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책 출간 기념회를 갖고,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3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열린 자전 에세이 '윤창중의 고백, 피정' 출간 기념 북 콘서트에는 200명 가까운 독자와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윤씨는 콘서트에 앞서 부인이 배석한 가운데 사인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씨는 "저는 마침내 오늘 대한민국 언론과 음해세력이 합작해 저를 밀어 넣었던 굴욕의 화덕에서 벗어나 더욱 단단해진 인간으로 거듭 탄생해 제 2의 인생을 새롭고도 엄숙하게 출발할 것임을 신고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을 흔들려는 반대한민국 세력에 맞서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득권 언론혁파운동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 성공을 확신한다"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 자리에서는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여성 인턴 성추행 사건에 대한 미국교포의 새로운 증언을 공개했다.
류진철 미주한인총연합회 회장은 '신의 한수'에 출연한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사건 당시 W호텔 지하 바에서 윤씨와 다른 남성이 나란히 앉아 있고, 테이블 건너편에 여자분이 앉아 얘기를 나누다가 가게가 문을 닫기 전에 그 일행이 올라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다음 날 짐을 꾸려 나가면서 어제 밤에 바에서 보았던 그 여자분을 스쳐 지나갔는데 , 그 여자분이 그 방에 노크를 하고 잠시 후 꽝 문닫는 소리가 나더라"고 증언했다. 류씨는 "그 여자가 당황하는 모습으로 엉거주춤 물러서는 모습을 봤는데 나중에 보니 윤창중씨 사건이더라"고 말했다. 이제야 증언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신이 미국 상원의원 출마했다 낙선해 경황이 없었고, 최근에야 윤창중씨 사건을 접하고, 증언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본인 사건에 대해 물의를 빚어 죄송하고 반성하지만, 언론이 사실과 다르게 음해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언론개혁에 대해 "제가 일단 조중동을 상대로 진정한 보수 신문인가, 그리고 종편이 진정한 보수 우파 매체인가 규명하는 작업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윤씨는 "13-14년간 논설위원을 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정권과 싸웠다. 결기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글을 통해서 제손으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윤씨는 비장한 어조로 또박또박 그간의 억울함으로 호소했고, 언론에 대해서는 정신적 독극물이라는 표현을 쓰며 칼을 갈았다. 앞으로 활동에 대해서는 종북세력 척결, 국가 수호, 애국심 발휘를 외쳤다. 청중들은 시종 윤창중 연호와 환호, 박수로 화답하며 출마선언을 방불케 했다. 윤씨는 "이념은 피보다 진하다. 제가 힘들었을 때 자살하고 싶었을 때 눈에 밟히는 분들은 윤창중과 가치를 같이 했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다"고 했다.
윤씨가 과거 대변인에 내정되었을 때, 그의 과거 편향적인 논설을 문제삼아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들끓었던 점에 비춰볼 때 언론 개혁을 외치는 그의 말이 생뚱맞게 들린다.
그는 "반박근혜정권 세력, 반대한민국 세력과 외롭고 힘든 투쟁을 벌이면서 저 윤창중 개인의 애국심으로 버텨야 했던 그 청와대 대변인 시절을 결코 후회한 적이 없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반(反)대한민국세력과 싸워나겠다. 앞으로도 지켜 달라"고 했다. 이러한 상황인식은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에 대해 "정권의 힘을 빼려는 부패기득권 집단의 공격"이라는 청와대의 화법과 닮았다.