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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로몬] 승마협회·삼성 주연의 '승마 공주'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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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정유연, 수십억 지원 의혹

쓸로몬은 쓸모있는 것만을 '즐겨찾기' 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신조어' 입니다. 풍부한 맥락과 깊이있는 뉴스를 공유할게요. '쓸모 없는 뉴스'는 가라! [편집자 주]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 정유연(정유라로 개명)씨가 최근 뜨거운 감자입니다.

승마 선수인 정씨는 최씨의 비호속에 온갖 혜택을 누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수첩경질’ 파동, 이화여자대학교 입학·제적과 관련된 논란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최근 제기된 대한승마협회와 삼성의 정씨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사격 의혹을 알아보겠습니다.

◇ 승마협회, ‘50억’ 지원·개인교습 의혹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 제공

 


대한승마협회가 정씨를 겨냥해 50억원을 지원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공개한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에 따르면, 승마협회는 지난해 10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올림픽 종목인 장애물·마장마술·종합마술 등 3종목에서 선수 12명을 선발해 올해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5년여 동안 독일에서 전지훈련을 한다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여기에 필요한 예산은 모두 608억원입니다.

선수 1명당 말 3두 40억원, 전지훈련비 10억원 등 50억원씩을 지원하려고 했습니다.

이 원대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해 승마협회는 한국마사회 박모(51) 감독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독일에 파견했습니다.

그런데 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독일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우연의 일치일까요?

승마협회가 정씨의 개인교습을 위해 박 감독을 독일로 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이유입니다.

게다가 중장기 로드맵에서 선수 선발은 ‘코치’가 담당한다고 돼 있네요.

국가대표 한 명에게 50억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하는 건데 선수 선발은 '코치'에게 일임한다니,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현재 승마 국가대표 감독은 코치 대행체제인데, 해당 코치는 박 감독과 같은 팀 소속입니다.(현재는 박 감독이 팀을 떠났습니다.)

승마협회는 지난 1월쯤 중장기 로드맵을 슬그머니 철회했는데,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승마계 내부에서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승마협회는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해외 훈련에 지원된 돈은 전혀 없다”며 “마사회가 독일에 승마 감독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해 편의상 그렇게 했을 뿐 우리가 관여한 바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 삼성, 최고급 말·훈련장 지원 의혹

승마는 ‘말이 7이고 선수가 3’이라고 할 정도로 말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승마협회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삼성이 정씨를 위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수준의 세계적인 말을 사줬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더민주 박범계 의원에 따르면,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협회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부회장) ▲김문수 삼성전자 부장(총무이사) 등 3명이 승마협회에서 요직을 맡고 있죠.

 


그런데 유럽 승마 전문 매체 ‘유로드레사지(Eurodressage)’의 지난 2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의 유명 기수 모르간 바르바콘이 자신의 코치이자 말 중개인인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랜드를 통해 자신의 말 ‘비타나Ⅴ’를 한국의 삼성팀에 팔았고, 이 말은 정씨가 탈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이 매체는 삼성이 독일에 승마장을 마련해 정씨의 해외 승마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정씨는 비타나Ⅴ를 타고 올해 3차례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현재 승마 선수단을 운영하지 않는 삼성이 이처럼 명마와 승마장을, 그것도 해외에 구입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더민주 도종환 의원은 “왜 최순실씨가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승마협회 회장사이기 때문에 말을 구입했는데 정씨 측으로부터 말을 쓸 수 있냐는 연락이 와 쓸 수 있게 해 줬다”면서 “8월에 말을 다시 팔아 리스하는 형식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승마장은 구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씨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승마 공주’ 논란이 일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신경쓰지 않습니다. 공주라는데 기분 좋죠 뭐? 그리고 진짜 공주(태국의 공주 ‘시리와나리 나리랏’ 선수)를 이겨서 기분 좋습니다.”

과연 정씨는 지금도 ‘승마 공주’라는 별명이 마냥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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