 내부에서는 집회와 시위가 금지되고 허가 없는 촬영 역시 통제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선고 결과에 따라 향후 집회 규모나 추가 충돌 가능성도 우려되는데, 현장 상황 계속 전해주시죠.
[기자]
네.
[앵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주보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