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살수에 맞아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농민 백남씨가 사고 317만에 사망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마련된 빈소 주변으로 경찰이 배치 되어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지난해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농민 백남기 씨가 최근 숨진 가운데 경찰이 백 씨의 진료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6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서울대병원 원무과와 행정실 등을 찾아 백 씨의 진료·입원 기록들을 복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백 씨 시신에 대한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기각하는 한편, 경찰이 이와 함께 신청한 진료기록에 대한 영장 신청을 받아들였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진료기록을 분석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들에게 검토를 요청하고, 이후 부검을 위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결국 법의관들이 부검 필요성을 인정하면 경찰은 이날 확보한 진료기록을 영장 재청구를 위한 소명자료로 첨부하겠다는 것.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백 씨의 사망은 국민적인 관심 사안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법원의 서류를 받는 대로 검찰과 논의해 부검 영장 재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