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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무능한' 더블루K, 선수 3명 관리도 못해 계약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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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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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김종 동원해 성사시킨 GLK 에이전트 계약 지난 8월 해지 당해

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압력에 힘입어 공공기관과 계약을 맺었던 최순실 씨의 실제소유 회사 '더블루K'(The Blue K)가 결국 '업무 수행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더블루K'가 손을 뻗쳤던 다른 각종 대형 이권사업도 능력보다는 청와대의 입김을 이용한 부당 수주였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올해 5월 국내 유일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고, '더블루K'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GKL이 전지훈련 및 선수 3명에 대한 관리를 '더블루K'에 맡긴 것이다.

이 과정에는 안종범 전 수석과 문체부가 영향력을 끼쳤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더블루K' 조 모 전 대표는 올해 초 회의에 안종범 전 수석,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등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관여해왔음을 언론에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안 전 수석이) GKL 사장이 전화 올 거니까 모르는 사람이라도 받아서 미팅 잡고 (하라고)"라며, 안 전 수석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폭로했다.

'강제모금, 인사개입 의혹'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이 지난 2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기자/자료사진

 

문체부도 지난해 9월 GKL에 장애인 실업팀 창단을 독려하면서, 직접계약이 아닌 '스포츠 대리인'(에이전트) 제도를 적극 활용하라는 공문을 보내며 압박했다.

이렇게 청와대와 문체부를 동원해 '더블루K'는 계약을 따냈지만, 석 달도 안 된 8월 초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 업무수행을 할 능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GKL측 관계자는 "(에이전트인 '더블루K'에) 전지훈련, 선수단 관리 역할을 맡겼는데, 본인들이 못하고 선수단 감독한테 물어보는 등 능력이 없어 해지했다"며, '더블루K' 측에서는 (계약해지 통보와 관련해) 아무런 항의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GKL은 에이전트인 더블루K를 빼고 선수들과 직접 계약을 맺었다. 이는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더블루K를 끼워넣은 것일뿐, 애초부터 직접 계약이 더 효율적있을 것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선수 3명 관리하는 것뿐인 작은 규모의 사업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더블루K'는 규모가 훨씬 큰 대형 사업에도 문어발식으로 손을 뻗었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더블루K'는 ▲KT와 스포츠 클럽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방안 연구용역 ▲포스코와 스포츠단 창단 ▲누슬리(Nussli)와 평창 개·폐회식장 공사 입찰 등을 추진 중이었다.

이들 사업도 안 전 수석이 깊숙이 개입했기는 마찬가지다.

K스포츠재단 관계자가 포스코가 배드민턴팀 창단 문제에 미온적이라고 보고하자, 안 전 수석은 "즉시 조취를 취하겠다"며 스포츠단 창단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안 전 수석은 지난 3월 '더블루K'와 스위스 건설회사 누슬리 관계자들이 만나는 자리에 참석해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 공사 등에 대해 논의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GKL과 '더블루K'의 에이전트 계약 등을 이유로 검찰이 안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만큼, '더블루K'가 추진한 다른 대형 사업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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